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감포항과 읍천항에 국가어항 친수공간을 조성키로 했다. 경주시는 이를 위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경주시의 이같은 노력은 해양수산부의 '국가어항 레저관광개발 기본계획'에 근거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어업인의 고령화와 어가소득 감소로 정체기에 있는 어촌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어촌·어항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어항 유형별 개발모델 설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어항 레저관광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올해 감포항과 읍천항 정비 사업이 준공된다. 따라서 국가어항 내 지역을 상징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랜드마크 기능을 부여하는 관광인프라를 개발해 지역민들의 소득향상과 관광객들의 관광수요 욕구를 충족시키는 친수공간을 조성할 기반이 마련됐다. 현재 해수부에서 추진하는 감포·읍천항 정비 및 매립공사가 늦어도 내년 초에 완료되면 이 자리에 조망타워, 케이블카, 주차장, 공원 등 휴식공간을 조성해 관광객 유치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또 감포항을 여객선, 크루즈선 입출항이 가능한 해양관광 거점 연안항으로 전환할 계획도 추진한다. 그리고 감포항과 읍천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양
이번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벌인 공천은 역대 최악이었다. 후보자를 바보로 만들고 유권자를 우롱한 대표적 공천으로 기록될 것이다. 공천을 따기 위해 예비후보자들이 보인 바보 같은 처신 역시 유권자들에게는 많은 실망을 안겼다. 대구에서는 유승민이 가장 바보가 됐다. 정권 핵심부가 자신을 공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뻔한데도 그는 벼랑끝까지 버텼다. 정권이 자신을 버렸다는 이미지를 얻어 동정표를 구하려 한 것이라면 사나이답지 못하다. 혹시라도 자신을 공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면 더욱 어리석었다. 이미 자존심이 구겨진 마당에 그는 탈당을 함으로써 이재만과 정면 승부를 택했어야 했다. 유 의원 스스로 바보가 됐는데 그의 지역구를 무공천 지역으로 만들어 김무성이 그를 더 바보로 만들었다. 전국민이 '무소속' 유승민과 '새누리당' 이재만의 한 판 승부가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흥미진진하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 기대는 김무성으로 인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출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온 이재만과 그의 지지자들까지 바보로 만든 것이다. 100미터 경주에 혼자 출전해 1등을 한 유승민에게 누가 박수를 쳐 줄 것인가. 이런 경기를 만든 김무성은 대구의 민심을 전혀 읽지 못한 대단한 바보다. 이번 공천에서 주호영도 순식간에 바보가 됐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새누리당 내에서는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했었다. 그러나 옆 동네 동지였던 이한구에 의해 졸지에 그 성을 이인선에게 넘겨야 했다. 그 이인선도 바보가 됐다. 중남구에서 착실하게 기반을 닦아가던 중 곽상도라는 '날아온 돌'에게 세게 얻어맞아 깊지 못한 뿌리를 수성을에 내려야 하는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다. 그 곽상도 또한 바보가 됐다. 역시 추경호라는 날아온 돌에 맞아 중남구로 튕겨와 무소속 박창달 후보와 고된 싸움을 하고 있다. 그 곽경호를 맞힌 추경호 돌멩이 역시 오랜 시간 지역에서 터를 닦아온 무소속 구성재에 의해 좀처럼 땅에 박히지 못하고 있다. 동갑의 류성걸이나 정종섭 모두 이번 공천에서 바보가 됐다. 류성걸은 지지기반이 탄탄했는데도 정종섭에게 한방에 훅 날아갔다. 그런데 정종섭은 손쉽게 공천됐으면서도 이후 여론조사에서는 류성걸을 좀처럼 추월하지 못하고 있다. 정종섭은 좀 더 일찍 장관자리를 박차고 고향 경주에 출마했다면 지금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이같은 새누리당의 바보 공천 도미노 시리즈는 오로지 '진박'으로 비롯됐다. 대구시민보다는 오로지 '박심'만 바라보는 공천이 됐기에 이런 무리수가 나온 것이다. 그런데 희한한 곳이 한 곳 있으니 북을 지역이다. 대구의 민심을 읽지 못한 더민주의 바보같은 공천이 이 지역에서 기반을 한창 닦아오던 비례대표 홍의락을 날려버렸지만 이 덕분에 그는 전국적인 인물이 됐고 지금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를 앞서며 이름 비슷하게 희희락락하는 반전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당선되면 그를 내친 김종인에게 찾아가 절을 열 번이라도 해야 한다.
