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러 가지로 이슈가 되고 있는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으로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공직자라면 당연한 이야기가 범위 및 액수등으로 조금의 의견대립은 있으나, 시대적인 요구인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관리의 도리를 밝힌 '목민심서' 청심(淸心)편에 '청렴은 관리의 기본 임무로, 모든 선(善)의 근원이고 덕(德)의 근본이므로 청렴하지 않은데도 훌륭한 관리가 되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라는 말이있다. 역사적으로 공직자의 부정부패는 한
영화 '국제시장'은 1,000만 이상의 관객이 들어와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의 국제시장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6·25전쟁 때의 흥남철수 작전과 연계된다. 영화의 흥남철수 첫 장면은 김동리의 소설 '흥남철수'의 마지막 장면과 거의 유사하다. 동리는 부산 피난시절 흥남에서 LST를 타고 남으로 내려온 동네의 한 이발사로부터 들은 '흥남철수'의 이야기를 소설 '흥남철수'의 창작동기로 삼았다. 그것은 영화 '국제시장'의 제작 동기가 된 작품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아바이! 아바이!" 하고 바다에 뛰어들듯이 발을 구르며 아버지를 부르던 시정. (중략) "시정아! 시정아!" 다-ㅁ 배에 다- ㅁ 배에…… 하는 철의 목소리가 꿈인지 생시인지 다만 아찔한 순간, 시정은 저도 모르게 부두에서 한 발짝 내 딛고 말았다. "와-"하는 사람들의 놀란 고함소리와 함께, "시정아!" 하고 철이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다가 뱃전에 철꺽 하고 이마를 부딪친 것은, 그 자신이 사람을 밀치고 뱃전으로 뛰어올랐기 때문이 아니요, 때마침 "부-ㅇ" 하는 기적 소리와 함께 부두에서 배가 움직이
지난 6월말 포항~울산고속도로 완전개통을 계기로 결성된 동해남부권 도시들의 신개념 발전공동체 해오름동맹이 포항-경주-울산의 긴밀한 협력과 강한 추진의지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5일 울산시, 경주시, 포항시 등 '해오름 동맹' 3개 도시의 관광부서장들이 울산시청에 모여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3개 도시가 공동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실무적으로 머리를 맞대기 위한 자리다. 특히 이날 모임에서는 이에 필요한 예산을 미리 측정해 사전에 조율하기로 한 것은 한다는 향후 그 체계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원전 온배수 피해로 인해 원전사업자와 인근 수산종사자들간에 첨예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 측이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함유된 거품제거제(이하 소포제)를 사용한 것이 드러났다.특히,이 소포제는 '유해물질'이어서 원전인근 수산업종사자들과 또다른 '다툼제'로 등장하게 되는 등 새로운 불씨가 될 전망이다. 최근 울산 해경은 소포제(거품제거제)의 하나인 디메틸폴리실록산 290t을 냉각수 30억t에 섞어 바다로 배출한 울산화력을 적발했다. 울산화력이 과거 2013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이 소포제를 무단 방출했다는 것이다. 또 신월성
경주와 닮은 도시를 찾아서 그 모습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우리가 보는 시각은 오랫동안 매너리즘에 빠져 고착화 됐고 새로운 콘셉트의 여행문화에 부합하는 조건을 갖추는데 한계가 있다. 경주는 결국 문화관광으로 살아남아야 할 도시고 그 외의 어떤 것들도 성장의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에 대해 도리질 할 시민들은 없다. 경주가 가진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그것을 재화로 환산할 필요가 있다. 최근 '해오름동맹'이 경주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행정구조상 행정구역의 다른 세 도시의 동맹이 원활하게
현재 대한민국 최고 논쟁거리라면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이하 특감)과 '우병우' 민정수석일 것이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남자들'이며, 최측근이자 실세(實勢)들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이 비중을 두자면, 아마도 '우 수석' 일 것이다. 가능한 것이, 우 수석이 비서관에서 수석이 된 후 대통령의 임기 말 구상과 정국 운영에 대한 '판'을 짰을 것이다는 가설이다. 특히, 그가 대통령의 심중을 꿰 뚫는 능력을 가졌고, 입맛에 맞는 참모역할을 하기에 붙들고 있는 것이 아닌 가 한다. 때문에 대통령 입장에서는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줄기차게 요구하는 우 수석 '퇴진'을 결제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도 신빙성이 있다. 그래서 우 수석은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대통령의 인질(人質)일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주특기'는 정치권이나 언론과의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우 수석은 연일 죽을 맛일 것이다. 하루에도 수십번 청와대를 나오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눈만 뜨면 방송이나 신문에서 자신과 관련된 기사가 터질지, 또는 댓글이 달릴지 가시방석일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거취를 명쾌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그도 대통령을 원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와 관련된 쟁점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제기된 문제에 대해 그와 가장 친한 검찰 선배 '이석수' 특감이 등장하면서부터 복잡해지고 있다. 필자는 이 특감과 우 수석 두 사람을 남들 보다는 많이 아는 편이다. 젊은 기자 시절 대구지검 경주지청 출입기자로서 그들
