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노래를 부르기를 좋아하고, 듣기를 즐기는 까닭은 노래(음악)속에는 흘러가고, 숨겨진 그리움과 추억이 항상 존재하고 있는 연유이다. 어느 시인의 말씀처럼 '웅변은 정신을 매혹시키고, 노래는 감각을 시킨다'고 했다. 인간이 숭배하는 신(神)에게도, 사람들에게도 거룩한 것은 거룩한 노래뿐이다. 사람들은 노래 속에서 오직 자기가 사랑하는 것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속담에 '언제나 희망을 갖고 있는 자는 노래 부르면서 죽는다'는 말이 있을 만큼 노래는 인간의 일상생활이다. 인정을 먹고 사는 인간들 사이에 가장 순수한 부분이 미지의 것을 향하여 갖는 성스러운 그리움이다. 노래 속에는 항상 그리움이 있어 하나의 노래는 (3분(分)의 드라마)란 말까지 있을 만큼 인간의 역사이다. 일반적으로 '시간예술'이라 부르는 음악은 소리를 소재로 해서 박자·선율·화성·음색 등을 일정한 법칙과 형식으로 조합시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 중 하나다. 많은 예술 가운데 인간이 노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즐기는 이유는 노래가사의 내면에는 인간의 희노애락과 같은 많은 사연이 그 속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20대 총선 공천을 마무리한 여.야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당연히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공천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동안 출마지역에서 유권자들에게 얼굴 알리기를 하면서 발로 뛰었던 서울 은평을 유재길, 송파을 유영하, 대구 동구을 이재만 예비후보 세 사람은 무소속으로도 출마를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들은 허탈감에 빠져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들 중 유영하예비후보는 당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했지만, 이재만, 유재길 예비후보는 김무성 대표를 원망하고 법적대응을 거론하지만, 김무성대표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최고위원회의 합의결정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들을 이렇게 만든 원인을 따져 올라가면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도 무관치 않다.그는 대구 동구을의 유승민의원을 공천 배제할 목적으로 벼랑 끝까지 몰고 간 듯하다. 무소속으로라도 선관위에 등록하려면 탈당해야 하는 기한까지 공천을 미루고 기다렸다가 불과 몇 시간을 남겨두고 유승민의원이 공천을 포기하고 탈당하자, 진박으로 알려진 동구청장 출신의 이재만후보를 공천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이한구위원장의 뜻대로 공천이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선관위 등록을 하루 앞둔 24일 오전 김무성대표는 갑자기 당사 대표실에서 단독기자회견을 열어 무공천지역 6곳을 발표하고 내일까지 최고위원회의는 없다면서 옥새를 들고 지역구인 부산으로 가면서 공천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에 당황한 진박 최고위원들이 김무성대표를 성토하면서 방안을 찾았지만, 뚜렷한 묘책이 없자 원유철원내대표가 부산으로 가서 김대표를 만나 설득했고, 다음날 상경한 김무성대표는 기자들이 최고위원회를 개최할 거냐고 묻자 "변 한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긴급최고위원회를 소집했다. 김대표는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면서 최고위원들과 예비후보들이 반항 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면서 회의를 주재했고 선관위 등록 2시간을 남겨 놓고 "공천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법원에서 받아들여진 대구 수성을의 주호영의원 지역구는 신경 쓸 필요도 없이 자신이 지켜야 할 나머지 세 사람 대구 동구을 유승민, 서울 은평을 이재오, 서울 송파을 김영순후보 지역은 무공천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내고 대구 동구갑 정종섭, 대구 수성을 이인선, 달성군 추경호 후보를 공천했다. 김무성대표는 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하고 이인선후보를 비롯한 정종섭후보, 추경호후보를 협상용으로 이용하고 결국 자신의 뜻을 관철시킨 것이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이한구 위원장의 김무성 대표에게 "바보같은 소리" 유승민의원에게 "당에서 특혜를 누리며 꽃신을 신고 꽃밭만 걷다가 자기 정치를 위해 당에 침 뱉고 나갔다" 기자들에게 "화장실 가는 것까지 얘기해야 하느냐"등의 거침없는 막말과 행태를 보면서 문득 예전에 KBS 에서 TV문학관에 방영한 '완장'이라는 드라마 주인공이 새삼 떠올랐다.시골에서 순박하게 살아가던 청년이 6.25 전쟁 때 마을에 들이 닥친 인민군들에 의해 반동분자를 가려내라는 지시를 받으면서 완장하나를 팔에 차게 되는데, 순진했던 사람이 갑자기 쥐어진 권력의 위력에 맛을 들이면서 주체하지 못하고 어제까지 한 동네 이웃이었던 사람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다가 전세가 역전되고 연합군이 점령을 하면서 원성을 샀던 청년은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이한구 위원장은 40여일의 짧은 기간 동안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의 막중한 소임을 맡으면서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을 감수 했겠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의 오만한 태도와 판단으로 정치를 꿈꾸는 예비후보자들의 앞길을 막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일조 했다는 비난만 아니라, 오랜 세월 함께 같은 당에서 정치를 했던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었고, 막판 김무성대표의 저항을 불러와 당의 갈등만 증폭시킨 결과를 불러오고 말았다.