신라고취대가 관광도시 경주의 명물로 탄생하게 된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해 구성한 신라고취대는 오는 9일 열리는 제25회 경주 벚꽃마라톤대회에서 그 장엄함을 재현한다. 왕의 행차, 외국 사신 접견 등의 행사나 전쟁에서 병사들의 사기진작과 국가적인 길흉사, 사신 영접 등 의식행사에 많이 활용된 신라고취대는 두드리는 타악기와 부는 관악기로 구성된 요즘의 군악대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 악사 50명과 기수 50명으로 구성된 신라고취대는 악기와 복식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학계에서 참여해 화려한 복식과 장엄한 궁중음악을 선보인다. 특히 독특한 악기인 담고, 담징, 담종을 비롯해 대각, 중각 등의 악기가 선보인다. 담고, 담징, 담종은 북종징을 두 명의 병사가 짊어지고 연주자와 함께 행진하면서 두드리는 악기이다. 경주시는 향후 펼쳐지는 국제행사와 신라문화제, 통일서원제, 시민체육대회 등 주요 행사에서 그 장엄함을 재현할 계획일 뿐만 아니라 주요 사적지에서 상설 공연도 펼칠 계획이다.
경주시가 형산강을 건너 금장대로 가는 다리를 만들기로 했다. 김동리의 단편소설 무녀도의 배경이 되는 곳에 시민들의 힐링코스를 만들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금장대를 새롭게 개발하기 위해 국비 150억원을 들여 현재 월령보 주위에 연장 250m(폭 4m) 규모의 다리 1개소를 설치하고, 자전거 도로와 금장대 둘레길을 조성한다. 조만간 실시용역을 마치면 오는 8월에 착공해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무녀도의 배경인 금장대와 설화가 전해오는 예기청소지, 선사시대 암각화, 금강사지 터, 경주 예술의 전당 등을 연계하는 경주의 또 다른 명소 하나가 생겨난다. 이 다리가 형산강을 가로질러 놓이면 금장대가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워진다. 그동안 강 건너에서 금장대를 바라보다가 금장대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김동리 문학의 현장을 배회하면서 경주의 문화적 자원을 체험하게 되고 금장대를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아직 용역이 마무리 되지 않았으니 미리 이 다리에 대해서 당부하고자 한다. 다리는 한 번 세우면 수백년 동안 활용할 수 있다. 또 아름답고 튼튼한 다리는 문화유산으로
최근 대기업 의류계열사 직원의 갑질'인턴데려와'모텔로 데려가 성추행 한 기사가'갑질'논란의 한 유형이라며 사회 이슈가 되었고 인터넷상으로 유포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대한 불만까지 가중시켰다. 이때 가해자들의 처벌은 당연하지만 피해자의 경우 언론 유포 등으로 2차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물론 언론은 모든 사람들의 알 권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또한 2차 범죄 예방과 사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치라 볼 수 도 있다. 하지만 언론의 취재·보도에 의한 불쾌감, 피해사실 노출, 개인정보 유출 등이 있을 경우 심각한 2차 피해로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경찰에서는 범죄피해자 보호와 인권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청문감사실에 피해자전담경찰관을 배치하여 강력범죄 발생 초기부터 피해자를 상담하며 지원활동을 하고 사건담당자 또한 피해자서포터로 지정, 신변안전조치, 임시숙소 제공, 병원진료 지원을 하는 등 빠른 피해회복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초월적인 절대자를 믿고, 숭배하는 것에서 종교가 탄생한다. 그러나 종교 자체가 범죄적인 불경건한 불미스런 행위가 도출되어 비판의 대상이 되고 구설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모든 종교는 도덕을 전제로 하여 탄생되며, 종교는 인간 도야의 근본이다. 