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최종 입지 발표를 앞두고 TK와 PK의 정치인들이 사활을 건 유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신공항 확정 이후 여론이 요동치면서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게 한다. 어느 한 쪽이라도 확정된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다. 새누리당이 문제다. 새누리당의 계파갈등은 골이 깊은데 여기에 신공항을 두고 다시 PK와 TK가 나뉘어 싸우고 있다. 먼저 신공항 선정에 대해 걸고넘어진 쪽은 PK 의원들이다. 입지 선정을 위한 평가 항목에서 TK가 지지하는 밀양에 불리한 내용이 빠졌다는 것이다. 밀양의 신공항 제시 부지 주변의 봉우리 20개 이상을 절개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입지 조사 때 평가항목에서 빠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TK 의원들은 곧바로 맞받아쳤다. 입지 선정 문제에 정치권은 끼어들지 말고 최종 용역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집안싸움에 은근슬쩍 더민주당도 끼어들었다. 지난 총선 당시 부산에서 당선된 5명의 의원들이 주축이 돼 가덕도에 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한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촛불집회 등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형식은 가덕도 유치지만 속내는 내년 대선까지 부산의 민심을 주도하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당은 점잖게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이다. 경제성과 편의성을 따져서 최종 결론을 내야 한다는 원칙론을 내세우지만 안철수 대표의 고향인 부산 편을 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3당 3색의 방법을 들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치졸한 이기적 계산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10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업무능력이나 성실함도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청렴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처음으로 공직에 임할 때부터 끊임없이 공직자행동강령과 청렴에 대해 교육을 받아오고 있는 것은, 청렴이 공직자에게 중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하지만 공직에서의 부정부패와 비리가 끊이지 않는다. 부족한 청렴의식과 허술한 제도는 항상 부정부패의 여지를 남겨둔다. 부정부패와 비리가 공직사회의 경쟁력과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범죄행위에 해당함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생각하건대 공직자라면, 투명하고 깨끗하게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자기 본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공직은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며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직자는 이런 권한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모든 공직자들이 청렴을 몸소 실천하고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통해 깨끗한 공직 문화로 바꿔 나가도록 노력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다. 여기저기서 행사를 한다, 기념비를 세운다 등등 떠들썩하다. 다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 속에서의 우리 국민들의 관심과 태도다. 조금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연평해전이 있었던 2002년. 그 때,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의 관심은 어디에 가 있었나? 우리나라의 4강 진출에 온 관심이 집중되어 있지는 않았는가? 또 우리의 태도는 어땠는가? 북한의 저런 식의 도발은 자주 있었던 일이니까 이번에도 그냥 넘어갈 것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가지지는 않았는가? 일본과의 축구 시합이 있으면 우리는 종종 이런 플래카드를 내 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그들의 역사의식이 잘못됐다고, 잘못된 역사를 뉘우치지 않는다고 비웃듯이 저 글귀를 내민다. 하지만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한다. 저 말은 다른 이들에게 하는 게 아니고 우리 자신에게 해야 하는 얘기이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았는가? 연평해전의 전사자와 부상자들을 아직 기억하고 있는가? 그 당시에도 월드컵에 더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는데 10년도 더 지난 지금 얼마나 더 잘 기억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단독주택에도 의무적으로 소방시설을 갖추어야 하는 시한이 내년 2월로 다가왔다. 이에 각 소방서는 이를 홍보하기 위한 전략 짜기에 분주하다. 특히 언론사를 활용한 홍보에는 소방서장에서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기고문을 통해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자체가 홍보에 별다른 노력을 기우리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경주소방서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촉진을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예방안전과 내에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주시민들이 보다 손쉽게 주택용 소방시설 구매, 설치할 수 있도록 대표번호(054-778-0542)로 문의하면 주택용 소방시설 판매업체 및 구매절차 등 관련정보를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지난 2012년 2월 '화재예방,소방시설설치·유지및안전관리에관한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주택소유자는 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해야하며, 기존 주택에도 오는 2017년 2월 4일까지 세대당 1개 이상의 소화기와 방(구획된 실)마다 단독경보형감지기를 1개씩 설치해야 한다. 예컨대 소화기는 2