병무청은 매년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전 행사를 통해 내일의 꿈과 희망인 우리 아이들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깃 들이고 묵묵하게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 장병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나라사랑 그림·글짓기 공모전 행사가 시작된 지 여섯 번째로 '튼튼한 대한민국 그 시작은 나라사랑..
형산강 하류 '퇴적물'에서 기준치를 수백 배 초과하는 수은이 나와 시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치 이상 수은이 검출된 재첩과 황어가 잡힌 곳과 비슷한 지점 강바닥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정도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뢰한 결과 기준치 0.11mg/kg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안 큰다리 하류 0.1㎞ 지점은 97.5mg/kg이 나와 기준치의 900배를 넘었고 하류 0.6㎞ 지점은 8.7mg/kg으로 80배가 넘었다. 섬안큰다리 상류 1.6㎞와 0.15㎞ 지점에서도 9.6mg/kg과 9.4mg/kg이 검출됐다. 한마디로 포항시 수돗물 취수장 이하 지점 모두에서 엄청난 양의 수은이 검출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포항시는 이번 결과가 지난 9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의 결과와 차이가 있고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조사결과와도 차이가 있어 추후 의뢰 할 정밀조사 결과에 한가닥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포항시는 일단 국립수산원의 결과를 토대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즉 형산강 하류의 퇴적층 상황이 심각하다고 가정하고 이에 맞는 강도 높은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이번 수은 검출이 섬안 큰다리 인근지점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취수장 아래지점까지 범위를 넓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주시를 비롯 포항,울산시 등 동남부권 3개 도시가 참여해 지난 7월 출범한 '해오름 동맹'(이하 해오름)이 빛을 내고 있다. 세 도시 모두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다.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 지역이라는 점,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의 '해오름'이 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해오름'은 인구 200만 명, 경제규모 95조 원으로 환동해권 최대 도시연합다. 울산의 자동차, 조선, 화학, 포항의 철강, 경주의 문화관광산업 등 우리나라 대표산업이 입지하여 국내총생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부다. 해오름의 진가가 나타나고 있다. 포항시는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동해남부권 상생발전을 위한 해오름 사업이 경주, 울산의 긴밀한 협력과 강한 추진 의지로 탄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오름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발전 실현시킬 산업·R&D분야, 도시인프라 분야, 문화·교류사업 분야 3개 분야 7대 사업에 대한 협업사항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행정중심으로 추진하던 해오름사업을 이제부터는 민·관·산·학·연이 함께 힘을 합하여 동남부권의 상생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9월을 독서의 달이라고 한다. 가을의 입구로 접어들면서 독서행사도 많아진다. 각 도서관에서도 본격적으로 바빠진다.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지난해 사상 최악으로 집계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이 책 1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 성인의 연평균 독서율이 2013년 보다 6.1% 감소한 65.3%를 기록했으며 학생은 94.9%로 1.1% 감소했다. 조사가 시작된 지난 1994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추세로 보면 우리나라의 독서율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국가별로는 스웨덴(85.7%)과 덴마크(84.9%), 영국(81.1%)에 비해 낮지만 프랑스(74.7%)와 비슷하고, 벨기에(65.5%), 일본 (67.0%), 네덜란드(73.6%) 등 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번 조사 결과 성인의 64.9%, 학생의 51.9%는 '스스로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독서율이 줄어들고 있는 원인은 학생의 경우 학업 및 취업 준비 때문에, 일반 직장인들의 경우 사회 생활 등으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다는 데 있다. 여기에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했고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매체가 다양해지면 지식과 소양의 습득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 굳이 독서를 통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 문화적 환경이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큼 달라졌으므로 독서보다 더 효율적이고 빠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을 따라도 좋다.
