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는 "아파트값은 전철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이 격언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곳이 서울 강남이다. 서울 지하철 노선도를 펼쳐보면 서초구 반포동 한 동네만 해도 8개 역이 들어서 있고, 복수 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까지 세면 노선 수는 그 이상이..
아리랑은 추임새이자 훅(Hook)이다. '아리랑 아라리요∼'라는 후렴을 제외한 가사는 시대가 채워왔다. 아리랑의 어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속이 아리다'의 감정어, '아름다운 님'을 부르는 말이라는 해석이 있다. 북방계 언어에서 '완만한 고개'를 뜻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차기 총재 후보로 지명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의 어깨가 무겁다. 잠재성장률 하락과 경제구조 개혁 정체, 저출생 고령화의 인구구조 등 구조적 문제에 더해 미국의 관세정책과 이란 전쟁, 고물가, 고환율, 금융..
"나 촉법소년이야! 어차피 감옥 안가!" 촉법소년 범죄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는 대사다. 촉법소년의 기준은 범행 당시의 나이로 판단하며,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다. 이들은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고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는다. 소년범(만 1..
한국은 2000년대 들어 미국의 요청에 2003년(자이툰부대)과 2020년(청해부대) 두 차례 파병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미국의 이라크 침공 후 한국이 이라크에 자이툰부대를 파병했다. 전후 재건을 지원하는 공병과 의료지원단 부대로 전투 작전과는 거리를 뒀다. 도널드..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는 2008년 여름 리먼 브라더스의 도산으로 본격화했다. 하지만 한참 전부터 위기 징후가 나타났고 경고음도 울렸다. 리먼이 도산하기 1년 전인 2007년 8월 프랑스은행 BNP파리바는 총 27억6000만달러 규모의 3개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다..
대한민국 수립 이후 해외 전투병 파병의 출발점은 베트남전이었다. 1964년 시작된 베트남 파병에는 연인원 30만 명이 투입됐고, 장병 5000 명 이상이 전사했다. '반공(反共) 전선'이란 명분 뒤엔 숨겨진 진실이 있다. 달러였다. 전쟁 특수는 달러를 공급했고,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초크포인트’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동산 원유를 실은 배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이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세계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초크포인트는 해상 ..
2013년 12월 12일은 선물 옵션 만기일이었다. 이날 한맥투자증권이 가격 변수가 되는 이자율 계산에서 '잔여일/365일' 대신 '잔여일/0'으로 잘못 입력하는 바람에 대량의 주문 실수가 발생했다. 이 실수로 462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한맥투자증권은 이를 복구..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김 위원장은 최근 '보건혁명'을 외치며 병원 건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중순 평안북도 구성시 병원 준공식에 참석해 "소중한 창조물"이라고 말했다. 2차례나 진도를 현장 점검한 데 이은 세..
'천궁-Ⅱ'는 패트리엇과 함께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자산이다. 국산 지대공 유도미사일로 미사일과 항공기를 중고도에서 요격하는데 탁월한 성능에 비해 가격이 낮아 '가성비 최고 요격탄'으로 주목받았다. K2 전차, K9 자주포, KF-21 전투기..
기념일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날을 기리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되돌아볼 만한 뜻깊은 일을 기념하고 그날을 계기로 미래의 지향점을 모색해 보기도 한다. 기념일은 하루지만, 그 의미는 하루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8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19..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국민 전체를 위한 개혁', '통합과 양립할 수 있는 개혁'을 강조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지나치게 급격하게 개혁이 진행된다면 이에 따른 부작용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외과 시술'에 비견될 정도로 곪은 부위만 도려내는 최대한 조심스러운..
정부가 '사법개혁 3법'으로 불리는 형법(법왜곡죄법)·헌법재판소법(재판소원법)·법원조직법(대법관 증원법) 개정안 공포안을 지난 5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결해 개정법의 시행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의석으로 검찰 개혁에 이어 사법 개혁까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E=mc²)으로 원자폭탄을 만들려 했다. 아인슈타인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먼저 무기를 만들어 독일을 막아야 한다고 편지를 썼다. 미국이 먼저 만들면 독일이 포기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런..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유일한 해상 통로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이 수로는 가장 좁은 곳이 39km에 불과하다.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해상 병목 지점(Choke-point) 가운데 하나다.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이 바깥 바다로 나가려면 반..
이란 신정(神政) 독재를 이끌던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에 폭사한 건 의미와 파장이 남다르다. '신의 대리인'이 한낱 인간의 공격에 허무하게 명을 다했기 때문이다. 하메네이 사망은 새삼 '악의 축'(Axis of Evil)이란 해묵은 용어를 소..
이렇게나 빠른 속도로 급등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2025년 2월25일 2,630.29이었던 코스피가 1년 만에 2배를 훌쩍 뛰어넘어 6,000선을 돌파했으니 말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놀랄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그 상승 속도가 무섭다. 작년 6월 3..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사법개혁 3법의 추진 배경에는 사법부에 대한 누적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편향 시비를 부른 판결들, 만성화된 재판 지연, 법관의 책임을 묻기 어려운 구조가 겹치면서 "사법 독립이란 방패 뒤에 책임을 숨기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흥행을 이어가며 이야깃거리를 낳고 있다. 영화는 조선 6대 왕인 단종이 폐위된 뒤 유배 간 영월에서의 삶을 그렸다. 이달 4일 개봉해 개봉 20일째인 23일 누적 관객 수 600만명을 넘어섰다. 영화가 입소문을 타면서 단종의 실제 유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