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시가 손으로 왔다손금이 흐려지고초점은 방향을 잃었다바람 한 줄 없어도절로 흔들리는 다섯 손가락밥상에서 애써 젓지 않아도이것저것 아랑곳 않고 잘도 섞인다그래, 오늘 점심은 비빔밥이다..
인간의 심리에는 ‘온당성’이란 것이 존재한다. 그 뜻은 사리에 맞고 무리가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공통된 견해로 자기 자신을 어떠한 인물인지 잘 모르면서 남에 대해서는 과열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나’라는 말의 풀이는 말하는 사람이 이름 대신에 ‘자기’ 스스로를..
배우 정우성(51)이 모델 문가비(35)와 사이에서 혼인 외 출생아(혼외자)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혼인 외 출생아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보다 1만92..
경북 대구의 미래를 책임질 경북도의회 경북 대구 행정통합 특별위원회가 출범했다. 특별위위원회 출범 배경은 도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합리적인 대안 마련을 위해서다. 특별위원회 위원장에는 배진석(경주1), 부위원장은 윤철남(영양) 의원을 선출했다. 경북대구 행정통합특..
씀바귀를 무쳤다. 민들레는 양념장에 재우고 쑥은 들기름에 일구었다. 맛나다. 독특한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가을이 뽀얗게 피는 식탁에서 동무들과 보낸 시간이 모처럼 쏠쏠하다. 이듬나라에서 꺼낸 추억 때문일까. 초겨울에 웬 씀바귀나물이냐고 질문이 쏟아졌다. ..
가야산 해인사에서 본 싸리비가을이 오면 이 싸리비가 낙엽들을솨악 솨악 모으겠지내 마음에도 커다란 싸리비 하나 만들어잡다한 생각 나부랭이들허튼 욕심, 바보 같은 버릇솨악 솨악 쓸어버리고 싶다나는 해인사에 세우겠다는세계 최대의 청동 불상보다한 구석에 쌓아놓은 싸리비에게나절..
지난해 전 세계에서 하루에 140명꼴로 여성이 남편 등 가까운 남성이나 가족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유엔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여성기구(UN Woman)와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이날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
여름 내내 방충망에 붙어 울던 매미어느 날 도막난 소리를 끝으로 조용해 졌다잘 가거라, 불편했던 동거여본래 공존이란 없었던 것매미 그렇게 떠나시고누가 걸어 놓은 것일까적멸에 든 서쪽 하늘, 말랑한 구름 한 덩이 떠 있다..
의대생 집단휴학이 길어지면서 '메이저 의대' 가려고 재도전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 수능 1등을 차지한 A씨는 2022년 경주고를 졸업한 후 현재 경북지역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의대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수석을 차지한 것은 ..
글을 읽을 때나 읽고 나서 요약이란 걸 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머릿속에서 행할 때가 많지만, 종이 위에서 가시적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특히 종이 위에서의 요약은 읽은 내용을 다시 떠올려 머릿속에 새기게 해준다. 요약이 읽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이유. 요약은..
마약류 사범으로 경찰에 검거된 의사가 매년 증가해 올해 3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사범은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대마 등을 직접 투약하거나 처방하는 것을 비롯해 제조, 유통, 소지한 사람을 통칭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포항시가 연어 양식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연어 양식 산업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연어 시장을 대체하고, 이를 아시아 및 세계 시장으로 확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한 지역..
저출생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경북도는 '저출생과 전쟁' 시즌2를 선언하고 아이디를 찾아내기 위해 대학생들과 함께 논의하고 있다. 청년들의 다양한 시각과 저출생 극복 아이디어는 정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청년 세대, 저출생에 대한 잘못된..
아이가 달동을 떠나는 밤은고양이 갸릉갸릉 조는 밤이며선술집 안에선 아이의 망명을수군대며 입소문이 퍼지는 밤이다열차에 올라앉아서 한숨 돌리자니창밖에 저들 대화 뜬소문이지만아이는 나성에 가는 길,내 늙은 엄마가 챙겨준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마시면서나와 이 안에 있던 사람은세..
과연 맹목적 사랑은 존재하는 것인지 그 실체가 궁금하다. 중국 고전『한비자』의 중심 사상은 인간이 이기적 존재라고 일렀다. 맹목적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리스도교의 원죄(原罪), 불교의 아욕(我慾) 사상도 인간관계가 이기적으로 설정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 봉인 해제로 본토를 타격당한 러시아가 핵 사용 조건 완화에 나섰지만, 실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크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암살이나 테러 등 비군사적 방식의 보복이나 사이버테러·정보전 등 '하이브리드 전쟁' 활동은 전보다 활발해질..
전영하(한국농촌창업진흥원장)최근 농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청년이 있다. 상주시 함창읍으로 귀촌한 조각예술가 이성규(28)씨다. 대학에서 조소과를 전공한 그는 석공예 명장인 부친과 화가인 모친의 예술적 감각을 이어받아, 지역 곳곳에 방치된 표지석의 세척과 복원에 ..
법원장 추천제가 폐지될 것 같다. 대법원은 법원장 추천제 폐지 이유에 대해 이 제도는 재판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돼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9년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 시행한 이 제도의 핵심은 판사들의 투표로 법원장 후보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앞서 조희대 대법..
도선국사(827~898)는 광양 옥룡사의 비문에 기록되기를, 전남 영암 사람으로 통일신라 후기인 흥덕왕 2년(827)에 태어나서 효공왕 2년(898)에 죽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15세에 출가해 월유산 화엄사에서 대경(大經)을 공부하여 깨달음을 얻었고 20~23세 때..
그 고속도로의 번호는 모른다 아이오와에서 시카고로 가는 큰길 가장자리에 새 한 마리가 죽어 있다바람이 불 때거대한 차가 천둥 소리를 내며 지나칠 때 잎사귀 같은 날개가 조용히 펄럭인다 십 마일쯤 더 가서 내가 탄 버스가 비에 젖기 시작한다그 날개가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