사회학자 베이컨은 '종교는 생활의 부패를 막는 향료다'라 한 것은 이 시대에 경종을 알리는 금언이다. 부정과 결탁하여 나중의 자연스런 소망을 멸시하도록 가르치는 종교는 무신론자보다 더 나쁘다고한다. 그래서 칼 마르크스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고 한 기독교 말살운동의 예언이 사람에 따라서는 수긍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종교가 신앙인이나, 비 신앙인에게 생명의 소금과 약한 자의 힘이 되지 못해서 사회적 비난 속에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종교의 본질은 사유도 행위도 아니고, 직관과 감정이 되어서 언제나 독단적이며, 그 세력이 커질수록 타락하는 것이다. 나라의 숫자만큼 많은 종교가 모두 그러한 유형으로 빠져서 사람들조차 혼란과 자폐를 느낀다. 종교에 수반되는 것이 신앙인데, 신앙은 종교상의 교의(敎義)를 믿고 받드는 일을 신앙이라 한다. 신앙의 골격인 믿음은 신앙인들이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주는 약속이 있어야 한다.
청소년범죄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해마다 발생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연령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근래에는 마약까지 복용한다는 말이 심심찮아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또한 외국판매상에게서 인터넷과 SNS를 통해 마약을 구입하여 복용하거나 유통하는 사례도 언론에 보도되곤 하였다. 인터넷과 SNS상 '아이스 팝니다, 작대기 팝니다'라는 게시 글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고, 이 용어들은 마약 판매를 의미하는 그들만의 은어라고 한다. 청소년들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는 인터넷을 통하여 단순한 호기심으로 마약을 구매하고 또 타인에게 유통함으로서 그 자체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 범죄인지 인식하지도 못한 채 범죄자가 되고 만다. 결국 어른들의 범죄루트로 순수한 청소년들이 쉽게 빠져 들어가고 있다고 보면 맞는 것이다. 나는 경찰관으로서 학교전담경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 처음 몇 달간은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고, 학교폭력 예방교육과 캠페인을 하면서 나름 학교폭력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처용설화의 발상지인 울산에서 지난 2002년 제작된 '뮤지컬 처용'은 우리나라 대표 연극 연출가 임영웅씨가 연출을 했고 남경주, 강부자씨가 출연한 작품이었다. 울산시는 이 작품에 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고 울산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키우겠다고 장담했지만 3차례 공연한 후 중단됐다. 그 후 울산시민이나 문화계,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뮤지컬 처용'의 재활용에 대해 촉구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2013년 경주에서도 이 같은 일이 있었다. 동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경주시가 제작한 뮤지컬 '무녀도동리'가 그것이다. 당시 경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었던 엄기백씨가 제작했던 이 뮤지컬은 9월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됐고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 위치한 '극장龍'에서 10월에 24회 공연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당시 언론들과 경주시의 기대는 대단했다.