새누리당 김석기 의원이 20대 국회 등원에 임하는 자신의 소견을 지역구인 경주시민들에게 밝혔다. 지역발전을 위한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밝힌 의정활동의 최우선과제는 역시 지역경제 발전이었다. 김 의원은 "가장 시급한 문제가 침체된 지역경제인 만큼, 한수원 관련 기업과 해외기업 등 좋은 기업을 많이 유치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로 민생을 안정시키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한수원이 경주로 옮긴 후 시민들의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는 가운데 김 의원이 한 수 더 거든 셈이다. 경주의 가장 큰 현안은 누가 뭐라 해도 경제문제다. 시민들은 한수원의 경제파급효과가 현실화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수원과 경주시가 직접 나서겠지만 정치적 조율도 매우 중요하다. 김석기 의원이 국회에서 대정부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목마름을 해갈시켜주기 위해 동분서주할 때 비로소 국회의원 하나는 정말 잘 뽑았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다.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가장 큰 화두로 경제를 들었을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자랑스러운 천년고도 경주를 '문화융성의 대표도시'로 다시 우뚝 세우기 위해 신라왕경복원특별법제정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도심권에 경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인 관광타워를 세우고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과 금관총이 있는 노서 고분단지를 하나의 명승지로 만들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도심을 찾게 하여 도심경제를 활성화 시켜나가겠다"며 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하드웨어는 확실하게
시립 도서관 이 층 창밖으로 깃발 셋이 휘날린다. 가운데 태극기를 중심으로 왼쪽은 초록 새마을 깃발, 오른쪽은 흰색 경주시 깃발이다. 대구 기온이 33도였던 어제의 더위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오전이라 그런지 바람이 불고 있다. 참새 한 마리가 부산하게 나뭇가지를 들락거리고 초록 잎사귀들도 몸을 떨며 햇빛에 반짝거린다. 도서관 창 안의 풍경 역시 조용한 움직임이 끊임없다. 키보드를 두드리고 책장을 넘기고 모니터의 인터넷 강사가 백보드에 글을 쓴다. 모두가 나름대로 열심히 움직인다. 생명체가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아름다운 풍경일지 모른다. 그런데 밀려오는 이 슬픔은 무엇인가. 사람들은 곳곳에서 개미처럼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다. 19세 청년은 구의역 지하철에서 스크린 도어를 수리했고,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일용직 인부들은 용접에 여념이 없었다. 광주에서는 피로에 지친 공무원이 만
경주시는 울산 북구와 적극적인 교류를 펼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경주시의회와 울산 북구의회가 의회차원의 교류는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 주체가 본격적인 교류를 통해 양 도시의 상생발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울산 북구는 경주와 바로 접해 있고 역사적 환경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교류의 장애는 없다. 단순히 광역 단위가 다르기 때문에 원활한 행정적 교류가 어렵다는 선입견만 걷어내면 가능한 일이다. 울산 북구에는 관문성이 있다. 경주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울산으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신라유적이다. 신라 성덕왕 21년(722년)에 축성된 것으로 알려진 관문성은 왜구가 신라의 수도인 경주로 침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관문성은 이 성이 경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산사람들은 이 성을 '만리성'이라고 부른다. 중국의 만리장성과는 규모에서 비교가 되지 않지만 경주시 외동읍 속칭 치술령 남쪽에서부터 울산과 경주의 경계를 따라 외동읍 모화리 동쪽 산 아래까
법은 공평한가? 진실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 진실이라는 법조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킨 괴짜 변호사, '동네변호사 조들 호'가 막을 내렸다. 그러나 '전관 변호사'들이 펼치는 법조계의 막장드라마는 이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시청률이 바닥 수준을 오가던 전작의 핸디캡 속에서 출발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4회만에 월화극 1위에 올라섰다. 그 이후 계속 상승 가도를 달려 마지막 회에는 시청률 17.3%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시청률은 21.7%까지 치솟았다.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범죄자들이 활개 치는 세상이 싫어 갑들의 횡포와 방해 속에서도 일관된 길을 걷는 변호사 조들호의 뚝심이 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현실적인 사건들을 홍길동이나 슈퍼맨과 같은 다소 초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해 내는 상황에 박수를 치는 이유는 '홍길동'을 기다리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가 그만큼 크기 때문일 수도 있다.
