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결혼 예식에 드는 비용만 평균 2200만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서울 강남권은 거의 3600만원에 달한다. 대관료, 식대, 속칭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에 들어가는 돈이다. 살 집에, 새살림에 예물과 신혼여행 비용 등도 마..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국의 나침반이다. 법안과 예산, 인사보다 더 빠르게 민심에 와닿는 게 대통령의 '말'이다. 위기일수록 국민은 대통령의 생각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 한다. 대통령 역시 자신의 구상을 국민에게 직접 전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고 한다. 기자회견이든, 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가, 아니면 매파(통화긴축 선호)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정체가 아리송하다. 간절하게 금리 인하를 원했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으니 '비둘기..
산업혁명 시기에 많은 저항이 있었듯 AI 혁명기에도 마찰은 불가피하다. 최근 현대차에서 피지컬 AI를 공정에 투입하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가 반발한 장면은 산업혁명기의 러다이트 운동을 떠올리게 했다. 네오 러다이트란 말까지 나왔다. 18세기 노동자들이 직조 기계를 적..
김부식의 ‘삼국사기’는 백제 온조왕이 지은 새 궁궐을 일컬어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았다(儉而不陋 華而不侈)"고 기록했다. 이 짧은 여덟 글자는 절제 속의 품격, 과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우리 민족 미감(美感)의 정수로 꼽힌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설치된 DMZ(Demilitarized Zone)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남과 북으로 각각 2km씩 비무장 완충지대이다. 그런데 남북 모두 DMZ 끝 지점에 설치한 철책선을 MDL 쪽으로 전진 배치함으로써 정전협정 '2km 비무장 유지'..
1980년대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은 로봇 팔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며 인간 중심의 생산 방식을 바꾸기 시작했다. 밀려난 노동자들은 서비스업과 물류 등 저임금 직종으로 이동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AI가 디트로이트 자동화 이상의 충격을 일으키고 있다. ..
최근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주식시장의 코스피가 22일 장중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1980년 1월 4일의 시가총액을 기준(100)으로 삼아 산출한 지수이니 46년 만에 50배가 된 셈이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그래도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코로나 등 많은 위..
지구상에서 가장 큰 섬이자 전체 면적의 약 80%가 빙하로 덮인 동토(凍土) 그린란드(Greenland). 바로 이곳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면서 빙하가 녹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미국이 그린란드를 매입해 영토화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하면서다. 미국은 지난달 국가안보전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 11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난데없이 '방향 전환'을 언급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등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2024년 10월부터 4차례에 걸쳐 연 3.50%였던 기준금리를 2.50%까지 1.0%포인트(p) 내린 이후 동결해왔으나 시장..
우리 정치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글자는 아마 '당(黨)'일 것이다. 여당과 야당, 창당과 탈당, 합당과 분당까지 정치 뉴스의 대부분은 '당'으로 구성된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진행한 새 당명 공모전에서도 '자유' '공화' 같은 보수의 가치를 담고 끝에 ..
정부가 작년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경상수지 흑자도 역대 최대가 예상되므로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견조하다고 설명한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다. 다만 1997년 외환 위기 직전에도 당시 정부가 경제 펀더멘털이 좋으니 별일 없을 거라고 주장했던 건 묘한 기시감을 준다. ..
최근 정치와 종교의 유착 문제가 사회·정치적 논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통일교와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가 정치권에 영향을 끼쳤다는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경찰 합동수사본부까지 출범했다. '그들만의 검은 거래'에 칼을 빼든 것이다. 그러자 여야 정치권에서..
이란 민중이 이슬람 신정 체제와 권위주의 독재에 대해 노골적으로 저항하고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레짐 체인지'를 겨냥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내부에서도 퇴진 요구가 확산하면서 혁명 정권은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그러나 시위대의 정권 전복이 생..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결심공판에서 특별검찰이 13일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특검은 "대한민국 존립 자체를 위협한 내란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12·12 군사반란 주모자인 ..
이란의 공식 국명은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다. 이란의 통치 이론인 벨라야테 파키(Velayat-e Faqih)는 '이슬람 법학자에 의한 통치'를 의미한다. 대통령과 국회가 존재하지만, 그 위에 신의 대리인인 최고지도자가 군 통수권, 사법권, 혁명수비대까지 장악..
'매매 110억, 91.4평, 방 5개, 욕실 2개'.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등장한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매물이다. 생활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이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서민의 생활과는 거리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어 보였다. 타워팰리스는 2002..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1949년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과 세계 최강국으로 떠오른 미국이 맺은 '정치적 합의'다. 집단방위가 핵심이지만, 그 바탕에는 상호 신뢰가 깔려 있다. 소련이라는 공통의 위협 앞에서 NATO는 서방의 보루였고, 미국은 그 질서의 보증..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명목상 '희귀한 흙'으로 해석되지만, 실제론 금속이다. 희토류는 주기율표에서 란타넘(La) 계열 15개 원소에 스칸듐(Sc)과 이트륨(Y)을 더한 17종의 금속을 통칭한다. 전기차 모터와 풍력발전기, 미사일 유도장치에..
2018년 10월1일, 영화 ‘노팅힐’의 끝 곡 '쉬(she)'의 원곡가수로 유명한 샤를 아즈나부르(향년 94세)가 별세하자 프랑스 정부는 국민 영웅으로 예우하기로 하고 나폴레옹과 순국선열이 묻힌 파리 앵발리드 단지에서 공식 추모식을 열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