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의 페스는 고대도시다. 페스는 신도시와 구도시로 나뉘는데 구도시인 메디나는 세계에서 골목길이 가장 잘 발달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람이 겨우 비껴 지나갈 정도의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그 길로 여행자들과 주민들, 심지어 가죽제품과 생필품을 자기 몸집보다 크게 실은 나귀들이 지나다닌다. 골목길에는 수백년 동안 한 자리에서 대를 물려 살아온 원주민들의 주거지가 있고 온갖 기념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뒤섞여 있다. 물론 여행자들을 위한 식당과 숙소들도 있다. 아무튼 그 골목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가 됐다. 이란의 바라나시의 골목
대한민국이 총제적 위기(危機)다.'제왕적 대통령제'의 모순과 한계를 온 국민의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하였음에도 대통령 측근의 '권력형비리(權力型非理)'는 끊이지 않고,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특히 '공공부문'의 경쟁력이 '민간부문'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공공부문이 지나치게 비대하고, 권력기관화(權力機關化)되어 공유지의 비극이 극심하다.또 민간부문의 경쟁력을 잠식하고 있어 시장 기능마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중앙집권(中央集權)'을 정당화하는 헌법하에서 국가가 선진국 문턱까지는 이끌어 왔으나 국가 즉 '국회'와 '정부' 그리고 '법원'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오히려 '사회갈등'의 요인을 제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질은 승자독식(勝者獨食) 제
얼마 전 화제가 된 영화가 있다. 배우 윤여정의 필모그래피를 탄탄하게 만든 '죽여주는 여자'이다. 이 영화는 일명 '박카스 할머니'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노인 문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녀는 노인들에게 일명 죽여주는 여자이다. 그러면서도 이 비참한 현실을 끝내게 만들어주는 여자이기도 하다. 어쩌면 이 슬픈 중의적 표현이 한국 사회의 노인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예전에는 이렇듯 노인을 오랜 경험이 축적된 지혜로운 어른으로 여겼는데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노인은 어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우리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있다. 그럼으로써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률,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다.
한 해의 마지막 계절인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11월 초겨울의 쌀쌀해진 날씨만큼 난방기구 등 기타 화기취급이 늘어나 그에 따르는 화재 위험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화재와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소방의 주요 책무인 만큼 소방서로써는 어쩌면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가 모든 소방의 역량을 모아 가장 강도 높게 화재 예방활동 을 해야 하는 시기일 것이다. 고령군 곳곳에 화재의 위험성을 알리는 현수막과 포스터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우리 고령소방서 직원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화재예방 홍보 및 캠페인 추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가정에서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웃음과 행복이 넘쳐야 할 가정이 힘든 시기를 보
사회생활로 지친 아빠와 육아와 집안일, 직장생활로 바쁜 생활을 보내는 엄마의 건강관리, 무심히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직장에서 1~2년마다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다고 해도 7% 부족하고 전업주부인 엄마의 경우는 바쁜 일상에 치여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챙겨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모든 검진을 다 받을 필요는 없겠지만 아빠와 엄마, 당신들에게 꼭 필요한 검진이 무엇인지 특별히 신경써야 할 건강이슈가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울릉도 고3수험생들의 육지 '원정' 대입 수능시험이 올해도 계속됐다. 울릉도 유일의 울릉고 3학년 수험생 22명은 지난 13일 육지로 나와 합숙을 하며 수능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기상악화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되면 시험을 치를 수 없어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다. 울릉도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시험 1개월 전부터 기상 상황 파악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는 것은 물론 기상이 여건이 양호하다는 예보가 있더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주일 전에 육지로 나간다. 이런 원정 시험은 지난 80년대 초 학력고사 도입 당시부터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울릉도 수험생들의 육지원정 시험이 매번 반복되는 이유는 우선 울릉도 에서는 시험 문제지를 보관하는 `본부`가 마련되지 않기
영덕 '강구연안항'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드라마를 통해서도 유명세를 탄 강구항은 경북 북부 동해안의 대표적인 어항으로 외지인들은 영덕하면 '강구항'을 떠올린다. 특히, 강구항은 일대는 '영덕 대게'의 주산지로, 영덕 지역의 경제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강구항은 도시 성장세에 비해 너무 낙후되어 있다. 그래서 이 항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문제점이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2012년 국토해양수산부측은 강구연안항 건설계획을 수립했다. 3026억원을 투자해 강구 오포3리 일대에 연안항을 조성하겠다고 고시했다. 그러나 2014년 영덕군은 예산을 확보치 못해 477억원으로 대폭 감축되는 등 사업이 위기를 맞았다.