며칠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수리중 사망한 19세청년의 유품에서 발견된 컵라면1개와 나무젓가락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무척 슬프게 하고 있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안전조치가 제대로 취해지지않은 상태에서 컵라면으로 연명할 수밖에 없는 값싼 임금의 어린 노동자가 생명을 걸고 일을 하는 이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식장에 걸린 많은 민초들의 짧은 만사(輓辭)들은 사회적 약자들이 살아가기 힘들만큼 생존권과 사회정의가 좌절되고 있는데 대한 울음으로 나부끼는 것 같다. 이번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망과 최근 혐의 사실이 불거진 검사장 출신 홍만표변호사의 상상을 초월하는 비리수단 재산증식을 비교하면 과연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인지 믿기지 않는다. 홍변
서울에서 페르시아의 서사시 '쿠쉬나메'를 드라마로 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당부분 구체적인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수익구조에 대한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이란 정부의 문화 관료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란 국영방송국의 방영권 확보와 정부 차원의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끌어냈다. 이제 제작사를 결정하고 드라마 제작에 따른 재정만 확보하면 '쿠쉬나메'는 드라마로 탄생된다. '쿠쉬나메'는 사산왕조 페르시아의 마지막 왕자가 이슬람 세력의 박해를 피해 신라로 망명 와 신라 공주와 결혼하고 다시 평화로운 페르시아를 되찾은 왕을 낳은 이야기다. 거대한 분량의 반 이상이 신라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고대 신라사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해 우리는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 경주는 그나마 이란과의 교류를 준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정부나 경상북도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멀뚱하게 있었다. 예컨대 세계문화엑스포 개최장소를 이란의 이스파한을 버리고 베트남의 호치민을 선택한 것도 잘못이다. 대통령이 이
경주역 인근 간이시외버스정류장이 오는 13일부터 폐쇄된다. 버스회사가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통합전산망 설치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이지만 실제로는 시가지 교통 혼잡으로 인한 지연운행 등이 이유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외버스 통합전산망 구축이 완료되면 인터넷 모바일·무인발매기 등을 통해 운행정보를 조회할 수 있으며, 승차권 예매 및 발매와 지정좌석제 등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경주역 간이정류장이 폐쇄 될 경우 경주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우선 시민들의 불편이다. 수십 년 동안 편리하게 이용하던 간이정류장이 없어 질 경우 경주의 북쪽지역, 황성, 용강, 동천동 주민들의 불편이 당장 문제다. 이들 지역 주민들은 걷거나 급할 경우 택시를 이용해 경주역까지만 가면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폐쇄 될 경우 반드시 시내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 시외터미널까지 가야 한다. 교통요금도 요금이지만 소요시간이 문제다. 예컨대 황성동에서 포항으로 시외버스를 이용할 경우 시외버스터미
청렴한 관직생활을 일컫는 대표적인 고사성어로 울림석(鬱林石)이라는 말이 있다. 중국 오나라 울림지역의 태수 육적이 귀향할 때 짐이 너무 없어 배가 무게중심을 잡지 못하자, 백성들이 돌을 실었다는 일화로 공직을 마치고 퇴직할 때 빈손으로 돌아가는 청렴한 관직생활을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청렴은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가 갖춰야 할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서 소방서 역시 청렴한 공직문화 확산을 위하여 특별 청렴교육 실시, 청렴문화다짐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 등 다양한 청렴 문화 조성을 위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미꾸라지 한 마리