경주시가 무분별한 굿 등의 무속행위로 관광객과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문무대왕릉 주변 굿당을 철거했다. 앞으로 굿을 하는 무속인들과 경주시간의 신경전과 숨바꼭질이 예상된다. 문무대왕릉 주변은 무속인들 사이에서 신기(神氣)가 좋기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난 곳이다. 이에 전국의 무속인들이 이곳을 찾아 매년 20여개의 굿당을 차려놓고 북과 징을 치며 기도하는 등 그들 나름대로 신성시 되는 곳이기도 하다 . 문제는 이일대가 사적 제 158 호의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데 있다. 여기에서의 소음은 문화재 구역의 정서를 훼손하는 것으로 특히 세계유일의 수중 왕릉이자 호국의 상징인 왕릉 앞에서의 소란은 사적지 취지를 훼손하는 것으로 받아 들여 지고 있다. 굿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쓰레기도 문화재 보호구역의 이미지를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굿이 끝난 후 제수 물들을 바다에 무단 투기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큰 문제다. 또한 발생한 쓰레기를 방치하고 촛불 등을 그대로 켜 놓은 채 돌아갈 경우 산불위험도 우려되고 있다. 음식쓰레기와 태운 흔적이 역역한 쓰레기가 함께 나뒹구는 모습은 누가 봐도 문화재보호구역의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이번 경주시의 대대적인 굿터정비는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 또한 재차 굿당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근본적인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우선 문화재구역 내 사유지를 신속하게 매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사유지에 굿당을 설치하게 돼 이을 막을 수 없게 될 뿐 아니라 자칫 땅주인과 경주시 그리고 무속인들 사이에 분쟁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이 일대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문무대왕추모제등의 프로그램 내용도 수정해야 한다. 특히 경계가 애매해 무속인들의 굿과 구분이 어려운 민속 굿 공연을 지속할 경우 이곳을 당연히 굿을 해도 되는 곳으로 인식될 우려가 높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느냐'는 항의가 있을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경주시로 이전한 뒤 경주시의 꿈은 부풀어 있다. 그러나 정작 한수원의 협력업체 관계자들과 방문자들은 불편한 교통편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는 언론의 지적이 있다. 경주 외곽의 한수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금전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은 한 협력업체 직원이 한수원을 방문하는데 겪은 불편을 자세하게 다뤘다. 신경주역에서 한수원까지 직행하는 시내버스가 없어 택시를 탔더니 왕복 6만원이 나왔다고 한다. 적지 않은 요금이지만 택시를 택한 것은 빨리 이동하기 위해서였지만 역에서 한수원까지는 50분이 소요됐다. 신경주역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시내버스는 많지만 터미널에서 한수원까지 이동하는 버스는 1시간에 1대 뿐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경주시는 한수원 협력업체, 방문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신경주역에서 한수원을 종점으로 하는 직행 시내버스의 신설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시내버스 운영업체에 예비차량이 없다, 신규 노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 노선의 배차시간을 늘여야 하는 문제 때문에 주민의 동의도 얻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상태라면 한수원까지의 직행버스는 언제 개통될지 모르는 실정이다. 한수원도 노력은 하고 있다. 셔틀버스 3대를 투입해 하루 3회(편도 기준) 운영하고 있지만 방문객들의 유동적인 일정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애초에 본사를 경주시내에 지었다면 이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는 여론도 있지만 그건 만시지탄이다. 다만 현재의 상황에서 경주시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은 경주 입장에서 엄청난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남아 있다. 교통 문제는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당분간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날 것이고 시민들과 한수원이 갈등을 일으키는 문제도 생겨날 수 있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이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한수원과 경주시
