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 투표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된 것은 불과 60년 전이다. 1870년 미국 수정헌법에서 모든 남성에게 참정권을 줬으나 남부지역 등에서는 흑인에게 여러 제도적 제약이 있었다. 이후 수많은 민권 운동가들의 투쟁이 있었고 1965년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참정권을 요구..
이번 조기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선포와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례적 선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민주주의 복원'을 내세우며 결집을 시도하고 있고, 보수 진영은 '이재명은 안 된다'는 반감 정서를 조직화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사전투표율은..
한국이 '노인 고용률 1위'라는 달갑지 않은 통계가 나왔다. 최근 발표된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를 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의 고용률이 37.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로 꼽히는 이웃 일본(2..
1966년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탄생한 세계 최초의 챗봇 '일라이자'는 단순한 키워드 응답으로 심리상담사의 흉내를 냈다. 일부 사람들은 일라이자와 진심으로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를 '일라이자 효과'(eliza effect)라고 한다. 인간은 기계..
지난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0.73%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그러자 2.73%를 득표한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민주당 일각에선 패배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심 후보에게 간 표가 사표(死票)라고 주장하면서다. 그러나 심 후보는 패배 연설..
한국에서 태어난 사람의 예상되는 수명(기대수명)은 83.5년(2023년 기준)이다. 남성이 80.6년, 여성이 86.4년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2.5년 더 오래 산다. 손꼽히는 장수국가가 됐지만 장수가 말 그대로 축복이 되려면 노년에 마주할..
주한미군은 그동안 한국 안보체제의 토대이자 동북아 질서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냉전기에는 소련·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전진기지로 기능했고, 1980년대 이후 국군 현대화와 더불어 진정한 의미의 동맹군으로 발전했다. 병력 규모는 한때 6만 명을 넘긴 적도 있었지만, 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조선 후기의 위인인 정조를 유세장에 불러냈다. "선조는 환란을 불러들여 산천을 피로 물들였고 정조는 조선을 동아시아 최대 부흥국가로 만들었다"면서 국민의 충직한 도구가 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또한 "세상에 왼쪽 날개도 있고 오른쪽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사랑'이 결국 화(禍)를 부르고 있다. 김 여사는 1000만 원이 넘는 샤넬 가방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전직 간부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전달했고, 이를 김 여사의 비서..
개인이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을 때 신용점수에 따라 대출 조건이 달라지는 것처럼 국가도 신용등급이 있고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신용등급(Sovereign credit ratings)이 영향을 준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가 지난 주말 미국의 국..
'승수효과'는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정부 지출이나 민간 투자가 연쇄적으로 소득과 소비를 유발해 국민소득을 증대시키는 과정을 설명한다. 예컨대 정부가 1조 원을 지출할 경우 이는 노동자와 기업의 소득이 되고, 그들이 소득의 일정 부분..
6·3 대통령 선거가 바싹 다가오면서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예외 없이 중도층·무당파 공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중도층은 없다"고 단언했다. 유권자는 좌우의 중간 지점에 서 있는 고정..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내수와 수출 부진 상황을 진단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상반기 0.3%, 하반기 1.3%)로 전망했다. 지난 2월 발표했던 전망치가 1.6%였으니 석 달 새 절반 수준으로 내린 셈이다. 국책 연구기관의 특성..
존경받는 역대 대통령 부인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이루는 육영수, 이희호 두 사람에게는 닮은 점이 있다.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범접할 수 없는 실세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자기관리에 철저했다는 것이다. 후일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된 자식들이 비리로 감옥에 가 부모 명예에..
20세기 국제정치사에서 주요한 흐름 중 하나가 '반미(反美)연대'다. 냉전 시기 소련이 주도한 바르샤바조약기구는 미국과 나토(NATO)에 맞서는 군사동맹을 구축했다. 이란 이슬람혁명(1979년) 이후엔 이란을 축으로 반미 이슬람 세력이 확산됐다. 남미에서는 쿠바의..
한국인이 흥이 많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눈만 돌리면 노래방이 보이는 나라도 흔치 않다. 문화적 소양과 끼가 넘친다는 뜻이기도 하다. K팝의 약진은 대표 성공 사례다. 반대로 흥이 많다는 건 이성보다 감정에 치우친 성향을 대변하기도 한다. 다만 음악, 미술 등에 비..
"주권은 개인에 있다." 미국의 보수주의 사상가나 정치인들이 금언처럼 하는 말이다. 원어로는 "Sovereignty rests with dividuals", "Sovereignty resides the person" 정도로 표현한다. 이는 미국 보수..
우리나라에서 미혼의 한부모 가정 출산이 늘고 있다. 2019년 기준 한국에서는 6974명의 아기가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이는 전체 출산의 2.3%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국가적인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려면 한부모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지..
북한이 28일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인정한 것은 중대한 안보 불안 요인이다. 북한은 상호 군사적 지원 의무를 규정한 북러 간 신조약 4조에 따른 것이라며 파병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러시아가 먼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처음 인정했을 때도 ..
추기경을 뜻하는 라틴어 'cardinalis'는 중추 또는 경첩(돌쩌귀)을 의미하는 'cardo'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한자로 번역된 추기경(樞機卿)에서 '추기'라는 말도 중추가 되는 기관을 말하고 '경'은 높은 벼슬에 대한 경칭이다. 추기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