상고시대의 우리나라의 칭호가 배달나라이고, 그 때의 우리민족을 일컬어 배달민족(倍達民族)이라 불렀다. 그리고 청동기 문화의 기반 위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부족국가가 고조선이다. 초기 고조선은 단군왕검을 정치적 군장(君長) 및 종교적 제사장으로 한 제정일치(祭政一致)의 부족국가에 불과했다. 국가의 건국은 미흡했지만 조상을 잘 섬기고 시대에 따라 도입된 종교의식을 통해 효사상이 투철하고 국가건설에 총력을 기울인 자랑스러운 민족이다. 동양사람 으로써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는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의 등불"이라고 찬양할 만치, 우리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애국심이 강하고 삼강오륜과 가정의 오행을 잘 준수한 세계사에 으뜸이 되는 훌륭한 국민이다. 달력을 펴보면 우리의 눈길을 혼란케 하는 것은 국경일, 기념일, 그리고 정부 행사나 조례의 날들이 매우 많은 편이다. 한 대학교의 강의 시간에서 순국선열의 날을 아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눈치 끝에 그런 날이 있는 줄은 아는데 몇 월 며칠인지는 대답을 못해 잠시 망설였던 일이 생겼다. 임기응변으로 순국선열에 관한 얘기와 국치일
포항중앙상가에 창원경륜공단의 장외 경륜장 유치가 추진 중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와 의회는 민원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중앙상가 활성화 방안인 이 사업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앙상가 상인들도 악화일로를 걷는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해 장외 매장 유치를 찬성하며 '창원경륜공단 포항장외매장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장외 경륜장이 설치되면 50여명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경기가 열리는 주말에는 1천여명의 방문객이 찾아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현금통화량이 증가해 지역경제 활성화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장외 경륜장 유치는 일부 상인들이 주장하는 대로 장밋빛 미래만 약속하는 것은 아니다. 일찍이 대구 서구청은 주민들의 유치반대 분위기에 부담을 가져 포기한 바 있다. 추진위 측이 가장 중요한 이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세수확대도 그리 커지는 않다. 추진위는 매년 700억원의 매출을 통해 경북도 38억원, 포항시 11억원 가량의 세수가 늘어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포항시 재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반면 700억원의 매출은 대부분 포항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와 경륜장이 있는 경남도만 배불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역경
경주 종합자원화단지의 높은 굴뚝은 7번 국도의 흉물이다. 경주의 진산인 랑산은 물론이고 명활산성의 스카이라인을 무참하게 방해한다. 처음부터 이 자리에 자원화단지를 세운 것이 잘못이었다고 할 수 있지만 방법이 없었다면 지금의 그 모습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비단 자원화단지의 굴뚝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듯이 경주의 수많은 건조물들도 아무런 심미적 가치 없이 마구잡이로 세웠다. 편의성과 예산만 고려한 결과다. 이래서는 안 된다. 하나의 건물을 짓더라도 심혈을 기울여 미관을 우선적으로 배려해야 한다. 천년고도인 경주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경주에는 경주의 정
위험성 평가란 사업주의 의무로 사업주가 스스로 사업장의 각 공정별 노출되고 잠재돼 있는 유해·위험요인에 대해 실태를 파악해 해당 유해·위험요인에 의한 부상 또는 질병의 발생 가능성(빈도)과 중대성(강도)을 추정·결정하고 감소대책을 수립해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우리는 빙산의 일각이란 말을 종종 인용하듯이 유해·위험의 속성은 밖으로 바로 노출된 것보다 숨어있는 잠재된 유해·위험요인이 훨씬 더 많이 있다. 위와 같이 노출된 위험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잠재된 유해·위험까지도 위험성 평가로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위험성 평가 제도는 사업주의 자율적인 재해예방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부터 3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2013년부터 국내
