“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 이 말은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삶의 금언이다. 여성은 생명을 품는 축복이며, 어머니는 사랑을 완성하는 이름이다. 한 사람의 품에서 한 시대가 자라고, 한 어머니의 정신에서 한 민족의 미래가 태어난다. 세상은 화려한 성공을 ..
어제 68세 남성분을 만났습니다. 평지는 아주 가뿐하게 걷는데, 유독 계단을 내려갈 때만 되면 식은땀이 날 정도로 무릎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2년 전 마라톤 대회에 다녀온 뒤로 무릎에 물이 차기 시작했고, 여러 치료를 받아도 자꾸 나빠져 이제는 인공관절 수술을 심각하..
“비 갠 긴 언덕에 풀빛이 푸른데/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대동강물은 그 언제 다할 것인가/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는 것을”. 고려시대의 문인 정지상(鄭知常)의 시 ‘송인(送人)’은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비가 그쳐 사랑하는 사람이 ..
늦봄에 재미 삼아 심었던 고구마밭을 살피러 시골에 갔습니다. 아울러 고구마 고랑 옆으로는 옥수수 모종도 몇 십 묘 심어서 지금쯤은 옥수수 열매가 제법 열렸을 거란 기대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낮으막한 야산 밑에 논으로 둘러싸인 땅이라 인적이 드물기는 하지만 그래도 산짐승..
그동안 우리는 사주라는 이름의 기상도를 통해 내면의 사계절을 차례로 들여다보았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목(木)의 의지부터, 뜨겁게 피어나는 화(火)의 열정, 중심을 잡는 토(土)의 균형, 맺고 끊는 금(金)의 결단, 그리고 모든 것을 품어 안는 수(水)의 깊이까지..
돌과 흙과 나무와 열매와 메뚜기와풀잎과 꽃들과 나비와 새들과 벌레와 바위와모래와 언덕과 골짜기 길 바람과 작은 숲실개천 물고기 조가비 달빛과안개 이슬 서리 곤충 이들의 말은 하나다동일하다그렇지 않고서야저들이 어찌 저리 현명하지 않을 수 있겠나그렇지 않고서야이들 나라의..
식당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풍경, 이제는 너무나 익숙합니다. 육아에 지친 부모는 화려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그 어떤 명의의 처방전보다 훌륭한 해결책처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당장 눈앞의 평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멍하니 화면만 뚫..
충남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 산1-8번지에 가면 고려말 3은(三隱)의 한사람인 목은 이색(1328-1396) 선생의 묘가 있다. 그는 고려 충신으로 조선 초 태조의 요청에도 출사를 거절하고 절개를 지켜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 3은의 한사람으로 불리었다. ..
영덕군의 신원전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역사회 관심은 이제 '유치 성공'에서 '이후 운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과 원전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원전 유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십 년간 지역과 함께할 국가사업인 만큼 앞..
2025 APEC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진정한 평가는 지금부터다. 국제행사는 개최 자체보다 무엇을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APEC이 대한민국 외교의 성과를 넘어 미래 성장의 자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레거시(Legacy)가 필요하다. 그..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는 지자체의 안전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잣대다. 예방부터 대비, 대응, 복구까지 45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단기간의 성과나 일회성 행정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포항시가 올해도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되며 3년 연속 우수..
사람은 흔히 사랑 때문에 아프다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를 가장 깊이 흔드는 것은 사랑보다 욕망인 경우가 많다. 욕망은 결핍을 채우려는 운동이다. 사랑은 결핍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서로 결핍을 품어주는 존재 방식이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인간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경주는 관광의 도시다. 관광이 중요하기에 경주시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봐도 ‘문화관광 분야’ 꼭지는 앞쪽에 위치하여 있다. 경주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자세하게 얼마인지 모르나, 이를 보면 관광 분야의 비중이 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그리고..
운곡 원천석(元天錫, 1330~?)은 고려말 조선 초의 학자로 어린 시절부터 학문에 뛰어났으며 1360(공민왕 9)년에 진사시에 급제했다. 그러나 당시 국정이 문란해지자 이를 개탄하면서 관직에 나아가지 않았고 곧바로 치악산에 들어가 은둔생활을 하였다. 그는 두문동..
옛사람들은 집을 나서면 고생이라 했다. 오늘날처럼 차편과 숙박시설이 원활한 것도 아니고 오로지 걸어서 가야하는 처지라 경상도에서 한양을 가려면 보름 이상이 걸리는 긴 여정이다. 일반백성의 나들이만 힘든게 아니라 관원들의 출장길 역시 힘들게 마련이다. 이때문에 생겨..
최근 영덕군은 원전 전문가와 실무자,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에너지믹스 위원회'를 구성해 원전 전반에 대한 투명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발표를 접한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군민의 다양한 의견이 충분히 반..
거울을 보며 문득 늘어난 주름이나 흰머리를 발견할 때 우리는 묘한 쓸쓸함을 느낍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마치 에너지가 줄어들고 생명력이 시들어가는 퇴보의 과정처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흐르는 세월을 붙잡을 수 없기에 노화는 누구에게나 두렵고 낯선 변화처럼 느껴집니다..
현대는 AI 시대이다. 눈만 뜨면 이것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곤 한다. 현대는 모든 게 디지털화로 전환 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아직도 아날로그 식의 지난 삶에 대한 깊은 향수에 젖어 살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하여 문자로 소통하기 보다는 전화로 나누는 대..
인공지능(AI)은 방대한 지식을 순식간에 분석하고 수많은 해답을 제시한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사람들은 책보다 먼저 AI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AI 앞에서도 쉽게 풀리지 않는 물음이 남아 있다. 공자는 누구를 통해 후대에 전해졌고, 소크라테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묘봉리 산124-1번지에 가면 고려말 조선 초의 문신이었던 임정(林整: 1356~1413)의 묘가 있다. 그는 고려말 향리로 입신하여 사헌부 지평, 이조정랑을 거쳐 1393년(태조 2)에 공조판서가 되었다. 그리고 태종 1년(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