서봉총(瑞鳳塚)이 90년 만에 발굴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1일부터 10월까지 노서리 129호분이라고 불리는 서봉총을 발굴한다고 밝혔다. 서봉총은 일제강점기 때인 1926년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조사를 진행해 화려한 봉황 장식 금관을 발견한 표주박 형태의 무덤이다. 높이 35㎝, 지름 18.2㎝인 금관을 비롯해 금 공예품·토기·철기·장신구 등 유물 570여점이 출토됐다. 경주 고분에서 금관이 나온 것은 금관총·금령총에 이어 세 번째였다. 특히 일본에 머물고 있던 스웨덴 황태자 구스타프 아돌프가 경주를 방문해 금관을 수습했는데, 스웨덴의 한자 표기인 '서전'(瑞典)과 금관의 '봉황'(鳳凰) 장식에서 한 글자씩을 따 무덤의 명칭을 지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서봉총은 발굴 단계에서 부터 비운을 맞았다. 우선 일제강점기 당시 조사는 학술 목적이 아니라 철도 기관차 차고를 건설하기 위해 봉분의 흙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공사업자가 발굴비용을 대기로 하고 시작된 것이어서 발굴시간을 재촉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발굴은 애당초 기대하기 힘들었다. 또 서봉총 조사 책임자였던 고이즈미 아키오(小泉顯夫)는 평양부립박물관장으로 재직하던 1935년 금관을 기생의 머리에 씌운 뒤 사진을 찍어 큰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일제는 서봉총에 대한 발굴보고서를 남기지 않았고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90년 만에 우리기술로 제대로 된 발굴을 진행해 무덤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밝히고 시신이 묻힌 매장주체부 주변에서 미처 찾아내지 못한 유물이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지역에는 기가 막힌 재래시장이 있다. 반다르아바스에서 불과 1시간 정도 떨어진 미납이라는 곳에 매주 목요일마다 들어서는 장터에는 페르시아 남부의 원주민 여성들이 히잡과 가죽으로 만들 가면을 쓰고 장터에 나와 고유한 토산품을 판다. 이 시장은 아주 작은 시골마을의 이름 없는 시장이지만 반다르아바스를 찾는 관광객들은 일부러 목요일에 맞춰서 방문할 정도로 시장 하나가 지역의 대표적인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그 시장은 그냥 벌판에 존재한다. 아무런 치장도 없고 편의시설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관광객들은 기 시장을 주목한다. 에티오피아의 유일한 이슬람 도시 하라르의 구시가지 초입에는 또 기가 막힌 노천시장이 펼쳐진다. 랭보가 하라르 커피 중개상을 하면서 살았던 그림처럼 아름다운 도시지만 이 도시 골목길에 시장이 없었다면 아마도 매우 허전했을 것이다. 하라르 골목시장 역시 지역 주민들이 채소와 과일, 곡식을 꺼내들고 나와 골목의 담벼락에 철푸덕 앉아 노점을 편다.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아디스아바바에서 10시간이나 걸리는 이 도시에 랭보와 노천 시장을 보러 장거리버스를 탄다. 하나를 더 소개하자.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는 수크와키프라는 오래된 재래시장이 있다. 도시 전체가 사막에서 일어난 초현대적 시설로 새롭게 거듭났지만 페르시아만의 항구도시에 세워졌던 전통시장인 수크와키프는 수백년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경주시가 쓰레기통 없는 시가지 시책을 시행한지 10년째로 맞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관광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어 이 시책의 재고가 필요하다. 이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여서 국제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여타 도시를 따라할 것이 아니라 경주시 나름의 선별적인 설치로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경주시가지 중심가에는 관광객들이 몰리고 테이크아웃 점포들이 늘면서 쓰레기 발생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으나 경주시는 거리에 쓰레기통을 설치 않는 방침을 10년째 고수하고 있다. 시가지 주요도로변에는 화단과 화분은 물론 신호등 배전판, 간판 위, 심지어 상가에서 잠깐 내놓은 빈 상자에도 쓰레기가 쌓이고 있다. 길바닥 또한 휴지와 전단지, 깡통 등이 나뒹굴고 있고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기는 예사다.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으니 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곤란한 사람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눈에는 쓰레기통 없는 시가지가 낮 설게 보인다. 하루 종일 쓰레기를 손에 들고 다녀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경주시는 지난 2005년경 대도시의 시가지 쓰레기통 없는 시책을 본받아 거리의 쓰레기통을 모두 없앴다. 쓰레기 종량제에 맞춰 공짜 쓰레기 투기를 막아보자는 취지다.
