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갠 긴 언덕에 풀빛이 푸른데/그대를 남포에서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대동강물은 그 언제 다할 것인가/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하는 것을”. 고려시대의 문인 정지상(鄭知常)의 시 ‘송인(送人)’은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비가 그쳐 사랑하는 사람이 ..
늦봄에 재미 삼아 심었던 고구마밭을 살피러 시골에 갔습니다. 아울러 고구마 고랑 옆으로는 옥수수 모종도 몇 십 묘 심어서 지금쯤은 옥수수 열매가 제법 열렸을 거란 기대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낮으막한 야산 밑에 논으로 둘러싸인 땅이라 인적이 드물기는 하지만 그래도 산짐승..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 폐지하기 어렵다는 정부 입장이 나왔다. 상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 상장 폐지 자체가 시장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이유다. 그러나 위험 상품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그 부담은 개인투자자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단일종목 레버리지..
선출직 비극은 정당 공천제가 주범이다. 정당 공천제는 공천 과정에서 금품·헌금이 오가는 비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이 입후보자 간 부당한 거래가 후보 선정에 영향을 미쳐온 게 사실이다. 기초단체장이 금품을 받고 수사 선상에 오른 것은..
그동안 우리는 사주라는 이름의 기상도를 통해 내면의 사계절을 차례로 들여다보았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목(木)의 의지부터, 뜨겁게 피어나는 화(火)의 열정, 중심을 잡는 토(土)의 균형, 맺고 끊는 금(金)의 결단, 그리고 모든 것을 품어 안는 수(水)의 깊이까지..
요즘 일부 방송과 유튜브에서 웃음의 방향이 권력보다 개인을 향하는 경우가 잦다. 지난해 초 개그우먼 이수지가 유튜브에서 선보인 '대치맘' 패러디는 풍자와 조롱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을 불렀다. 명품 패딩과 영어 말투, 학원 라이딩 등을 웃음거리로 삼았지만, 정작 사교..
인간이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해 수많은 문장이 자동형성되는 시대를 누리고 있다. AI가 대규모 일자리 대체 등의 위험을 불러오고 있다는 경고와 동시에 생활 수준의 주요한 향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등 사회 전반을 흔들어놓고 있다. AI발 고용 쓰나미의 단기 충격은..
돌과 흙과 나무와 열매와 메뚜기와풀잎과 꽃들과 나비와 새들과 벌레와 바위와모래와 언덕과 골짜기 길 바람과 작은 숲실개천 물고기 조가비 달빛과안개 이슬 서리 곤충 이들의 말은 하나다동일하다그렇지 않고서야저들이 어찌 저리 현명하지 않을 수 있겠나그렇지 않고서야이들 나라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창업의 문턱까지 크게 낮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AI를 활용한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노력 못지않게 개인들의 AI 창업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이나 정보기술(IT)관련 창업을 하려면 개발자, 디자이너, 회계 담당자 등 필..
식당에서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스마트폰을 쥐여주는 풍경, 이제는 너무나 익숙합니다. 육아에 지친 부모는 화려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그 어떤 명의의 처방전보다 훌륭한 해결책처럼 느낄 때가 많습니다. 당장 눈앞의 평화를 가져다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멍하니 화면만 뚫..
청도군수는 무덤인가. 단체장 민선 이후 청도군수가 바람 잘 날 없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여러 명의 군수가 법정에 서거나, 중도 하차하는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김하수 전 청도군수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청도군수의 잔혹..
올여름 폭염은 기상청 예상을 앞질렀다. 기상청은 지난달 폭염특보 체계를 18년 만에 손보며 '폭염중대경보'라는 최상위 단계를 신설했다. 당시 기상청은 폭염중대경보가 10년에 한 번 정도 발령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12일 경북 경산과 ..
충남 서천군 기산면 영모리 산1-8번지에 가면 고려말 3은(三隱)의 한사람인 목은 이색(1328-1396) 선생의 묘가 있다. 그는 고려 충신으로 조선 초 태조의 요청에도 출사를 거절하고 절개를 지켜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와 함께 고려 3은의 한사람으로 불리었다. ..
영덕군의 신원전 유치가 사실상 확정되면서 지역사회 관심은 이제 '유치 성공'에서 '이후 운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과 원전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원전 유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입을 모은다. 수십 년간 지역과 함께할 국가사업인 만큼 앞..
2025 APEC 정상회의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진정한 평가는 지금부터다. 국제행사는 개최 자체보다 무엇을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APEC이 대한민국 외교의 성과를 넘어 미래 성장의 자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레거시(Legacy)가 필요하다. 그..
수도권 부동산은 치솟고 비수도권 부동산은 여전히 내림세이다. 부동산 양극화가 심각한 데도 정부는 수도권 부동산 불로소득 제재에만 나섰을 뿐 대구를 비롯한 지방 중소도시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은 없어 지방은 주택 건설경기가 최악의 상태이다. 2개월 전 정부의 다주택자 ..
행정안전부 재난관리평가는 지자체의 안전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잣대다. 예방부터 대비, 대응, 복구까지 45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단기간의 성과나 일회성 행정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포항시가 올해도 재난관리평가 우수기관에 선정되며 3년 연속 우수..
사람은 흔히 사랑 때문에 아프다고 말하지만, 정작 우리를 가장 깊이 흔드는 것은 사랑보다 욕망인 경우가 많다. 욕망은 결핍을 채우려는 운동이다. 사랑은 결핍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서로 결핍을 품어주는 존재 방식이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인간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경주는 관광의 도시다. 관광이 중요하기에 경주시청 홈페이지를 들어가 봐도 ‘문화관광 분야’ 꼭지는 앞쪽에 위치하여 있다. 경주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자세하게 얼마인지 모르나, 이를 보면 관광 분야의 비중이 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프랑스나 이탈리아 그리고..
'웩 더 독(Wag the Dog)'은 개의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몸통이 꼬리를 움직이지만, 거꾸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본말전도(本末顚倒)의 현상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웩 더 독은 이미 국내 증시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삼성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