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경주 박물관에서 두 번째 '우리 집 보물전'의 전시를 보았다.'임진왜란과 경주의 의병, 김석견 선생과 사부자'에 관한 소중한 유품 전시회였다. 문옹(文翁) 김석견(1546-1614), 그는 누구인가? 나는 문옹 김석견 선생을 잘 몰랐다. 식견이 좁은 필자로서는 경주에서도 임란 때 수많은 의병활동이 있었고 왜병과 싸운 조상들의 피 맺힌 이야기를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을 뿐, 경주 의병으로 유명한 김호 장군과 최진립 장군에 얽힌 임란 활약상 정도 밖에 모른다. 역사라고 하면 우리는 '사실'만을 기록하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인간의 총체적 삶을 이해하고 담아내는 데는 눈에 보이는 것 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의 이해가 더 중요하다. 이번 '우리 집 보물전' 기록 전시회에서 나의 관심을 가장 끈 것은 400여년 전, 임란 시대에 신었던 오래 된 김석견옹의 신발 한 켤레이다, 다 헤진, 파란 만장한 한 인간의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어쩌면 경주의 강과 산을 헤메었던 신발 한 켤레, 마을에서 마을로, 고갯길에서 고갯길로, 집에서 집으로 달렸을 저 허름한 신발 한 켤레, 온갖 사선을 다 넘었을, 400여년 전의 조선시대 저 낡은 신발 한 켤레!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조상의 귀중한 보물로써 나를 감동 시켰다.
내년 시즌 삼성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에 따르면 내년 시즌 포항야구장에서 치르는 삼성의 경기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4경기 줄어든 총 6경기가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 경기 일정은 KBO가 시즌 초인 매년 1~2월 최종 결정을 내리지만 KBO는 삼성구단의 제2구장 사용 일수 제시안을 전폭 수용하기 때문에 내년 시즌 포항에서 치르는 경기는 사실상 6경기로 줄어드는 상황이다. 이같은 포항경기 축소는 삼성이 내년부터 사용할 대구홈구장 신설과 무관치 않다. 삼성은 신규 대구구장 건립에 따른 대구 홈구장 사용 확대를 위해 포항야구장의 경기수를 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측에 따르면 포항경기가 사실상 원정경기나 다름이 없어 포항시가 경기당 1천만원씩을 보조하고 있으나 숙식에 따른 운영 적자가 경기당 수천만원에 달하고 있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로서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된 포항경기는 축소가 불가피해 경북동해안 야구팬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프로야구 경기는 이유가 어떠하던 간에 경기축소는 당연히 그 지역 팬들의 반발을 불러 오게 된다.
경주시가 내년 한수원 본사 이전, 2017년 감포읍 승격 80주년, 2020년 감포항 개항 100주년을 앞두고 '문무대왕 해양문화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는 동해안 신해양시대를 맞아 감포읍, 양북면을 포함한 동해안 일대를 동북아 해양관광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한 포석이다. 그리고 문무대왕의 국토사랑 정신과 신라인의 해양개척정신을 재조명 하고, 감포 연안항 승격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융·복합 크루즈 산업의 선점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다. 경주가 끼고 있는 동해안은 문무대왕릉을 비롯한 감은사지, 이견대 등 해양영토수호의 정신이 담겨 있는 유적지와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 해양 역사문화자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자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가 가지고 있는 내륙의 자원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아직도 "언론사 퇴직 후에 왜 아무 자리에도 가지 않았느냐."고 묻는 사람이 더러 있다. 몇 년 전까지는 그런 질문을 자주 받곤 했다. 연봉이 꾀 높은 '장'자리 하나쯤 차지할 수도 있을 텐데 왜 그러느냐는 뉘앙스를 묻히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바 아니다. (실제 그런 기회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순이 넘도록 생업으로서의 일을 했으니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한다."거나 "이제 선비로만 살고 싶다."고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사실 언론사 퇴임 후, 최소한 5년까지는 반드시 지키기로 한 '나만의 불문율' 다섯 가지가 있었다. '아침부터 출근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문학과 예술 관계 외의 글은 쓰지 않는다', '현역(권력층)에게는 찾아가거나 먼저 전화하지 않는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후배들의 대접을 받지 않는다'는 것과 이성(여성)에 대한 금기 사항 등이 그것들이었다. 