본사는 지금 대구시교육청의 후원으로 '제1회 대구 난치병 어린이 돕기 그림 공모전'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의 예산 지원을 한 푼도 받지 않고 오로지 본사 부담으로 모든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전시회를 열어 여기서 나온 모금액을 교육청을 통해 난치병 학생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이 행사를 위해 본사는 대구시내 600개가 넘는 초등학교와 유치원의 주소, 인원 등을 일일이 파악하고 기록한 다음 20만장에 이르는 도화지를 학교와 유치원별로 학생 또는 원생 수에 맞게 나누고 배달했다. 비용도 많이 들어갔지만 절차 하나 하나가 쉬운 일이 아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본사에 도착하면 학교, 반별로 섞이지 않게 해서 심사를 한 다음 이를 일일이 기록하고 수상 대상자를 선정하고 개별적으로 알리는 일은 더 어렵다.
영주시가 귀농·귀촌인 1천가구 유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농촌에서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귀촌인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이에 성공할 경우 대도시 인구분산효과와 함께 줄어들고 있는 농촌 인구를 증가시켜 농촌이 인구감소로 겪는 각종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다. 영주시는 최근 5년간 1천524가구, 2천851명의 귀농·귀촌인이 이주하고, 지난해에만 359가구 604명이 전입하는 등 명실상부한 귀농·귀촌의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영주시가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2시간대, 대구에서 1시간대, 경북도청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한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한데 무엇보다 원인이 있다. 또한 정감록이 인정한 전국 10승지중 제1승지라는 환경적인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제 영주시는 최근 몇 년간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서울 귀농귀촌 박람회 참가를 시작으로 2016년 400가구 귀농귀촌인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위해 내실 있게 실천 활동을 펼쳐야 한다. 또한 시는 KT, 쌍용, KBS연수원 등을 방문, 귀농·귀촌인 유치 활동과 더불어 교육을 실시하고 영주시를 방문하는 예비 귀농인에 대해서도 심층상담을 추진,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 또 오는 5월부터 운영되는 전국최초 체류형창업지원센터 입주자 모집 홍보활동을 적극 펼쳐 농업과 연계한 창업자 유치에도 주력해야 한다. 영주시는 영주농산물유통센터, 인삼농협, 축협, 경매우시장 등 든든한 유통 인프라와 풍기인삼시험장, 축산기술연구소, 과수시험장 등 풍부한 연구 기술개발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 이와 관련한 농업에 종사할 경우 어느 지역, 어느 품목보다 성공 힐 가능성이 높다. 영주시도 이같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홍보에 나서야 한다. 귀농·
일본 홋카이도의 규시라타키역의 이용객은 단 한 사람이었다. 기차를 타고 통학을 하는 여고생 한 사람 때문에 훗카이도의 철도 운영사인 JR 훗카이도사는 역을 폐지하지 않았다. 여고생은 기차를 타고 내릴 때마다 주위를 둘러봤지만 자신밖에 없었다고 술회했다. 규시라타키역이 25일 문을 닫았다. 유일한 고객이었던 여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해 도쿄의 대학으로 진학했기 때문이다. 규시라타키역은 1932년부터 기차 운행을 시작했다. 여객이 줄어들고 여고생 한 사람만 남게 되자 이 여고생의 통학시간을 고려해 아침과 저녁 단 두 차례만 운행했다. 당연히 JR 훗카이도사는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다. JR 훗카이도사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웃주민들은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회사에 성의를 표시했다. 일본 인터넷방송 커뮤니티인 니코니코 동화는 규시라타키역의 폐역 현장을 오전 6시 30분부터 생중계했다. 일본 국민 전체가 이 역이 문을 닫는 모습을 지켜봤다. 일본의 시골 역 하나에서 우리는 번개처럼 머리를 치고 가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공공기관도 아닌 사기업이 이용객 한 사람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도 열차를 운행했다는 점은 전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일이다. 당연히 우리도 본받아야 할 점이다. 특히 공공기관이나 행정기관에서는 반드시 그 정신을 배워야 한다.