지난 3월 30일, 나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주관한 월성 발굴 현장 공개행사장에 갔다. 신라왕궁 발굴현장은 엄청난 호기심으로 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발굴된 궁궐내의 담장과 통일신라 후기로 추정되는 건물지의 적심들, 돌무더기 유구들을 둘러보며 시종일관 내 머릿속에는 '왕이 살았던 곳은 과연 어디지?' 이 물음이었다. 월성은 신라왕들이 생활했던 공간이기 때문이다. 월성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월성은 신라의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곳이고 궁 안에는 다양한 건물도 있었을 것이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조원전', '숭례전'은 어디쯤이며(아마 동남쪽 d지구에 일지 모른다), 삼국유사 '만파식적조'에 나오는 만파식적을 보관했다는 '천존고'는 어디쯤일까? 월성 내부의 지형 중,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던 높은 곳은 어디였을까? 그 곳은 아마 술자리도 벌릴 수 있는 경치가 아주 좋은 장소였을 것이다. -때는 한가위 날이었는데 왕이 월성의 언덕위에 올라 주변 경치를 바라보았다. 곧 시종관과 더불어 술자리를 벌이고 즐기다가 윤중을 불러 오라고 명했다 -삼국사기. 열전 김유신 월성은 신라의 탄생과 멸망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신라인들이 작성한 또 하나의 소중한 실록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발굴조사 현장공개 중심지는 c지구(석빙고 앞)였다. 이곳에서 통일 신라 후기 '관청지'로 추정되는 건물터가 발굴되었다. 기다란 건물지와 함께 흙으로 만든 '토제 벼루'가 50여점이나 출토된 점으로 보아 이곳은 궁궐 내에서 문서를 작성하는 중심 공간임을 짐작케 했다. 또한 다량의 토기와 '儀鳳4年皆土', '習部', '漢只' 등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를 출토한 성과도 얻었다. 그날 발굴 현장 공개 행사에는 이색적인 풍경도 보였다. 유치원 꼬마들과 초등학생들의 단체관람이었다. 석빙고 앞에서 시작하여 계림 근처, 현재도 진행 중인 월성 '해자 발굴' 현장까지, 약 800미터 구간을 질서정연하게 관람하는 어린이들,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저렇게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것이 얼마나 바람직한 것인가. 그들이 미래 우리들의 희망이 아닌가. 화사한 봄 햇살을 받으며 옛 신라 궁궐에서 벌어졌던 지난 역사들을 마음껏 상상하면서 몽상에 잠겨서, 월성 둘레 길을 걷는다는 것은 색다른 삶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이번 '월성을 걷다' 공개 행사는 앞으로도 더 계속되어야 한다. '월성 함께 걷기', '월성퀴즈 맞히기', '기념사진 촬영' 그리고 '발굴조사 체험' 푸로그램 진행도 신선했다. 나도 그날 생애 첫 발굴 체험을 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발굴조사 체험'은 나를 흥분시켰다. 연구소에서 제공한 발굴 도구로 살살 땅 속을 파헤치는 그 긴장감! 대단했다. 봄 햇살보다 더 강렬한 경주의 추억으로 남았다.
영양군이 마련한 작은 영화관이 지역사회는 물론 농촌지역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도시에 가지 않아도 최신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게하자는 취지로 개설된 작은 영화관이 문화소외지역인 농산촌의 문화욕구를 채워 줄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탈 농촌을 부르짖는 농촌 청소년들에게는 문화욕구를 채워주는데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에 문을 연 '영양작은영화관'은 사업비 2억원을 들여 영양문화원 2층 소공연장을 리모델링해 1개관 99석 규모로 조성됐으며, 최적화된 영사시스템과 매표소, 매점 등의 관람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영화관은 월, 화 휴관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11시까지 1일 5회 상영하며, 인터넷(yyg.scinema.org)과 현장예매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도시의 영화관의 절반가량인 5000원의 저렴한 관람료로 영화를 볼 수 있다. 대도시와 같이 전국 동시 개봉하는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작은영화관은 지난달 30일 개관식에서 전국 동시 개봉작인 '대배우'를 상영했다. 작은 영화관이 주목받는 이유는 우선 농촌주민들에게 도시로 나가지 않고서도 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다는데 있다. 특히 귀농귀촌을 한 도시출신 주민들과 청소년들에게는 반가운 시설이 아닐 수 없다. 영양군의 경우 최신 개봉영화를 보기위해서는 최소한 1시간이상이나 걸리는 안동이나 3시간 가까이나 걸리는 대구나 포항까지 나가야 한다. 또한 작은 영화관은 지역 내 가족 중심의 여가문화 확산은 물론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문화공간이자 여가공간으로 대표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이 있는 가정의 경우 부모세대와의 대화소재를 제공해주고 공감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모티브를 제공 할 수 있다.
