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말대로 사랑은 진정 죽음마저 막는단 말에 공감 깊다. 죽음의 방패 역할을 하는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생명의 꽃이요, 휴식인 듯해서다. 하다못해 식물도 관심을 갖고 돌보면 그렇지 않은 식물보다 훨씬 잘 자란다는 학설도 있다.    어디 이뿐인가. 사랑만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충분한 사랑만 있으면 어떤 병이든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이로보아 사랑이 충만하면 열지 못할 문도 없는 듯하다. 사랑만 있으면 깊고 깊은 심연의 강도 거뜬히 건널 수 있다고 하잖은가. 굳게 닫힌 마음의 문도 사랑 앞에선 절로 활짝 열리기 마련 아니던가.   그럼에도 우린 자신을 사랑하는 일조차도 무척 서투르다. 그것은 왜일까?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기에 타인을 사랑하는데도 인색한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누군가 내게 “나 살기도 바쁜 세상에 타인한테까지 관심 기울일 겨를이 어디 있느냐?”라고 사랑에 대한 반문을 제기한다면 이런 분께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이여명 편저 『건강을 얻는 마음의 지혜』가 그 책이다.    저자는 이 책 서두에 ‘동서고금의 건강 및 치병의 명언과 격언, 기타 일화들을 섭렵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풍부한 건강 지혜를 얻도록 이끈다. 이 책은 비단 건강과 치유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철학, 도덕, 윤리, 신앙들을 저절로 깨닫게 해주리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요즘 너도나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관심에 걸맞게 시중엔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이 날개돋힌 듯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운동 열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 실은 이 모든 것들이 어찌 보면 수박 겉핥기식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건강의 가장 근본임을 이 책은 이르고 있어서다.   물질주의에 젖은 후기 산업 주의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자아 발견엔 소홀하다. 또한 물질에만 연연한 나머지 본연의 모습을 잃고 있다. 그 탓에 헛된 욕망에 의한 온갖 스트레스가 만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병의 뿌리는 보이지 않는 마음속에 숨어있음을 모른 채 우린 오늘도 그 마음의 중심을 잃고 갈 길을 잃은 채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필자 역시 손이 절로 가슴으로 간다.   이런 마음의 중심을 가장 확실하게 잡는 방법은 다름 아닌 인간의 사랑이다. ‘사랑은 기적을 낳는다’라는 제목의 이 책 내용엔 인간의 사랑이야말로 질병에 있어 진정한 요법이며 다른 모든 것은 부차적인 것이라고 갈파했다. 필자는 저자의 이 언술에 참으로 공감대를 느낀다. 인간은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그것이 마음의 상처가 되어 콤플렉스를 지니게 된다.    그 콤플렉스를 채우기 위해 마약, 술, 담배를 찾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급기야 그 내면의 상처들이 육체적으로 나타나는 게 질병이라고 한다. 이것으로 보아 인간에게 발병하는 모든 질병은 사랑의 결여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지나친 말은 아닌 성 싶다. 사랑은 참으로 훌륭한 묘약이다. 사랑을 하면 혈액 중에 유산치가 감소된다고 한다. 그 결과 피로를 모르고 엔돌핀 수치가 높아져 행복감을 가져다준다고 하니 이보다 더 월등한 묘약이 어디 있으랴.   하여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닌 듯하다. 따순 햇살이 눈부신 날, 우리들 가슴에도 사랑이 철철 넘쳤으면 좋겠다.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심이 만연한 이 때 나 아닌 타인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지닌다면 놀랍게도 우리의 건강은 더욱 증진 되지 않을까. 질투, 아집, 교만, 이기심, 미움 등을 가장 효과 빠르게 치유할 수 있는 약도 바로 사랑이었다. 우연히 읽게 된 책 한권이 그동안 메마른 필자 가슴에 사랑의 원류를 되찾게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아름답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머잖아 다가올 봄 날, 그동안 메말랐던 내 가슴을 적실 사랑의 물줄기를 이 책에서 한껏 얻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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