경주에는 사라진 절터가 참 많다. 천주사, 영흥사, 영묘사, 천관사, 담엄사… 등 폐사가 된 많은 절터에는 당간지주조차도 안 보인다. 그런데 '오릉' 바로 옆에 있다는 담엄사(曇嚴寺)절터에는 다행히 땅 속에 묻힌 당간지주 하나가 보인다. '문천교'를 지나 '오릉' 동편의 '언양로'변에 담암사(曇巖寺)지가 있다. (삼국사기에는 '담암사(曇巖寺)', 삼국유사에는 '담엄사(曇嚴寺)'로 되어 있다.)'담엄사'가 신라시대 '칠처가람'중의 하나였다니 규모가 큰 대표적인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담엄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순전히 삼국유사 '감통'조에 나오는 유명한 '정수사구빙녀 (正秀師求氷女)' 이야기 때문이다. -제40대 애장왕 때, 추운 겨울 어느 날, 황룡사 정수 스님께서 '삼랑사'로부터 돌아오는 길이었다. '천엄사(天嚴寺)' 대문 밖을 지날 때, 한 거지 여인이 해산을 하고 추위에 얼어서, 누워 거의 죽게 된 것을 보고, 스님께서 불쌍히 여겨 달려들어 그 여자를 안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자 거지 여자가 깨어난다 . 그 뒤 정수스님은 거
최악의 식물국회라고 불린 19대 국회가 29일 막을 내렸다. 이제 오늘부터 20대 국회가 개원된다. 예상치 못했던 여소야대 국회가 이뤄진 만큼 국민들은 20대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들의 최다 관심사는 무엇보다 3당의 협치다. 하지만 개원 초기부터 협치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상시청문회법'이라고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이다. 국회, 특히 야권에서는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법안을 사이에 두고 여야의 입장차는 크다. 새누리당은 19대에서 의결한 법안인 만큼 19대가 끝나면 사실상 폐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야권은 대통령이 국회로 돌려보낸 국회법 개정안을 20대에서 재의결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정을 둔 샅바싸움 역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여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던 국회였기 때문에 이 싸움은 노무현 정권 이래 오랜만에 보는 형국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66차 UN NGO 컨퍼런스'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오늘 경주에서 막을 올렸다. 경주 컨퍼런스에는 세계 100여개국 2500여명의 NGO 대표자와 대학 및 국제기구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컨퍼런스 주제는 '세계시민교육-UN 지속가능 발전목표 이행을 위한 협력'이다. 세계시민교육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지역적 또는 세계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포괄적 교육을 의미한다. 지속가능 발전은 세계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UN과 국제사회가 달성하려는 목표다. UN은 17개의 지속가능 발전목표 가운데 네 번째인 '양질의 교육'에 중점을 두고 시민사회의 다양한 전략과 전문성, 자원 활용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접근할 수 있고 안전하며 포용적인 학습공간에 대한 권리' '지속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카뮈는 "문화, 그것은 운명 앞에서의 인간의 외침"이라고 했다. 문화를 창조하기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지식산업의 발달로 창작물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짝퉁'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관계의 시비는 학술논문에서부터 문학작품, 미술작품, 영화․가요는 물론 지적 창작물과 관계된 모든 영역에서 빈번히 벌어진다.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창조'에 대한 찬양이 산을 이룰 정도라면, '표절'이나 '짝퉁'에 대한 비난은 천길 절벽과도 같았다. 희랍어로 표절(Plagios)은 '근성이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 듯이, 이 행위는 명백한 도둑질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습관의 힘』 저자 찰스 두히그(NYT 기자)는 창의성을 높이려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시도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존에 있던 것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하라"고 권하고 있다. 일찍부터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 대표적인 '모방론' 주장자였다. 그러나 에머슨의 경우 표절은 고사하고 모방마저 '자살'이라고까지 했다. 미국 사회는 창조적 고통에 대해 부(富)와 명예를 주는 한편 표절 행위는 가혹하게 처벌한다. 우수한 두뇌를 수없이 배출하는 배경에는 창의성을 존중하는 문화와 표절 행위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지적재산권' 관련법 집행이 뿌리 깊게 자리매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