4·13 총선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동안 경주의 미래를 끌고가는 중요한 인물 중 한 사람인 국회의원을 선출해야 한다. 경주에서는 네 사람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들은 이미 유권자들이 익히 아는 인물들이다. 장단점도 알고 미래 비전도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인으로서의 자격까지 꿰뚫고 있다. 새누리당 김석기후보는 해외관광객 10배 이상 유치, 해양휴양단지 조성, 농어촌이 잘사는 경주, 도심권 경제 부활 등 공약을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덕 후보는 농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항구적으로 원자력 없는 경주, 첨단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정종복 후보는 대구·경주·포항에서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며 반드시 시민의 힘으로 당선돼 새누리당으로 돌아가 새누리당을 바꾸고 경주경제를 살리는데 목숨까지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무소속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 서민들의 문제를 잘 알고 고통을 함께 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네 사람의 공약과 의지는 각양각색이다. 과연 실현이 가능할지 가늠할 수 없는 장밋빛 공약을 내건 후보도 있고 자신을 버린 당에 대한 원망어린 푸념을 하는 후보도 있다. 그리고 중소후보들은 시민들의 눈길을 돌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제는 유권자들의 눈이 어떻게 쏠려 적임자를 선출할 것이냐에 달렸다. 우리는 지난 수차례의 선거에서 인물은 덮어두고 당을 선택했다. 그 결과 경주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중앙정치권에서 목소리 한 번 크게 내지 못하는 씁쓸함을 맛 봤다. 인기에 영합하는 인물 위주의 선택도 있었다. 하지만 임기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모습도 지켜봤다.
선거전은 한차례 요란한 먼지바람 같은 것일는지 모른다. 난마처럼 얽혀 소란한 지금 우리의 정치문화는 바로 그런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는 것 같다. 한 철학자가 '정치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권력을 휘두르며 남을 지배하는 데 있다'고 한 말이 새삼스럽다. 되돌아보면 우리의 정치 풍토는 정책 대결보다는 지방색 위주의 패거리 짓기, 지역 이기주의나 집권 야욕이 애국심보다 앞서 온 게 사실이다. 커다란 풍선 같던 공약(公約)은 정치적 목적만 이뤄지면 곧바로 물거품처럼 공약(空約)이 돼버리기 일쑤였다. 선거철은 철새 떼의 대이동 시기이기도 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는 소용돌이도 거듭돼왔다. 지금도 그 사정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아 보인다. 정치적 신조나 국민을 위한 헌신의 자세보다는 야망에 불 지피거나 이해를 따라 움직이는 행렬이 길어지기 때문이다. 여야가 극심한 내분을 보이면서 정치 혐오 분위기가 도지는 가운데 4·13 총선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가 며칠 전 일제히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아직도 여야는 정책 대결보다는 '잿밥'에만 눈독 들인 싸움으로 치닫고, 집안싸움도 가라앉지 않아 유권자들을 혼돈 속에 빠뜨리고 있다.