전세계적으로 중국 관광객들의 유치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해외여행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가장 큰 고객 대접을 받고 있다. 경주도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6 중국국제여유교역회'에 참가해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주관광홍보 활동을 펼쳤다. 중국국제여유교역회는 중국 관광시장 마케팅을 위해 105개국 2천400여 기관, 여행업계 등이 참가했으며 특히 8만여명의 관람객이 참관한 중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전문 박람회이다. 경주시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경주의 매력을 최대한 홍보했다. 봄 벚꽃, 여름 동해바다, 가을 단풍, 겨울 절경 등 경주의 자연
지난 토요일의 '촛불집회'는 박근혜 정권의 퇴진(退陣)을 요구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성난 민심(民心)'을 보여준 것이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최순실'이 대통령을 업고 국정을 농단하고, 사회 구석구석에 비리를 저질렀지만 정부와 청와대 고위직 인사들은 이를 적발하기 보다 엄호(掩壕)한 혐의가 국민적 분노를 폭발시킨 것이다. 대통령이 두 차례나 사과했지만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고 오히려 불꽃 같이 타오르는 국민의 분노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이제 박 대통령의 선택은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퇴진하는 길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퇴진한다 해도 눈앞에 닥친 외교 안보의 난제들과 경제위기를 내팽게친 체 대통령 직(職)만 포기한다면 나라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물론 퇴진방법에 따라 위기를 최소화할 수도 있겠지만 차기정권 집권경쟁자들의 이해
국내 최대 에너지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주)(이하 한수원) 수장으로 이관섭 전 산자부 차관의 취임을 환영한다. 종전까지만 해도 한수원 사장이 정치권에 휘둘려 임기를 다 못 채우고 중도사퇴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조석 사장은 임기를 다 채우고 영예롭게 퇴진한 것도 박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조석 사장은 재임기간동안 본인과 회사가 천명했던 과제를 처리치 못하고 이 사장에게로 넘어가는 아쉬움도 있다. 한수원은 국내 기업이 아닌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 성장 과정에는 CEO 역할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내부 직원들의 성실한 자세도 한 몫을
경주에는 겨울 축제가 마땅치 않다. 겨울에는 관광 비수기고 긴 겨울동안 지역의 경제는 어려움을 겪는다. 겨울은 춥기 때문에 경주를 찾는 관광객은 아예 없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겨울에도 경주가 관광객들로 붐비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겨울은 혹독할 정도로 춥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겨울철 유럽 여행을 기피한다. 하지만 그네들은 각자의 겨울 축제를 마련하고 여전히 겨울철 외부 방문객들을 유인한다. 대표적인 예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빛 축제다. 12월 초부터 다음해 1월 말까지 55
옛시조의 한 부분에 "추월(秋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 잠 못 이루나 하더라"라는 구절이 있다. 가을 달은 푸른 창공에 떠있어 유별나게 밝고 커 보인다. 해마다 가을철이면 음력 보름을 기점으로 해서 '신라의 달빛'을 체험하는 행사가 열린다. 모파상의 '월광(月光)'에 보면, 어째서 신(神)이 달빛을 만들었을까? 밤은 잠으로 쉬기 위해서, 의식을 잊기 위해서, 그리고 모든 것의 망각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면 어째서 그 '밤'을 '낮'보다도 매력 있게 하였으며, 여명(黎明)보다도 저녁노을보다도, 한층 그리운 것으로 만들어 놓았을까?