'자공(子貢)'은 일찍이 공자(孔子) 문하에 들어가기 전부터 뛰어난 '상인'이었으며, 그의 재물은 범려의 도주지부(陶朱之富)에 버금갔다고 한다. 그는 25세 즈음 공자 문하에 들어간 후 공자의 '맞춤 가르침'과 '다학심사(多學深思)'의 각고의 노력으로 보통의 상인에서 세상에 이름을 드날린 유자(儒子)로 유상(儒商)으로 거듭 탄생하였다 사마천은 사기 화식열전에서 자공을 유상의 효시(嚆矢)로 평하였다. 이는 아마도 공자 사후 공자의 제자 중 유일하게 6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면서 상가의 이론을 몸소 실천한 것도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세인들 또한 그를 전형적인 유상의 원형으로서 21세기 글로벌비즈니스맨의 롤모델(role model)로 삼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공이 처음부터 유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상유(商儒)'에서 '유상(儒商)'으로 발전한 CEO였다. 원래 '유상'이라 함은 학문·문화계에 종사하던 사람이 본업을 접고 장사 길로 들어선 것을 말한다. 전통적으로 안휘성(安徽省)의 휘상(徽商)이 유상으로 존경받았다. 현대 중국어로는 '샤하이(下海)'라고 한다. 그에 반해 '상유'는 본업인 상업에 종사하면서 학문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기업가를 존경하는 표현이다. 자공은 바로 '상유'에서 출발하여 유가에서 상인의 자질로 강조하는'인(仁), 지(智), 용(勇)'의 덕목을 모두 구비한 '유상'으로 변모하여 유상정신을 실천한 상인이었던 것이다.
장마가 지나가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무더위의 시작과 함께 벌집제거를 요청하는 민원이 하루 5건에서 최고 12건까지 급증하고 있어, 요즘 도내 소방서마다 소방관들은 벌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꿀벌은 침을 쏘면 내장이 함께 빠져나가 죽어버리지만 말벌은 꿀벌과 달리 주사바늘처럼 여러 번 공격할 수 있으며 꿀벌에 비해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말벌은 단시간에 다량의 독을 주입하기 때문에 한번만 쏘여도 알레르기 반응으로 쇼크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벌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벌에 쏘일 경우 1시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50%가 넘는다고 한다. 벌 쏘임 예방방법으로는 야외 활동 시 벌이 좋아하는 음료수, 과일 등 단 음식을 먹는 일은 삼가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의 사용을 자제해야 하며, 밝은 색이나 화려한 무늬의 옷은 피하고 맨살이 드러나지 않게 긴 상·하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고 만일 건드렸다면 팔을 허우적거리지 말고 제자리에 있거나, 가능한 한 낮은 자세로 엎드려야 한다.
