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근무하는 국립신암선열공원은 사계절 중에도 가을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낙엽이 지는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이 곳이 전국 유일의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라는 거창함보다 고요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잘 단장된 봉분이 아무런 이질감없이 어우러지는 풍경에 감탄이 절..
청명한 가을이 끝나고, 어느새 찬 바람이 겨울을 알리기 시작하는 11월이다.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접어들지만, 소방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로써 더욱더 각별한 주의와 예방을 당부드리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건..
우리나라의 태조산은 백두산(2,744m)이다. 백두산은 1년 중 8개월이나 눈으로 덮여있고 꼭대기에는 흰색의 부석(浮石)이 많아 흰머리 산이라는 뜻으로 백두산(白頭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백두산을 시작으로 지리산까지 뻗어 내린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기본 산줄기로 우리..
금창호(한국정책분석연구원, 선임연구위원)대구경북특별시의 출범이 논의되면서 기대와 동시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없지 않다. 절차에서는 지역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었고, 국회에서 특별법이 무난하게 통과될 수 있냐는 우려이다. 내용에서는 필요한 권한이..
아시아 사람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詩聖)이라 불리우는 타고르(타골)는 한국을 ‘동방의 등촉(등불과 촛불의)나라’라고 예찬했다.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관광도시인 경주시의 모습이 많이 뒤틀려 있다. 1000년 간직한 신라문화유산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고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곳곳에 산업단지가 생겨나면서 원래의 모습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맞춤법은 한국어를 어법에 맞게 표기하는 방법을 말한다. 글쓰기의 기본으로 글 쓰는 사람의 숙명과도 같다. 논리적인 글에서 가장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 사례는 무엇일까. 이 글은 나의 오랜 대학 강의와 책 집필, 글쓰기 강의를 바탕으로 작성했음을 밝혀둔다. 맞춤법이 문제..
술안주로 무화과를 먹다가까닭없이 울컥, 눈에물이 고였다.꽃없이 열매 맺는 무화과이세상에는 꽃시절도 없이어른을 살아온 이들이 많다...
생자필멸(生者必滅)과 회자정리(會者定離)가 있다. 존재를 바라보는 사자성어이다. 염상섭은 『만세전』에서 존재 무상에 대해 “죽은 사람이야 가엾지만, 생자필멸이니 하는 수 없지요” 했다. 生이 있으면 반드시 滅이 찾아온다. 만물을 낳아 자라게 하고 죽게 하는 것은 ..
포항시가 구룡포에 명품 힐링 추모공원을 조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강덕 시장은 “구룡포의 추모공원 유치가 주민들의 큰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며, 문화와 예술, 힐링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장사시설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
경북 문경시 모전동 홈플러스와 한국전력공사 문경지사 사이에는 폭 6미터의 소로가 연결되어 있다. 1984년 도시계획이 결정되어 고시되고 도시가 형성되기 전에는 차량통행과 보행에 큰 불편이 없었다. 문제는 시청과 가까운위치인 데다가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며 상권이 형..
초겨울을 맞고 보니 왠지 가슴에 찬바람이 이는 듯 허허로움을 느낀다. 세월이 왜 이다지도 빠를까. 날씨가 덥다고 투정 부리던 심술이 아직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겨울의 문턱에 가을이 닿았다고, 언론들이 호들갑을 떤다. 하긴 그렇다. 11월도 중순이니 올해도 아듀가 눈..
하늘을 향해 침을 뱉으면 그 침이 자기 얼굴에 떨어지듯이, 바람을 향해 횃불을 들고 뛰면 횃불을 든 사람의 얼굴이 먼저 화상(火傷)을 입는다는 말이 있다. 누군가가 누구를 향해 화살을 쏘면 표적이 된 한 사람이 다친다. 그러나 누군가가 입으로 내뱉는 독설(毒舌)은 광범..
경주시 건천읍 신평리 뒷산에 올라 보면 신라시대부터 불러오던 여근곡(女根谷)이라는 지명을 가진 골짜기가 있다. 이곳은 그 생김새가 여자의 은밀한 부위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그 중심부에 있는 샘물은 가뭄과 상관없이 지금도 물이 솟아나고 있다. 이곳..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에는 아이가 셋(3)이다. 첫째 아이는 일반대학이고, 둘째 아이는 전문대학이고, 셋째 아이는 사이버(원격)대학이다. 세아이는 같은 법률로 설립ㆍ인가되었지만 교육부와 정부당국은 첫째와 둘째 아이에게는 과외까지 시키고도 모자라 천문학적인 숫자의 국가 ..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어느 사업가의 의욕에 찬 고동이 울리자 젊은이들의 가슴엔 저마다 큰 포부를 가졌다. 모두가 자신의 가치를 느끼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졌다. 가치는 값이나 값어치로 사물이 지니고 있는 의의나 중요성이다. 그리고..
지난달 21일, 포스코그룹과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이 인도 뭄바이에서 철강, 이차전지 소재, 재생에너지 분야의 사업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 협정은 단순한 비즈니스 계약을 넘어, 두 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어떻게 인도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
지난 국감기간 동안 국감 주체인 국회의원과 피감기관인 행정부, 사법부 등의 고위 공직자들, 참고인 등의 질의답변 과정을 지켜본 국민들은 과연 이 나라를 민주국가라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입법, 행정, 사법 등 국가권력의 분립체제는 대의민주제 국가에..
신도청본사 서인교 국장한국 정치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흔히 보기 드문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리더십은 단순히 지방정부의 책임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의제를 주도하고 전국적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받고 있다.중앙과 지방의 경계를 초월해 다양..
일본의 모로하시 데쓰지(諸橋轍次‧1883~1982)는 도쿄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19년 문부성의 중국철학‧문학 연구생으로 선발되어 중국에서 청조(淸朝) 때의 교감학(校勘學‧고서적 등의 본문의 같고 틀림을 비교 연구하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학업 중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