홍산문화 후기(B.C. 3500~3000)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우하량유적'에서는 각종 돌을 이용한 '적석묘'가 집중적으로 등장한다. 요하문명 지역에서 최초의 적석묘가 나오는 것은 흥륭와문화(B.C. 6200~5400)에 속하는 백음장한 2기에서 부터이다(12번째 이야기 참조). 그러나 흥륭와문하의 다른 유적에서는 대부분 토광묘(土壙墓)이기 때문에 흥륭와문화의 대표적인 묘제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어서 별로 주목을 못 받았을 뿐이다. 홍산문화 시기에 오면 다양한 형태의 적석묘가 대표적인 무덤 양식으로 자리 잡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동북아 적석묘의 본격적인 기원을 홍산문화 시기부터 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적석묘 혹은 '돌무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에 위치한 '안강지구 전승비'에서 지난 11일 '제3회 안강·강동·기계지구 6.25 참전 승전기념식'이 열렸다. 기념식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안주생 경북남부보훈지청장과 해병대1사단과 육군 50사단 군관계자, 6·25 참전용사와 유족, 자유총연맹 경주시지회 회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념식은 자유총연맹 강동분회가 지난 1997년부터 매년 현충일 추모행사를 오다 2014년부터는 전승기념 행사로 변경해 갖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유족들과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기념비 주변을 호국공원화해 6.25 참전 승전 축하는 물론 후대에 나라사랑과 희생정신을 전승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강·강동·기계지구 전투는 우리 6.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돼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특히 지카 바이러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감염율이 월등하게 높으며, 신생아의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욱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없는 등으로 국민모두가 해외 여행시 관계당국의 당부사항을 명심해야 한다. 대구시는 최근 필리핀을 여행하고 입국한 40대 남성에 대해 지카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필리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입국 이후 이달 5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발생하고 발진증상이 동반돼 보건당국이 확인한 결과 이 바이러스로 판명됐다. 대구에서 그동안 신고된 의심 사례는 총161건
지난 주말 100만 국민들은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했다. 서울에 모인 국민들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서도 시민들은 같은 시간에 '촛불'을 들었다. 나라의 운명을 가를 선택이 촉박해졌다. 이번 주가 대통령의 결단을 내릴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른다. 검찰은 이번 주에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수사하겠다고 했다. 또 이번 주에 최순실은 기소된다. 검찰 수사에 따라 대통령의 혐의가 가부간에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자리에 연연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면 19일 또 다시 대규모 집회가 준비돼 있다. 만약 그 상황까지 간다면 국가의 운명은 혼란의 극치에 이른다. 청와대는 아직 답을 찾지 못한 분위기다. 만지작거리고 있는 대안은 헌법 71조다. 국회에서 국무총리를 추천해 정해지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진학률이 높은 나라이다. 따라서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평균 지성(知性)이 가장 높은 나라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만큼 각 분야에 '전문가(專門家)'가 많은 나라도 당연히 드물 것이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문명국이어야 할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저 아프리카 미개국(未開國)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이런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을까? 더러는 '속았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솔직하지 못한 말이다. 내가 볼 때 엄격한 의미에서 아무도 속은 사람은 없으며,속았다는 사람들 중에는 오직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알면서도 현상유지(現狀維持)가 자신에게는
뉴스나 인터넷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알게 되는 사건·사고 소식에서 쉽게 접하게 되는 각종 '범죄', 그 범죄의 대상이 단순히 남의 일이라 여기기가 쉽지만, 사실 흉폭(흉포)화 되어가는 현실에서는 묻지 마 범죄 등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급작스럽게 당하게 되는 범죄 피해자들은 신체적 상해 등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도 정신적 충격과 의료비, 교통여비, 간병인 숙소여비 등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수사와 재판과정에서의 시간적·정신적 부담 등의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를 본 사람이 최근 경찰의 도움으로 숙박비나 정신적, 신체적 무료진료 및 기타 봉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혜택의 경험자는 잘 알고 있겠지만 혹여 모르고 있는 사람이
신라 제51대 진성여왕(眞聖女王)은 헌강왕의 여동생으로 887년 왕위에 올라 897년까지 11년간 나라를 다스린 신라의 세 번째 여왕이다. 진성여왕은 재위 마지막 해, 좌우의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근년 이래로 백성들은 곤궁하고 도적들은 벌떼같이 일어나니, 이는 내가 덕이 없는 탓이다. 어진사람에게 자리를 비켜 왕위를 양보하고자 하는 나의 뜻은 결정되었다" 하고, 오빠인 헌강왕의 서자(庶子) 요(嶢)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리고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왕의 관직은 신(臣)의 본분이 아니고, 왕위를 사양하는 절조를 지키는 것이 곧 신의 좋은 해결책입니다. 신의 사내 조카 요(嶢)는 신의 죽은 오빠 헌강왕의 자식인데, 나이가 15세가 되었고, 자질은 나
상주시가 한국타이어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승소했지만 결국에는 상주시로서는 불편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소송은 한국타이어가 지난 2013년 경상북도와 상주시가 함께 한 자리에서 상주시 공검면 일대에 조성할 예정인 산업단지에 타이어 주행시험장을 건설하겠다는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