4.13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요동을 치고 있다. 상식 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막장 드라마보다 더 심한 막장정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무엇이 잘못 되어도 한창 잘못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삼권이 분명히 분립되어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여당 국회의원이 현 정권실세와 반대되는 입장에 선다고 해서 "정체성" 운운하면서 공천에서 탈락 시켰다. 또한 이 의원과 단지 가깝다는 이유로 다른 동료의원들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야당에서도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왜 나에게 공천을 주지 않느냐고 말이다. 저는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를 보면서, 이 분들이 진심으로 국가를 생각하고 있을까? 민생을 염려하고 있을까? 국민을 섬기려 하고 있는 걸까? 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제 눈에는 국민들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몸부림 치고 있는 것 같다.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우선 채용 지역인재의 범위가 넓어진다. 국토교통부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혁신도시법)' 시행령 개정안을 23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작년 12월 말 이전 공공기관이 우선 채용할 수 있는 지역인재 범위를 늘리는 내용으로 한 혁신도시법이 바뀐데 따라 세부사항을 규정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개정된 혁신도시법은 이전공공기관이 이전지역의 대학뿐 아니라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도 우선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전지역의 범위를 국토부 장관이 시·도지사와 협의해 시행령으로 정하게 했다.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이전지역을 '이전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시·도'로 규정하면서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경북권', 광주시와 전남·북도는 '광주·호남권'으로 묶어 이전지역이 된다. 특히 눈여겨 봐야할 대목은 이전공공기관이 이전지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이전공공기관의 장이 지역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포함할 수 있는 사항도 규정됐다. 즉 다시 말하면 이전공공기관장은 '기업의 유치와 유치된 기업과 공공기관의 동반성장에 관한 사항', '이전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에 관한 사항', '혁신도시 주민에 대한 지원 사항'등을 계획에 담을 수 있다.이번 혁신도시법 시행령을 한수원과 경상북도, 경주시 등은 눈여겨보아야 한다. 이법이 근본적으로 공공기관과 지역사회가 어떻게 하면 상생할 수 있느냐를 그 제정 취지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경주로 이전한 한수원으로서는 이 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강 건너 불구경을 하 듯해서는 안 된다.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보다 더 광범위하고 철저한 지역 밀착형 경영이 요구되고 있다.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전은 안전과 방사능 오염을 이유로 일종의 기피시설에 해당한다. 이 기피시설은 지역민의 수용성을 높이는 일에 경영의 최우선 목표로 둬야 한다. 따라서 지역 환경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그 어느 공공기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유승민 의원을 찍어내기 위한 온갖 장치들로 치장됐던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막장 드라마가 무소속 출마를 위한 시한에 쫓긴 유 의원의 탈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민들은 새누리당의 졸렬한 행위에 화가 났고 상당부분 지지자들이 등을 돌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대한민국 정치사 중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 드라마와 같은 일은 없었다. 복기하기 싫은 일이지만 유 의원 공천 여부를 두고 공관위와 최고위원회가 서로 폭탄 돌리기를 하던 모습은 대한민국 정치의 낙제 수준을 보는 듯했다. 3선 중진 의원이면서 당의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의원을 두고 '당의 정체성에 반한다'는 논리로 찍어내려 한 속셈은 철든 국민이라면 다 안다. 