전업 시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5년을 넘기다 보니 그래도 잘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포항중앙교회 교인들이 새벽 죽도시장 노점 상인들을 사랑으로 녹여 눈길을 끌었다. 포항중앙교회는 지난 27일 새벽 6시부터 2시간동안 죽도시장 일원에서'사랑의 장보기' 행사를 열었다. 손병렬 목사와 목회자, 교인 등 300여명은 새벽도회를 마친 뒤 교회로부터 지급된 1만원씩과 자신의 돈을 보태 죽도시장에서 새벽부터 찬바람을 맞으며 농수산물을 파는 노점 할머니들과 점포 상인들에게 물건을 구입, 어려운 이웃에 전달했다. 이번 새벽 장보기 행사는 우선 300여명이라는 대규모 교인들이 참여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물론 전체 교인들에 비해 비록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참여 시간이 새벽시간대라는 점에서 결코 적은 수가 아니다. 더군다나 이날 장보기에서는 상인들로부터 '물건 값을 깍지 않기'를 규칙으로 정했다고 한다. 이는 새벽부터 시장에 나와 노점을 여는 영세 상인들과 할머니 상인들에게는 물건 값 이상의 위로가 됐다. 포항중앙교회의 이번 새벽장보기 행사는 연말 새로운 형태의 이웃돕기라는데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 연말이웃돕기는 단순히 성금을 전달하거나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물품을 전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전통시장은 밀집한 점포와 물품 등으로 인해 연소가 급격하게 확대될 우려가 있고 불특정다수인이 출입하기에 인명피해의 위험성이 높다. 더욱이 무질서하게 연결돼 사용되는 전기배선은 대형 화재 발생의 요인이며 수 없이 드나드는 인파속에 담뱃불, 겨울철 난방용 난로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화재발생요인이 상존하고 있다. 전통시장은 노후화된 건물이 많고 소방시설 적용에서 벗어나는 관계로 대부분 소화기 같은 기초 진압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편이 현실이다. 특히 대부분 노후 된 건물로 전기시설이 부실하고 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점포 간격이 가깝고 통로가 협소해 화재가 발생하면 급속하게 연소 확대가 되기가 쉽다. 따라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장 상인들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또한 시장 내에서 전기난로, 장판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며 문어발식 전기콘센트 사용을 금하고 LPG 가스를 사용할 때는 가스가 새는 곳이 없는지 이상 유무를 사전에 점검하여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통로나 비상구 등에 물품을 적치하지 않도록 하고 전통시장의 소방통로가 확보 될 수 있도록 상인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경주의 문화예술콘텐츠는 많은 듯 하지만 빈약하다. 우선 경주예술의전당이 대표적인 공간이다. 대공연장, 소공연장, 전시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26만명 정도의 인구를 가진 경주의 도시 규모로 본다면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경주는 단순하게 경주시민들만 만족시킬 수 있는 문화도시가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경주를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의 뿌리로 인식한다. 그렇다면 이 정도의 시설로는 부족하다. 또 예술의전당의 시설로 봐서는 공연예술 중심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지만 여러모로 좁고 부족하다. 공연과 전시가 복합적으로 균형이 맞을 때 예술의전당이 지닌 소기의 목적이 충족된다. 지난 '실크로드 경주 2015' 기간에 맞춰 엑스포공원에 솔거미술관이 개관했다. 이처럼 훌륭한 전시공간을 가지게 된 것은 경주시민에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제대로 된 전시공간이 없어 늘 아쉬웠던 지역의 미술계 인사들에게는 가뭄의 단비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공직자에게 있어 무엇보다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청렴이다. 