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밝혔다. 4·10 총선 이튿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한 뒤 9일 만에 낸 첫 공개 입장이다.한 전 위원장은 2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 여러분은 정말 대단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한 전 위원장은 "뜨거웠던 4월, 5960㎞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고 총선 패배 결과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이어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 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며 "사심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요.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총선 참패 이후 연일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제기하며 비판을 계속해 오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홍 시장은 이날도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된다"고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한 전 위원장은 "정교하고 박력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며 "정교해 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적었다.이 대목은 향후 정치 무대로 복귀할 것임을 시사한 발언으로 보인다. 당장 6~7월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는 아니더라도 시간을 두고 다시 돌아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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