제31회 리우 올림픽 폐막식이 끝난 후였다. 한 아버지가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지금까지 캡처한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금메달을 딴 선수의 감격스러운 얼굴을 본 소년이 4년 후, 저 선수가 또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요? 하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글쎄… 영원한 승리는 없단다. 소년은 시무룩해져서 또 물었다. 언젠가는 질 수밖에 없는데 왜 그 고생을 하는가요? 아버지는 다섯 고리가 얽혀 있는 올림픽 '오륜기'의 정신을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다. 승리보다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기리는 올림픽 정신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메달을 따기도 지키기도 어렵다는 생각을 하자 '실적'을 내지 못한 수많은 선수의 꺾인 열망이 안타까운 거였다. 예선에 탈락한 선수나, 메달 권에서 밀려난 선수의 모습은 소년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들은 어깨가 축 처졌고, 힘없이 걸었고, 울지 않으려고 입술을 깨물었다. 국민의 열망에 못 미쳐 송구하다고 온몸으로 말하는 듯했다. 간발의 차이로 선택받는 '천국'과 '지옥'의 상황을 소년은 이해할 수 없었다. 소년은 아버지에게 또 물었다. 아빠, 메달을 못 받은 선수는 어떻게 되나요? 4년 동안 준비를 하는 거지. 4년 후, 또 메달을 따지 못하면요? 넌 일등을 못 했다 해서 다음 시험 준비를 포기할 거니? 그래도 계속 공부를 할 거 아니야? 새로운 지식과 세상의 지혜를 얻기 위해 평생 책을 읽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너도 말하지 않았어? 선수들도 포기하지 않는 한 힘닿는 대로 열심히 준비하겠지?
고대 이집트와 아시리아의 동굴에서 '낙서'가 발견됐다. 쐐기문자로 기록된 이 문자를 해독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 훗날 어느 언어학자가 그 뜻을 풀어보니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어"였다. 세대간의 갈등은 고대에도 있었나 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사회적 윤리'는 존재했다. 그러나 그 윤리의 정답은 없다. 바탕에 존재하는 문화에 의해, 시대적 조류에 따라 윤리의 가치 기준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절대적 가치의 윤리는 없는 셈이다. 공자 시대의 도덕적 가치가 현대에 통용되지 않으며 조선시대 가부장적 문화가 우리 시대에는 부정적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범람하고 있는 '패륜'은 도를 넘었다. 부모가 자식을 살해하고 갓난아이에게 골절상을 입히고 철없는 청소년이 PC방 이용료 때문에 아버지를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이 정도의 패륜이라면 어떤 시대 상황이었든 용납이 불가하다. 그뿐 아니라 연예인들의 성추행은 꼬리를 물고 있다. SNS를 통한 집단적 성추행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기발하게 발달한 메카니즘으로 몰래카메라는 곳곳에서 여성들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윤리적 바탕은 아슬아슬한 위기상황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위아래를 가리지 못하는 무질서와 사랑과 박애가 무의미해져 가는 현상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정치와 경제가 정의로움과 멀어졌고 문화는 부박하게 흔들리고 있는데 우리의 미래는 온전할까.
한의 핵과 미사일개발, 이에 대응하려는 우리의 자위적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이 '북한' 편을 들며 온갖 위협을 가하는 가운데 세계경제의 침체 속에 우리 경제도 불황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런 중첩된 위험과 불안 속에 우리의 생존과 활로를 모색하자면 통합적이고 합리적이면서 강한 리더쉽을 가진 정치지도자와 정부가 필요하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그것은 국민의 뜻과 힘을 모아 난국을 타개하는 강한 정부, 정권차원의 사욕이나 부패에 얽매이지 않는 당당한 정부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다. 이같은 국민의 기대가 현실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염원하고 있는 의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진박(眞朴)논쟁에서 비롯된 여권의 계파 분열적 행태가 4.13총선의 참패를 불러오면서 임기 말 박근혜 정부의 '권력누수'가 약체정부를 만들 것 같은 우려를 키웠다. 그런 측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직후 잠깐이나마 '총선민심'을 수용한다는 뜻으로 야당과의 소통과 '협치정신'을 보여준 모습은 이같은 우려를 잠시나마 불식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대통령의 통합적 리더쉽이 협치정신의 불씨를 계속 살려나간다면 국민들은 위기상황의 국가를 위해 총선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경상북도의 25개소 해수욕장이 22일 일제히 폐장했다. 