공직자의 청렴은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으며, 부패한 국가는 국제경쟁사회에서도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누구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하지만 청렴에 대한 우리나라의 현 주소는 그다지 밝지 만은 않은 듯하다. 2015년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2014년 국가별부패지수를 살펴보면 덴마크가 부패지수가 가장 낮아 1위를 차지하였고,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가장 부패지수가 낮은 것으로 나왔으며, 대한민국은 175개국 중 43위, OECD 가입국 34개국 중에서 27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경우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매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하고 있고, 청렴의식 제고를 위하여 각 기관별로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발굴하여 시행토록 하는 등 부정부패 없는 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이 같은 많은 노력에 비해 부패지수가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공무원의 경우는 국민과 가깝게 접촉하여, 그분들의 민원을 해결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패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폭력이라고 하면 국민들의 입장에서 물리적인 행동을 가하고, 그에 상처가 생겨 피해가 발생한 것만 이라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폭력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의미가 넓습니다. 이러한 범죄가 일어나고 가해자가 처벌을 받는다고 할지라도 피해자가 입은 상처는 깊은 골을 남기게 됩니다. 상처의 깊은 골을 메우기에는 피해자의 노력과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노력도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상처들이 아물거나 딱지가 앉기도 전에 또 범죄가 재발한다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경찰은 올해를 '피해자 보호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범죄피해자 보호와 지원을 위해 경찰서 청문감사실에 피해자보호 전담경찰관을 배치하였습니다. 피해자보호 전담경찰관은 각종 범죄피해자의 초기 상담 및 지원기관 연계, 사후 모니터링 등 업무를 수행하여 범죄피해자의 실질적인 보호와 회복이 될 수 있도록 심리상담사를 연계할 뿐만 아니라 지자체와의 MOU체결로 범죄피해자와 그 가족을 위한 지원이 가능하도록 법적근거인 조례를 만들어 금년12월이면 지원이 될 수 있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문득 추운 겨울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4년 전 어느 겨울날이 생각이 난다. 한가로운 주말 오후 고요한 적막을 깨는 "주택화재! 화재출동!" 한달음에 달려간 화재현장은 어느 70대 노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었다. 불에 타고 있는 집을 보며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며 울고 계시던 그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자식들 줄 재미에 마당에서 무언가를 담고 계셨다던 할머니, 그런 할머니를 보며 한가로이 계셨다던 할아버지,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 않아 목숨과 세간을 건질 수 있었던 이들 노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건 바로 화목보일러였다. 최근 농촌지역에서 기름이나 가스가 아닌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나무 등의 땔감을 사용하여 난방비를 줄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화목보일러, 입소문을 타고 이 집, 저 집 화목보일러를 설치하는 세대 수가 많이 늘었다. 하지만 화목보일러를 사용하는 자의 관리 미숙과 부주의 때문에 매년 화재가 발생하며 연평균 2~3명의 사상자와 2~3억 원의 재산피해를 내는 아주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88올림픽고속도로의 변경 명칭이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결정됐다. 이로서 영호남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에서 대구시와 광주시가 추진한 '달빛고속도로'나 '동서화합고속도로'라는 명칭은 물 건너가게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도로정책심의위원회에서 다음달 확장 개통 예정인 88올림픽고속도로의 명칭을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달 열린 88고속도로 통과 6개 시·도 도로관련 과장 회의 결과를 토대로 내린 최종 결정이다.국토교통부의 이번 결정은 한마디로 졸속이며 시대에 뒤떨어지는 발상에서 기인됐다. 국토부는 이번 명칭을 결정하면서 "달빛이라는 이름은 감성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운전자들이 쉽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는 국토부가 '달빛'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감성적 의미로 축소 내지는 과소평가하면서 일어났다. 애초 대구시와 광주시는 양 도시의 옛 지명인 '달구벌'과 '빛고을' 의 첫 글자를 따 '달빛고속도로' 로 명명하거나 영호남 화합의 의미로 '동서화합고속도로'로 하자는 입장을 제시했다.
