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아무리 애써도 답이 나오지 않는 절벽 앞에 설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앞에서 조용히 물러서고, 누군가는 어떻게든 부딪쳐 판을 깨뜨리곤 하지요. 사주 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손님 중 상당수는 만세력에 '백호'나 '괴강'이라는 단어가 찍혀 있는 것을 ..
포항시가 결국 지방채 카드를 꺼내 들었다.포항시는 재정 정상화와 조직개편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법정·의무지출 증가와 세입 정체로 재정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 안전과 직결된 필수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지방채를 발행하고, 조직의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
늦은 저녁, 오래된 책장을 뒤적이다 먼지가 뽀얗게 앉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다시 꺼내 들었다. 빛바랜 책장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펜 끝으로 꾹꾹 눌러쓴듯한 오웰의 서늘한 문장들이 가슴속 깊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책장 너머로 흘러나오는 서늘한 바람 속..
신라 왕들중 가장 금슬이 좋았던 왕은 42대 흥덕왕이었다. 흥덕은 역대 왕들과 달리 오직 왕비만 바라 본 것으로 삼국사기는 전하고 있다. 흥덕왕은 826년10월에 즉위하고 두달만인 12월에 왕비인 장화부인이 죽자 사모의 정을 잊지못해 이후 재위 11년동안 혼자 살..
AI 시대의 경쟁력은 소수의 천재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현장에서 수많은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다수의 기술자에게서 나온다. 그 기반은 화려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산업과 밀착된 훈련 시스템이다. 교육의 목표는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죽음을 숙명처럼 지니고 살기에 우린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으로 한 발짝씩 다가가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이런 이치가 인간에게만 국한 되랴. 하다못해 땅 위를 기어 다니는 지렁이도 생명이 다하면 죽음을 맞게 된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문화지리학자 돈 미첼(Don Mitchell)은 문화를 단순한 전통이나 생활양식이 아니라 공동체의 기억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공간으로 보았다.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잊을 것인가는 결국 문화의 문제이며, 기억은 한 사회의 정체성을 만든다. 그런 점에서 아리랑은 한국 문화..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농장에서 지난 24일 주검으로 발견된 고(故) 장미란 씨의 실종 허위종결 혐의를 받는 제주의 현직 경찰관이 구속됐다. 그는 지난 5월 실종 신고된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에게 거짓말을 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생명이 위험해질..
한글과 한국어는 우리 사회에서 함께 사용되는 말이지만 그 의미는 분명하게 구별된다. 한글은 한국어를 적는 문자이고, 한국어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문화와 역사를 표현하는 언어이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는 한글과 한국어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를 배우..
울진군은 지역경제 살리기와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군민의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국내외 사정으로 치솟은 물가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부담이 커진 군민에게 다가오는 추석을 기점으로 민생지원금 군민 1인당 30만 원씩 지급할 방침이다. 황이주 울진군수는 민생 안정지원금 지..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에 가면 조선 제21대 왕 영조의 맏아들이자 사도세자의 이복형이었던 효장세자(1719~1728)의 무덤인 영릉(永陵)이 있다. 효장세자는 숙종 45년(1719) 영조와 정빈이씨 사이에서 태어나 영조의 장남으로 성장하였고, 1724년 영조가 왕위에 오..
세계 경제를 수년간 떠받쳐온 초저금리와 과잉 유동성 시대가 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은 앞다퉈 금리를 올리며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유동성 잔치는 끝났고 차가운 긴축의 계절이 다가왔다. 중동발 지정학적 ..
하루에 물 2리터를 마셔야 한다는 말,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물 마시는 앱을 쓰는 분도 있고, 책상 위에 500밀리리터 생수를 네 병 올려 두고는 오후가 되도록 절반도 못 비웠다며 서둘러 들이켜는 분도 있습니다. 저도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하느냐는 ..
검찰개혁의 법제화가 마무리되면서 대한민국 수사권력의 지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한 기관에 집중됐던 권한을 나누고 권력기관 간 상호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개혁의 핵심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검찰의 권한을 줄인 자리에 경찰 권력이 비대해진다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며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왜 만나는지, 그리고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트럼프에 우호적인 미국 폭스뉴스도 두 지도자의 만남을 '핵 포커게임'으로 비유하며 ..
경북 북부권에 국립의대 설립이 가시화되자 경북 동해안 중심도시 포항에서도 포스텍 의과대학 유치가 본격화되고 있다. 경북 국립 경국대가 교육부의 신설 국립의대 정원 100명의 절반인 50명만 신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대 신설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0명 정원 가운데..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18일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김성수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신임 대법관으로 서면을 통해 제청했다. 여당에선 '제왕적 대법원장 체제의 불법 행위'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야당은 대법원 압박이야말로 '삼권분립 훼손'이라고 반박했다. 헌법 제1..
문화강국론은 정치 강령이 아니라 신화다. 신화는 원래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는 언어였다. 왜 태양이 뜨고 지는지, 왜 인간은 죽는지를 이야기 했던 고대인 방식처럼, 문화강국론은 식민과 분단, 독재와 전쟁이라는 설명 불가능한 폭력을 하나의 상징으로 이겨내려 한 시도..
오는 10월 2일 검찰청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검찰청이 간판을 내리는 대신 공소청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보완 수사권이 박탈당해 기소만 전담하는 공소청이 된다. 수사는 경찰이 전담해 수사와 기소가 완전히 분리된다. 경찰이 수사를 맡게 되지만 오는 10월 2일이..
칠곡군의 유일한 응급실이었던 왜관병원 응급실이 문을 닫은 지 한 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응급실 하나의 운영 중단으로 치부하기에는 지역사회가 받아들이는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 응급의료는 환자 수나 손익계산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군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