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대 경주시의회로부터 `와닿지 않는다`며 보류처리 됐던 리뉴얼 관이와 금이가 18일 `SNS 금이관이`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출시돼 논란이 되고 있다.관이와 금이는 경주시의 공식 캐릭터로, 신라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우수성을 소개하기 위해 지난 2003년 개발된 바 있다.그러나 시는 `도시 이미지 제고와 매력도 향상을 도모하기 위함`이라는 명목으로 2021년 8월 4일 1800만원의 용역수의계약을 체결해 관이와 금이를 리뉴얼을 실시한 후 이를 공식 상징물로 사용하기 위한 조례를 개정하고자 했다.그러나 제8대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현 문화도시위원회)는 지난 6월 2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경주시 상징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보류처리하면서 캐릭터를 보완할 것을 주문했다.문화도시위원들은 "리뉴얼 된 관이와 금이가 산뜻하지 않고 와닿지 않는다"며 "수십 년을 써야 할 상징물을 제8대시의회의 마지막 임시회에서 정하기보다는 제9대 시의회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윤병길 전 시의원은 "기업의 디자인이 최신 트렌드로 변하는 것과 금이와 관이를 같이 접목시켜서 얘기해서는 안된다"며 "캐릭터는 유지한 채 색상만 변경하는 선에서 리뉴얼 할 것"을 제안했다.   장복이 전 시의원도 "일반 기업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망하지만 행정은 급변하게 되면 시민들이 혼란스럽다"며 "민간 기업이 변하니까 우리도 변해야하고, 그것을 캐릭터에 접목시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영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의 경우 "리뉴얼 된 관이와 금이를 수 년 동안 보면 친근해지겠지만 당장은 이질감이 든다"며 "저는 역사를 품은 도시 경주라는 슬로건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 관이와 금이라는 상징물도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음에도 새로운 트렌드에 맞춰 리뉴얼한다면 상당히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김상도 전 의원은 "리뉴얼 된 캐릭터가 유사색 계열의 색을 사용하다 보니 색감이 죽은 것 같다"며 "색상 톤을 손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감상을 남겼다.   이동협 경주시의회 부의장 또한 "오랫동안 사용해야 하는 캐릭터인 만큼, 동료의원들의 지적대로 캐릭터의 색감을 한 번 바꿔보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했다.이처럼 조례안을 심사했던 시의원 모두 만족스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시는 시의회로부터 지적받았던 관이와 금이 리뉴얼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경주시의회 의원들이 요청했던 부분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친숙함을 주기 위해 리뉴얼 된 관이와 금이 이모티콘을 먼저 출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공식적으로 경주시의 캐릭터는 여전히 리뉴얼 되기 전 금이와 관이"라며 "타 지자체에서도 조례를 통한 캐릭터 변경없이 SNS나 이모티콘을 통해 리뉴얼 된 캐릭터를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이와 금이 이모티콘 사용기간은 ㈜카카오 운영 규정에 따라 30일로 제한된다. 시는 이번 이모티콘 제작 및 등재를 위해 1281만5000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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