공관위가 밝힌 '당의 정체성'은 곧 '대통령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며 '정체성에 반한다'는 말은 곧 '대통령의 생각을 비판했다'는 말이 된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내부 결속을 강화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진박, 비박, 무소속 출마의원 등으로 사분오열한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을 어떻게 치를지 걱정된다. 유승민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며 "당의 모습은 부끄럽고 시대착오적인 정치보복"이라고 못을 박았다. 원내대표에 쫓겨나면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외쳤던 유 의원이 당에서 쫓겨나면서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들고 나온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유 의원의 눈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헌법 제1조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어법으로 주장한 것이다. 이번 공천은 유승민으로 시작돼 유승민에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이 결과가 눈에 보였다. "아군에게만 총질하는 국회의원 잔뜩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소리쳤던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의 발언과 취중에 전화에 대고 '죽여버리게'라고 말한 윤상현 의원 스캔들이 터졌을 때 결과는 정해져 있었다. 정치에서 '배신'을 운운하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 정치가 마치 조폭집단처럼 변한 현실에서 국민들은 아연실색한다.
등굣길에 핀 개나리만큼이나 샛노란 봄이다. 신학기를 시작하는 학교는 어느 때보다 바쁜 계절이고 아이들도 일 년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처럼 꿈의 씨앗을 뿌린다. 이번 학년에는 좀 더 잘하겠다는 결심으로 진로희망서 작성한다. 도표 안을 빼곡하게 메운 수많은 직업군을 보는 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 연예인, 가수, 뮤지컬 배우, 예술가, 작가를 희망하는 학생이 뜻밖에 많다. 그중 연예인을 희망하는 수가 압도적이다. 교사는 실천 가능한 진로를 선택해서 적으라고 채근한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꿈이 안타까운 게다.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청년이 있었다. 노력해서 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믿은 청년이었지만 그는 안타깝게도 음정을 맞추지 못했다. 자기 파악이 부족하다고 할 수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뮤지컬 배우의 꿈이 좌절되자 이번에는 부모를 졸라 실용무용에 입문했다. 음치는 있어도 몸치는 없다는 말대로, 일 년 동안 레슨을 받은 후 예술대학 실용 무용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의 신체적 구조는 한계에 부딪히며 겨우 졸업을 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는 열심히만 하면 성공한 1%에 들 수 있다고 믿었다. 애초에 그가 꿈꾼 무용수의 보편적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그는 지금 일자리를 찾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봄 가로수정비철을 맞아 상가밀집지역에 심어진 가로수를 바로 앞 상가에서 관리토록 하는 지자체의 관련 조례정비가 필요하다. 경주 및 포항 북구 중앙상가 일대를 비롯한 시내 각 지역 주요 상가밀집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봄철이 되면서 가로수가 크게 자라 상가전체를 가리는 통에 도로변에서는 아예 가게가 보이지 않아 장사가 더 안 된다며 아우성이다. 일부 상가들에서는 고의적인 고사행위로 표출되는 사례가 잇따라 지자체와 상인들 간의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같은 상황은 경주와 포항만의 일이 아니며 전국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는 공통현상이다. 부산 강서경찰서 관내에서는 새로 개업하는 의류매장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가로수 20그루를 고사시킨 혐의로 부산 강서구 녹산동 의류매장 주인 김모씨와 건설업자 천모씨를 불구속입건했다. 상인들의 가로수에 관한 시각은 이처럼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우세하다.