포항 중앙상가의 실개천 거리는 한 때 명소로 통했다. 복잡한 상가거리를 단정하게 꾸민 디자인이 인근 도시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기도 했다. 이 거리는 포항시가 2007년 공사비 23억원을 들여 조성했다. 당시 목표는 차 없는 거리, 친환경 거리 조성이었다. 이듬해인 2008년에는 이 거리가 도시대상,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 거리가 훼손되기 시작했다. 실개천 양쪽에 설치한 나무데크가 심야시간 차량 진입으로 파손된 것이다. 차 없는 거리를 무턱대고 진입한 차량이 가장 큰 문제였지만 나무테크를 설치한 포항시의 계산이 잘못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래서 포항시는 이번에 준공 당시 설치한 나무데크를 걷어내고 다음 달 중순에 완공할 목표로 새단장에 들어갔다. 계획은 이렇다. 총 구간 657m 중 포항역~중앙우체국 350m는 타일로, 우체국~육거리는 황톳길과 작은 도시숲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포항시가 당초 이 거리에 실개천을 흘려보내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은 정말 훌륭한 상상력이었다. 도심의 팍팍한 정서에 개천을 흘려보낸다는 것은 참신했다. 이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창백한 건물과 아스팔트길 대신에 잘 다듬은 친환경 길을 걷는다는 행복감에 젖었다. 그리고 주변 상가의 간판도 과감하게 정리한 포항시의 안목도 훌륭했다. 난무하던 너저분한 간판들이 정리되고 나니 선진국의 디자인 거리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경주시의 스카이라인은 단순하게 도시 미관의 문제가 아니다. 신라 천년의 문화재와 관련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시가지의 시민들은 건물의 층수를 높이고 싶어도 문화재법으로 묶여 수십년간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살아간다. 고도제한은 지금 당장의 경제적 셈법과는 달리 수십년, 수백년 이후까지를 내다보는 장기적 안목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경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불국사에서 직선거리 1.2km 거리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에 알고 있다. 일부 시민들과 의식 있는 많은 전문가들이 반대를 했어도 허가를 해 준 담당자는 "해당 부지는 상업지역이고, 건축심의를 통해 아파트 층수도 17층에서 14층으로 낮췄다. 그리고 문화재보호법 등 관련법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곳에 아파트 건설을 허가해 준 것은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라는 지적도 불거졌다. 그동안의 경과는 이렇다.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는 당초 주차장 부지였다. 이 주차장은 경주시가 민자로 유치했지만 2005년 준공한 뒤 이용객이 부족해 도산했다. 여기에서 사업주와 경주시가 법정 공방을 벌였다. 법원이 경주시가 사업주의 손실을 보상해 주는 대신 주차장 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라고 조정했다. 그 이후 자금압박에 시달린 사업주의 사정으로 수차례 경매와 소송을 겪어 권리관계가 복잡한 상태다.
경북도내 면세점 설치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도의회 구자근 의원(구미)에 따르면 전국의 면세점은 서울 10개, 경기 인천권 13개, 부산 경남권 5개, 충청권 4개, 전라권 3개, 대구 경북권 2개, 제주권 8개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광역 시도별로 단 한 개도 없는 곳은 경북뿐 이다. 이같이 경북의 면세점 부재는 경북도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실속 없는 헛구호에 그칠 우려를 높이고 있다. 특히 2016년 '대구 경북 방문의 해'에 요우커 유치를 위해 대구와 경북이 의기투합하고 있지만 정작 낮에는 경북에서 관광, 밤에는 대구에서 쇼핑과 숙박을 하거나 경북을 찾는 상당수 외국 관광객들이 면세점이 있는 부산이나 대구로 떠나면서 경북 관광지는 스쳐가는 곳으로 전락할 개연성이 높다. 이는 2002년 경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5만여 명이었으나 2012년 58만여 명까지 늘었다가 2013년을 기점으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급격하게 감소한 결과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사실 중국인 관광객 유치의 매력은 쇼핑에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다른 외국인관광객들에 비해 3,4배에 달하고 있다는 점은 면세점 설치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하고 있다.