포항시 인구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이후 감소추세에 있던 포항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사실에 각계에서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주민등록상 인구는 52만3천910명으로 전년도 같은 달 52만3천280명에 비해 63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포항시의 인구는 지난 2014년 12월 52만4천276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인구감소세를 보이면서 2015년 4월 52만2천874명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같은 해 7월 52만2천955명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11월에는 52만5천278명으로 역대 최대인구수로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해 지난 2월 현재 52만3천91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의 연령대별 구조를 보면 더욱 고무적이다. 연령별 인구구조상 14세까지의 유년인구가 13.6%에 달했으며, 15~64세의 경제활동인구도 73.7%를 차지했다. 반면 65세이상 노인인구는 12.7%에 그쳐 도내 타도시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구구조는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출산장려정책으로 출생아 수가 늘어나고 지역 내 신축아파트 입주 등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돼 장래희망을 높이고 있다. 인구증가의 특징은 한번 증가세에 접어들면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는 지역의 사회경제적 분위기와 구조가 활성화되고 본 괘도에 올랐다는 것을 입증한다. 특히 포항시의 경우 최근 KTX 및 포항-울산고속도로 개통과 더불어 관광산업의 활성화조짐이 일고 있고 블루베리공단 조성 등으로 중소기업 육성을 통한 지속적인 투자유치노력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다가 포항시의 인구증가가 이강덕시장의 취임시기와 맞물려 이뤄지고 있다는데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옛말에 '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야기가 산업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안동시가 스토리텔링 산업에 눈을 뜬 것 같다. 안동의 이야기를 소재로 제작된 4D애니메이션, 웹툰, 뮤지컬, 오페라, 마당극 등이 만들어지고 있다. 안동의 스토리텔링 산업을 살펴보면 지난 2010년 2억2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지역의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성생의 동화 '엄마까투리'를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이탈리아 등 8개국과 국내 방송사 등에 판매됐다. 그 결과 판매금액 3억5천만원 가운데 안동시에 약 6900만원과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에 900만원의 수익을 남겼다. 이 성과에 힘입어 '엄마까투리'는 경북도와 안동시의 예산과 민자를 포함해 총 24억원으로 TV시리즈로 제작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편당 5분씩 모두 52편의 일화로 제작돼 올 하반기부터 EBS를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에서는 자체 제작한 두 편의 4D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미투리'와 '고창전투'다. '미투리'는 정상동 택지 개발 때 발굴된 원이엄마의 한글편지를 소재로 부부간의 애틋한 사랑을 형상화 했다. 이 작품은 하회마을, 봉정사, 국화밭 등을 배경으로 해 지역의 관광지를 홍보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 '고창전투'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결정적 계기가 된 병산전투를 모델로 안동의 역사, 문화, 전설 등을 이야기 하고 이다. 이밖에도 안동의 설화를 소재로 한 웹툰도 제작되고 있으며 다큐멘터리, 뮤지컬, 오페라, 마당극 등 다양한 장르가 제작됐거나 제작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하회마을의 빼어난 절경을 활용한 국내 최초 수상 실경 뮤지컬 '부용지애'다. 이 작품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8월 초 부용대 앞에서 공연된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경 뮤지컬이다. 중국의 경우 실경 뮤지컬은 매우 성공했다. 계림 인근 양삭이라는 관광도시에서 열리는 '인상유삼저'와 항주의 서호에서 공연되는 '인상서호', 그리고 운남성 여강에서 펼쳐지는 '인상여강'이 그것이다.