경주시가 해마다 개최하는 '한류드림페스티벌'은 경주의 격에 맞지 않다. 대한민국 역사문화를 대표하는 경주가 적지 않은 예산을 퍼부어 하는 행사치고는 가볍다. 지난해까지 6회째 거듭된 '한류드림페스티벌'은 지역문화관광 활성화와 한류 확대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다. 공연이 열리는 날에는 전국의 청소년들과 외국인 여행자들이 경주를 찾는다. 그것이 관광활성화에 영향을 준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경주가 생각하고 있는 행사의 효과는 모두 맞지 않다. 일시적으로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펼칠 때 몰려드는 청소년들이 경주의 관광산업에 보탬을 준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그들이 공연을 보며 하루이들 경주에 머문다 치더라도 큰 시너지 효과는 장담할 수 없다. 물론 평소 낯설었던 경주라는 도시에 대해 경험하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경주가 기대하는 역할은 크게 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주라는 도시 이미지와 '한류드림페스티벌'은 아무리 퍼즐을 맞춰보려 해도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다. 우리나라 정신문화의 본고장인 경주가 대중문화의 판을 벌여놓고 한류 운운한다면 그건 어느 누가 들어도 고개를 흔들 것이다. 경주는 경주다운 품격을 유지해야 하고 대한민국 문화 전체를 이끌어가야 할 의무가 있다. 경주라는 도시 자체가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한류 그 자체다. 그렇다고 본다면 '한류드림페스티벌'은 예산낭비다. 어느 상업 연예기획사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다. 그 정도의 예산이라면 세계의 언론과 문화계가 주목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노동동 고분군이나 내물왕릉을 중심으로 한 고분군에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연주하게 한다면 일약 세계토픽으로 떠오를 것이고 경주는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려진다.
오는 3월 25일은 제1회 '서해 수호의 날'이다. 서해 수호의 날은 북한이 2000년 이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서 감행한 주요 도발인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을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이다. 이 가운데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 사건이 발생한 2010년 3월 26일이 금요일이라는 점에 착안해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정한 것이다. 서해 수호의 날은 현충일, 6?25전쟁 기념일과는 다르다. 현충일은 대한민국 독립과 호국, 민주화를 아우르는 애국 영령을 추모하는 날이고 6?25전쟁 기념일은 6·25전쟁에 초점을 맞춰 국군과 유엔군 전사자를 추모하는 날이다. 이와는 달리 서해 수호의 날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서해수호를 위해 희생과 공헌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정신을 국민과 함께 기리고, 6·25 전쟁 이후 북한의 모든 국지적 도발을 상기하는 날로, 현재 진행형인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영원히 끊기 위해 전 국민이 하나 되는 서해 수호의 날이다.
교육부가 본격적인 봄 수학여행철을 앞두고 새로운 여행 매뉴얼을 확정, 각시도 교육청에 배포했다. 새 매뉴얼을 보면 수학여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학년 전체가 한꺼번에 가는 대규모 수학여행보다 100명 이하 소규모 여행이 적극 권장된다. 국외 수학여행은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되 부득이 가는 경우 국내 여행 때와 마찬가지로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한다. 교육부는 각 학교가 이 지침을 더욱 적극적으로 따르도록 시도 교육청 평가 때 소규모 수학여행 추진에 대한 평가지표를 넣어 점수로 반영할 방침이다. 수련활동의 안전 지침도 추가됐다. 숙박을 하거나 150명 이상 대규모, 수상·항공·산악·장기도보 등 고위험 활동을 할 경우 각 학교는 해당 수련시설이 '청소년 활동 정보 서비스'(www.youth.go.kr)에 올린 신고 내용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교통사고는 가정의 행복뿐만 아니라 가정 자체를 파괴하기도 한다. 얼마전 영덕에서 도로를 횡단하던 어르신이 차에 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교통사고가 발생하였다. 운전자, 보행자 모두 교통안전을 위해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사고를 미연에 예방 할 수 있었기에 교통경찰로서 아쉬운 마음이 그지없다. 