경상북도의 경우 쾌적하고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1만8천500여명의 안전요원과 행정요원, 공무원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을 운영해 피서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지원했다. 하지만 예년과는 달리 폐장 후에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피서객들이 여전히 해수욕장을 찾고 있어 이들의 안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2일 폐장된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 앞 20m 해상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강모양과 황모양 등 10대 여학생 2명이 파도에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사고는 인근에서 순찰 중이던 해경이 강양의 구조요청 소리를 듣고 구조했으나,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 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에서는 지난해 해수욕장 폐장 후 한 달 간 발생한 안전사고가 모두 17건으로 해수욕장 개장 기간 중 발생한 한 달 평균 15.4건보다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예년과 다르게 이달 말까지도 폭염의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는 점이다. 해수욕장이 폐장되면 지자체에서 배치한 안전요원과 소방인력, 해양안전서의 구조인력도 모두 철수를 하게 된다. 이를 경우 통제가 안 돼 통제지역을 넘어서게 되고 특히 '너울성; 파도에 휘말릴 경우 구조요원이 없어 인명사고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신라 초기 정치 상황과 역사,사회상을 알 수 있는 것이 '화백회의(和白會議)'다. 화백회의는 신라의 귀족회의이며 만장일치제로 잘 알려져 있고, 잘 살펴보면 마그나카르타 직후의 영국 의회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 화백회의는 국가에 중대사건이 있어야 개최되며, 강력한 신권의 상징이었다. 이를 경주시는 '관광상품'으로 만들었지만, 비난만 사며 예산만 낭비만 꼴이 됐다. 지난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특구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경주시는 보문단지 내 호안에 '선덕여왕테마공원'을 조성했다. 그리고 이 공원내에 '화백회의' 조형물 포토존을 설치했다. 예산은 2억2천만원이 소요됐다. 이 공원이 설치될 때 '적지' 논란이 있었는데도 경주시는 강행했다. 당초 경주시는 이 시설을 동부사적지내 반월성입구의 첨성대 중간 쉼터에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문화재청에서 문화재현상변경허가가 되지 않자 연관성이 없는 보문단지로 방향을 바꾸었다. 이 시설물의 '적재적소' 를 따진다면 당연히 '동부사적지대'에 배치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경주시가 문화행정을 펴면서 문화재청을 상대로 한 설득행위가 부실했기에 오늘에 이 지경이 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문화재청도 일선 지자체가 상업시설도 아닌 역사성을 가진 공원과 조형물 설치에 대해 제동을 건 것 또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근시안적 판단과 원리원칙만 따지다보니 이 역사적 조형물은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높은 기온과 습도, 자외선의 영향으로 각종 피부질환에 걸리기 쉬운 계절 여름. 문제없는 피부를 만들기 위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문제가 생긴 피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우리는 피부 관리와 피부질환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피부병에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X) 사실 어린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처럼 알레르기 반응이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할 피부병은 그리 많지 않다. 