경주시가 문화재청이 올해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야행(夜行) 프로그램' 공모에서 경상북도에서는 유일하게 최종 선정됐다. 경주시는 이번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5억원을 확보해 도·시비 포함 10억원으로 사전 준비작업 등을 거쳐 오는 5월부터 문화재 야행(夜行)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된다. 경주시가 준비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천년 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라는 주제로 세계유산 등재지역 및 문화재 밀집지역을 거점으로 한 뀬왕과의 만남 뀬신라고취대 퍼레이드 뀬선덕여왕 첨성대 행차극과 월지 풍류소리 콘서트 뀬대릉원 미디어 파사드쇼 뀬신라왕과의 하룻밤 뀬신라야 놀자 전통문화체험 등이다. 이번 야행 프로그램의 핵심은 체류형 야간 관광문화의 활성화다. 야간 관광문화가 살아나야 여행자들이 경주에 머무르며 지역경제에 도움을 준다. 야행 프로그램이 없는 관광도시는 그야말로 스쳐지나가는 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번 야행 프로그램은 경주의 관광산업 패턴을 바꿔줄 중요한 분기점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야행 프로그램을 성공시키려면 여기에 더해 다양한 인접 콘텐츠와 인프라를 더 보태야 한다. 단순한 문화유적 중심의 프로그램으로는 여행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지 못한다. 자칫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행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여행자들을 위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더 확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야시장의 활성화는 필수다. 형식적인 야시장 운영으로는 실패한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 발굴해야 한다.
경북도청이 안동·예천으로 이전한지도 벌써 1개월이 지났다. 지난달 20일 이사를 마친 경북도청은 지난 10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청식도 열었다. 또 28일에는 신청사 4층 강당에서 김관용 도지사와 시장군수 23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도청 시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도, 시군 삼합(통합·화합·단합)다짐 행사를 가졌다. 도식적이고 형식적인 행사는 모두 치러진 셈이다. 하지만 이전 1개월을 넘기면서 여시저기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사전준비 소홀로 주변 상가부족으로 점심때만 되면 북새통을 이루고 도청청사는 과거 왕조시대 궁궐보다 더 호화판으로 지어져 있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하는 도민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도청 이전은 경북을 경제자유구역을 표방하는 경부선축, 에너지벨트를 지향하는 동해안축, 낙동강과 백두대간 개발과 정비를 표방하는 내륙축 등으로 발전 축을 균형 있게 이룩하려는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성공을 거둘지 모르나 주민들의 행정편의라는 점에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특히 150만 경북 동남권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속이 터질 지경이다. 이전 전부터 예상은 됐지만 이전 1개월을 넘긴 현재 시점에서 보면 그 폐해는 여간 심각한 것이 아니다. 우선 도청에 볼 일을 보기위해서는 차안에서만 5시간 이상 보낼 수밖에 없어 지쳐 막상 업무는 뒷전이다. 또한 경제적 비용지출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개청식을 시작으로 도청에 들어갈 일이 많은 각 사회시민단체들은 교통비 지출만 예년의 3,4배 수준이다.
아름다운 계절, 바야흐로 봄이다. 겨우내 웅크리고 있던 꽃망울이 고개를 내밀고, 순찰차 밖으로 보이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하지만 이 좋은 계절을 삽시간에 무너뜨리는 달갑잖은 손님들이 존재한다. 바로 주취자들이다. 한밤중에 지구대로 찾아와 앞 골목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고함을 지르고 기물을 파손하며, 심지어 경찰관 및 시민들에게 욕과 폭력을 행사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면 이게 과연 술만 탓할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관공서 주취소란문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웃고 넘기기에는 너무나 큰 손실이 발생한다. 경찰업무는 112신고에 대한 신속한 출동과 순찰을 통한 범죄의 예방까지 종류와 범위에 있어 상당히 포괄적이며, 각각의 업무들이 상호 연결돼 작용하기 때문에 자칫 한 부분이라도 놓치면 업무는 쉽게 마비된다. 관공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몇 사람 때문에 경찰력에 제동이 걸린다면, 피해는 그 지역 몇 십 만 명의 시민들에게로 고스란히 되돌아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013년 5월에 있었던 경범죄처벌법 개정을 통해 '관공서 주취소란 죄'조항이 추가되면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소란을 피울 경우 6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의 형으로 중하게 처벌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존의 체포규정을 완화해 주거가 일정하더라도 현행범 체포가 가능해졌으며, 경찰관 폭행 및 상습적 난동 등 죄질이 심히 나쁜 경우 담당형사가 투입돼 엄벌을 면치 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