노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운전자의 방어운전'이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폭이 감소되고 보행속도가 느려지며, 청력 및 주의 집중력 저하로 인하여 보행중 주변의 차가 접근해도 주의를 하지 않거나 자동차 경음기 소리에도 둔감해진다. 운전자는 이러한 노인들의 신체적 특성을 사전에 파악하여 도로를 횡단하는 노인을 발견할 경우 반드시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한 후 감속 운행을 하는 등 노인들이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지역에도 농번기 준비로 경운기, 트랙터, 이륜차 등을 운전하는 노인들이 많이 증가할 시기이다. 이로 인해 노인들의 교통사고 예방 또한 절실하다. 영덕경찰은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찾아가 노인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기계 반사판 부착, 안전모 배부 등 여러 방면으로 사고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노인 스스로 교통사고를 예방하려는 자세와 운전자들의 올바른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터키의 이스탄불은 세계적인 문화도시다. 그리고 무수하게 많은 여행자들이 아시아와 유럽의 문명이 충돌을 일으켜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에 매료돼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오른다. 또 실크로드의 서쪽 끝에 위치해 동방의 문명을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수행했다. 현대에 접어들어서도 터키는 유라시아 문명의 완충지대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더구나 한국전쟁에 참전해 귀한 피를 흘리며 우리나라와는 '형제국가'처럼 지내왔다. 이스탄불의 시의원과 공무원 16명이 21일 경주를 찾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이스탄불홍보관 교류와 양국간의 문학교류를 협의하기 위해서다. 이번에 방문한 이스탄불의 손님들은 올해 하반기에 계획돼 있는 '한·터 문학 심포지엄'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알다시피 터키는 오르한 파묵이라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한 나라다. 물론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당연히 문학적으로 선진국이라는 등식을 갖다 댈 수는 없지만 국내에도 오르한 파묵의 팬들이 많다는 점에서 터키와 한국의 문학적 교류는 매우 고무적인 행사다. 양국의 문학교류는 지난 2013년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특별행사로 처음 열렸다. 이 때 우리나라에서는 소설가 이문열, 시인 최동호, 장윤익 동리목월문학관 관장 등이 참석했고 터키 측에서 오르한 파묵이 참가했다. 당시 심포지엄에서는 한국과 터키문학 간의 영향 관계, 한국과 터키문학의 현황, 현대 한국과 터키문학에서의 단편소설과 장편소설, 한국과 터키문학에서 시의 위치, 터키어와 한국어 교육과 문학작품 번역 등의 주제로 열띈 토론이 있었다. 한국과 터키의 문학을 번역을 통해 양국에 소개해 온 이난아 박사는 그 때 "이 행사를 계기로 터키와 한국의 문학교류가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양국의 문학교류 행사는 2014년 경주에서 한 번 더 열렸다.
바둑은 사람의 두뇌를 회전시키고, 심신을 단련시킨다하여 스포츠의 한 부류가 되었다. 검은 돌과 흰 돌을 나누어 가지고 바둑판 위에 번갈아 돌을 벌이어 집을 많이 차지함을 겨루는 놀이이다. 근대 스포츠는 힘만 가지고 하는 운동은 아니다. 건강한 정신에 건강한 신체가 단련되는 것처럼 모든 스포츠엔 항상 몸보다 마음이 앞선다. 그래서 선수나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외치는 구호가 '집중하라'는 것이다. 집중은 먼저 마음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다. 정신이 딴 곳에 가 있으면 마음이 흔들리고 육체도 또한 맥없이 흔들린다. 극기란 말이 생기는 까닭으로 마음을 바로 잡는 시간과 여유를 생각하고, 느끼고 결단한다. 조용한 곳에 방석을 깔고 묵념하듯 정신일도 하는 것이 하나의 운동으로 여기는 연유이다. 지금까지 오락으로 여겼던 바둑이 현세에 와서는 스포츠가 되어 놀이에서 시합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 스포츠도 육체적인 기교와 정신적인 기교로 나누어진다. 대국하는 일에 정신적 긴장감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출발 선상에 선 운동선수 같은 초조함도 가진다. 그리고 공격하고 수비하는 자세가 긴박한 것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중국 요나라를 거쳐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온 바둑은 처음의 취미와 오락의 순을 넘어 입문하는 인구수가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다. 바둑에는 정(正)과 사(邪)가 있다. 정도(正道)를 따르면 상달하고 사도(邪道)를 따르면 하달한다. 사도란 과욕을 의미한다.