가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덕분에 기운도 더욱 차졌다. 밤으론 온기가 어느 때보다 그리워진다. 추위가 살갗을 긴장시킬 즈음이면 어릴 적 따스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나는 어릴 적 우리 집 재산 1호인 소를 돌보기 위해 저녁마다 쇠죽을 끓였다. 불을 열심히 피우면 쇠죽이 뭉긋하게 끓어오르고 냄새를 맡은 소는 긴 울음으로 재촉했다. 소를 배불리 먹이고 나면 불이 조금 남아있는 재를 담아 화롯불을 만들었다. 무쇠로 만든 화로의 가득한 온기는 우리 가족을 모이게 했다. 육남매는 할머니 옆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고구마와 가래떡을 구워 먹었다. 부족한 배는 할머니의 맛깔난 옛날이야기로 채웠다. 할머니는 화롯불을 다루는 전문가였다. 화로 주변을 다독이며 재를 눌러주면 뜨거운 온기는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놀라운 기술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기술은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춥지 않도록 불씨를 꺼트리지 말아야한다는 할머니의 간곡한 정성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울진군과 경북북부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경북순환철도'건설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 제기되고 있다. 울진군과 경북북부발전협의회는 19일 울진엑스포공원 영상관에서 '경북순환철도, 울진~분천구간 조기건설의 필요성 및 관광분야 시너지 효과' 라는 주제로 철도시설 및 관광분야 전문가,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울진군민 뿐만 아니라 인근 봉화, 영주주민 등 600여명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관심은 울진지역이 그 동안 육지속의 섬으로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교통오지로 남아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실 울진은 외부와 연결되는 수단이라고는 도로가 유일한데 최근에서야 남북을 관통하는 7번국도가 22년 만에 겨우 확장개통 되고 동서를 잇는 36번 국도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2차선으로 건설되고 있는 등 원활할 교통수단의 확보는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경북북부지역의 낙후된 SOC시설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수정계획도의 전국 도로망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중앙정부의 국토균형개발 구호 속에서도 SOC시설은 수도권 중심으로 편중됐고 서해안 및 남해안에는 거미줄처럼 도로망이 깔려있지만 유독 울진을 중심으로 한 경북북부지방은 배제돼 왔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2017년 개최지가 궁금해진다. 지난 2006년에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에서 2013년에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개최해 큰 호응을 받았으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국제적인 문화축제로 성장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됐다. 이스탄불의 행사가 이토록 성황을 이룬 것은 어떤 이유였을까? 가장 먼저 이스탄불이 세계 관광산업의 중심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연간 이스탄불을 찾는 관광객 수는 4천만명에 이른다. 1천300만명의 인구를 가진 도시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그 정도라면 가히 광광천국이라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2017년 행사도 이스탄불 행사처럼 관람객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실크로드상에 그처럼 다양한 국적을 가진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도시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다음 엑스포는 양적인 면보다는 질적인 면에 치중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란의 이스파한이 가장 최적지다.
화재는 초기 5분이 가장 중요하다. 5분이 지나면 주변으로 연소 확대가 급격하게 일어나 재산피해는 물론 우리의 소중한 생명까지 잃게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예방 및 진압을 위해 법률로 일정규모 이상의 건축물에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정해 놓고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화재를 발견한 사람 누구나 화재진화를 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건축물에는 스프링클러설비, 자동화재탐지설비, 제연설비 등 수많은 소방시설이 설치된다. 이 소방시설들은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위해 필요한 것도 있지만 건물 안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도 존재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화재현장에서 활용 할 수 있는 소방시설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째,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화기이다. 법적으로 연면적 33㎡이상 건물에 설치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소화기가 없는 곳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2012년 2월에 관련법령(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을 개정하여 신규주택에 기초소방시설(소화기 및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고 기존 주택(법령개정 전 완공주택)에도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하도록 규정하였다.
연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을 맞아 전국의 모든 소방서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2월말까지 4개월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하고 특히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겨울철을 보낼 수 있도록 화재 등 각종 재난사고 예방을 위하여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 순간의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사고는 우리에게 평생 동안 고통과 아픔을 주는 큰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에 전 소방서에서는 주택화재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하여 119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겨울철 행복의 보금자리 안전지킴이 119' 는 화재예방을 위하여 소화기 1개와 경보기 1개를 설치하여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9하고 화재라는 재난으로부터 행복의 보금자리를 지켜 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19와 함께하는 119캠페인에 많은 시·도민들의 참여를 당부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으로 지난 70년 동안 남북한 간에 이념 대결과 군사 대결이 지속되어 왔다. 이러한 국가안보 상황에서 군사대비태세 증강은 물론, 국민들의 애국심, 안보의식, 그리고 호국정신이 절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그러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은 어떠한가? 최근의 목함지뢰 사건 등 무수한 무력 도발로 남북 간 긴장과 이념 대결이 계속되고 있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국가 안보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미동맹과 안보에 대한 갈등과 분열이 있으며, 안보·통일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리는 지금의 안보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도발에 대비하는 자세로 호국정신과 안보의식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국가보훈처에서는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