체질적으로 맞지 않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사람은 조심해야겠지만, 일반적인 피부병의 경우 오히려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길임을 잊지 않도록 하자. ▲기초화장품을 바를 때는 두드리며 바르는 것이 좋다? (X) 기초화장품을 바를 때 마사지 삼아 두드리며 바르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적당한 피부 자극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기초화장품의 흡수를 빠르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화장품을 바를 때는 강하게 두드리는 것보다 지긋이 누르듯 바르는 것이 피부에 도움이 되며 마지막에는 양손으로 피부를 감싸 진정시켜주는 것이 좋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익숙하지 않은 ‘주민센터’ 이름을 만나거나 생소한 도로 이름에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세월이 흐르고 환경이 변하면서 동네 이름도 바뀌고, 골목길도 새 얼굴에 새 옷을 갈아입는 것이다. 단지 이런 변화들을 발 빠르게 쫓아가지 못하는 나의 기억들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더욱이 거리마다 빼곡히 들어 찬 간판의 상호들은 하루가 다르게 교체되어 낯선 간판과 마주할 때면 마치 내가 이방인이 아닐까 싶은 착각에도 빠진다. 아리송한 의미의 상호를 볼 때면 내가 혹시 먼 시간을 여행하여 찾아온 시간 여행자가 된 듯 신기해하기도 한다. 기억 속의 풍경들이 어제 본 듯 또렷한데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이처럼 낯설고도 어색하며, 때로는 불편하다. 우리는 누구나 저마다의 추억이 있고, 추억은 장소와 음식 등 다양한 메소드를 통해 더욱 절실하게 부각된다. 그것은 마치 ‘어머니’나 ‘아버지’라는 단어처럼 내가 살아 온 땅의 고유한 언어들 속에서도 울컥 떠오르거나 아련하게 피어오른다. 신작로를 달려가던 사금파리 같은 어릴 적 꿈들이 술잔에 내려앉기라도 하면 풀꽃반지를 툭 던져주고 달려 가버린 어느 소녀의 안부가 그리워 술맛은 더욱 깊어지지 않던가. 요즘처럼 땡볕 드는 여름날엔 아이스박스의 뽀얀 김만으로도 기분까지 서늘해지던 ‘부산케키’가 떠오르게 마련이다. 그놈을 한 입 베어 물면 팥의 맛과 차고 딱딱한 얼음의 냉기가 입 안에서 온 몸으로 녹아들었다. 바람 많이 부는 겨울날에는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찐빵을 봉지에 담으며 설탕을 뿌려주던 ‘역도산빵집’의 주인아저씨 얼굴도 떠오른다. 하물며 경주라는 땅은, 발길 닿는 데마다 유서 없는 마을이 없고, 마을 들머리엔 푸른 전설이 느티나무를 친친 두르고 있는 그런 곳이 아닌가. 그래서일까. 이런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는 마치 무엇에라도 씌운 듯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나에게는 ‘김기문’ 시인이 그런 사람이었다. 월남전에도 참전한 용사이면서 링거를 주렁주렁 달고 병상에서 손 글씨로 스무 매의 원고를 한 번도 고치지 않고 물 흐르듯 써내려가던 글쟁이였다. 후배들에게 형 같은 정겨운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순박한 경주의 언어로써 마음을 토해내던 향토시인이었다. 그에게 경상북도문화상을 안겨준 시집 ‘토함산 그늘’에는 고등학교 다닐 때 한 번 듣고 외어버린 시 ‘순이야 순이야’가 있다. 네가 와 내 마음을 모르노 네가 와 내 마음을 모르노 한 자 깊이 몸속이 물속보다 깊다더니 참말로 네는 네는 눈이 멀었제 네가 와 내 마음을 모르노 내가 와 내 마음을 모르노 김기문은 시인이면서 경주의 옛 땅 이름들을 찾아 구석구석을 누비던 ‘인문학자’이기도 했다. 잊혀져간 땅의 이름들을 찾아 다시 불러주고자 한 사람, 하여 그는 ‘경주풍물지리지’라는 베개 두께의 역사인문지리서를 내놓았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경주의 골짜기와 마을마다 그의 발자국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한 마을에서 오래 살아온 어르신들과 만나 이야기를 듣고 다시 현장을 확인한 뒤 각종 지명과 자연부락의 명칭, 전설, 설화, 민요, 심지어 당산나무에 이르기까지 경주의 시간에 대해 그는 조사하고 정리했다. 어느 음료회사의 사장은 자신의 피에 그 음료가 흐른다고 말했다는데, 그의 피 속엔 아마도 경주의 눈물과 향과 맛이 흐르지 않았을까. 1991년 초판이 나온 후 2006년에는 그 동안 변화와 부족한 자료들을 수정 보완하여 증보판까지 내놓았다. 나는 그가 증보판 작업을 할 때 아주 작은 부분에서 그를 도우며, 그가 일하는 모습과, 그의 얼굴에 흐르던 땀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흡사 한 분야에 인생을 던져 그 뿌리에 닿아 있는 장인의 얼굴 같았다.
'포항경륜장' 유치를 놓고 오는 30일 공청회가 예정된 가운데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먼저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포항경실련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찬성 측 유치위원회가 인쇄물을 통해 자기들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홍보하여 시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있음을 경계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반대 목소리를 내는 단체들 중 가장 심도 있고 체계적인 분석 결과 나온 것으로 포항시와 공청회 패널, 시민들의 의사결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유치추진위가 가장 큰 명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