대구·경북지역 대표 소주 브랜드 '참소주'로 널리 알려진 주류업체 금복주가 결혼을 앞둔 여직원에게 퇴사를 종용당했다는 주장이 퍼지면서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금복주 홍보팀으로 입사했던 여직원 A씨가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퇴직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최근 금복주 김동구 회장과 박홍구 대표이사 등을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A씨는 고소장에서 2011년 금복주에 입사한 후 지난해 10월 결혼 계획을 알리자 판촉 부서로 발령나고 비공식적으로 퇴사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A씨가 직속 팀장과 나눈 대화에 지난 58년 간 기혼여성이 금복주 사무직에 근무한 전례가 없다는 내용이나 기혼 여성이 회사에 지장을 주고 업무 능력이 떨어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진실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만약에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분명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과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금복주가 취한 태도다. 당초 이 사건은 A씨가 지난 1월말 대구 서부고용노동지청에 회사 측을 고소하면서 시작됐다. 즉 다시 말하면 40일 이상의 수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금복주 사태는 지난주 후반부터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여성단체가 나서면서 일파만파로 퍼져 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자 금복주가 부랴부랴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이 사과문조차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오히려 반발만 확산시키는 형국이 되고 있다. 사과문에는 결혼을 이유로 퇴사를 종용한 사실을 인정한 내용이 없다. 사과를 한 대상도 피해 여성이 아닌 대구 여성회와 대구경북여성단체 회원들로 명시돼 있다. 피해 여성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소 후 지금까지 한 번도 사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사과에 진정성이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수원이 경주 장항리 신사옥에서 첫 업무를 시작하면서 경주시대를 열었다. 지난 2013년 착공한 신사옥은 총 15만7천142㎡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로로 건축연면적 7만2천598㎡의 친환경 에너지저소비형 건축물로 지어졌다. 그동안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근무하던 1천200여명의 임직원은 이제 경주 신사옥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일단 경주시민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오랫동안 지연과 연기를 거듭하면서 한수원 본사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목마름은 컸다. 시민들은 그러나 번번이 지켜지지 않는 본사이전 약속에 인내했고 드디어 그 약속이 지켜졌다. 한수원의 본사 이전은 여러 모로 경주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우선 세계 3위 원전기업인 한수원이 경주시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에 기대가 크다. 일자리 창출과 연관기업 유치 등 본사 이전이 가져다 줄 시너지 효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사원들의 경주 이전으로 이들이 경주시에 던질 소비생활을 포함한 경제활동도 무시를 할 수 없다. 1천200명의 사원이 이주를 하면 그 가족들까지 합쳐 3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경주시는 한수원이 편안하게 경주라는 새 보금자리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다양하고 꼼꼼한 보살핌으로 이사 온 식구들이 낯설지 않게 정착하도록 도와야 한다. 당분간 이들에게는 법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의 배려를 보내줘야 한다. 그리고 시민들도 이들을 새로운 가족으로 받아들이는데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비교적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경주의 분위기를 털고 낯선 도시에서 살아가려는 한수원 직원들을 진심으로 도와야 한다. 한수원 직원들이 경주에 완전 정착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초창기 정착 과정에서 생겨날 문제점들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서는 경주시와 시민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한수원 직원들의 노력도 당연히 필요하다. 서울에서 살다가 경주로 내려와 살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교육여건이 열악하고 문화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하고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