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야미 불개야미 잔등 부러진 불개야미.”영조·정조 시대 서민들이 남긴 사설시조(辭說時調) 속 이 한 구절은 웃음처럼 들리지만 실은 깊은 탄식에 가깝다. 양반의 언어를 빌려 삶을 노래해야 했던 민중의 처지는 이미 그 자체로 시대의 균열을 보여준다. 허리가 부러진 것은 ..
오늘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매우 심각하고 충격적인 주제로 시작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원 달러 대비 환율이 춤을 추고 있는 현실이다. 환율이 오르고 물가가 치솟아 오르며, 민생은 점점 어려운 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환율의 고공행진에 정부가 직접 뛰어들어 환율방어..
농협은 늘 ‘농민’을 앞에 둔다. 농협중앙회장 인사말에도, 각종 사업 보고서에도, 명분의 첫 줄에는 농민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드러난 농협중앙회의 풍경은 그 단어가 얼마나 가볍게 소비되고 있는지를 묻게 한다.농림축산식품부 특별감사 결과, 농협중앙회장은 해외 출장에서 숙..
지난 1월 4일은 우리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가 가장 가까운 위치였던 날이었다. 이를 근일점(perihelion)이라 한다. 반대로 지구와 태양까지 가장 먼 거리는 원일점(aphelion)이라 하며, 올해는 7월 7일이다. 이렇게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일정하지 않은..
'서라벌 산책' 은 삼국유사의 되돌아 봄이요 경주땅에 널브러진 시공간의 편린들을 오늘의 언어로 짜맞추는 역사여행이다. 그속에는 신라가 있고 고려와 조선이 있는가 하면 돌아오는 길에는 오늘이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 아니 역설적으로 역사는 우..
포항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이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저탄소철강 포항특구’ 지정과 실효성 있는 K-스틸법 시행령 제정을 정부에 촉구하고 나섰다. 철강 도시 포항이 탄소중립 시대에도 국가 기간산업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가수 겸 배우 나나의 경기 구리시 자택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그와 그의 어머니에게 상해를 입히고 금품을 요구한 강도가 오히려 나나를 살인미수혐의로 고소한 사건이 세상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강도는 나나의 대처로 붙들려 경찰에 인계됐으나 방송국에 편지를 보내 자신은..
서재를 정리 할 때 일이다. 책 더미 속에 묻힌 돼지 저금통을 발견했다. 묵직한 무게감이 손끝에 느껴지는 저금통이었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지난날 친정어머니 화장대 위에 놓여있던 저금통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닌 젊은 시절, 잦은 여성 편력인 아버지의 집안..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산 285-1에 가면 ‘명주군왕릉’이란 입석 안내판이 있다. 이 묘소의 주인공은 강릉김씨의 시조 김주원(金周元)이고 그가 군왕으로 불러 지게 된 경위가 「동국여지승람」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는 태종 무열왕(김춘추)의 6세손으로 ..
이재명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지방주도 성장을 비롯한 5대 대전환을 제시하면서 2026년을 대도약의 원년으로 국민과 함께 열겠다고 했다. 외교 안보 분야의 성공과 함께 코스피 5,000시대를 열어가는 길목에서 큰 기대를 가지게 한다. 그렇지만 하루하루 일상적인 삶에서 더 ..
심호흡을 하면 마음이 조금 진정되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단순한 호흡 뒤에 놀라운 신경 회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프랑스 연구팀이 발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이 호흡과 심장박동의 리듬을 연결..
지금이야 자동차가 개인의 자가 이동수단으로 주종을 이루지만 자동차 이전에 탈 것으로 단연히 말(馬)이 으뜸 자리에 놓일 것 같군요. 물론 옛날 그림을 보면 소를 타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소를 탄 정경은 어쩐지 속도와는 무관한 유유자적한 신선놀음이지 이동 수단으로 생..
안동과 예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형동 국회의원, 국민의 힘 반성 발언이 큰 감동을 불러 왔다. 김 의원이 2일 경북도와 경북교육청 등이 함께하는 경북도의회 신년교례회에서 “단합된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고 전제, “국민의힘이 이에 반이라도 했으면 좋겠으며, 중앙당에..
55년간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가 되어 주었던 샘터가 올해 1월호를 발행하고 휴간에 들어간다고 한다.1970년에 창간한 샘터는 국내최장수 월간 교양지라는 역사와 함께 유명한 문인들의 글과 삽화 그리고 평범한 독자들의 투고등으로폭넓은 ..
혹한의 계절이다. 이에 일조량이 점점 감소되는 느낌이다. 지난 해 동지(冬至) 때는 오후 5시만 돼도 금세 사방에 땅거미가 짙게 깔렸었다. 해가 짧아질수록 옅어지는 햇살이 못내 아쉽다. 하여 이즈음 한낮엔 밖에 나가서 ‘햇빛 바라기’를 하곤 한다. 이 때 만큼 온 ..
아직 어둑한 동녘에서 붉은 빛이 서서히 올라올 무렵 갈기를 흩날리며 달리는 말 한 마리. 콧망울에 뿌연 입김을 뿜어내는 말의 기상에 가슴이 벅찬다. 병오년 말의 해가 떠올랐다. 병오년의 병(丙)자는 붉은색과 활기찬 에너지, 열정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올해를 붉은 말..
2026 새해를 맞아 경주의 도시 공간은 새로운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APEC 2025 이후 경주는 공간 구조의 재편을 통해 ‘보행으로 연결되는 도시’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세계는 ‘걷는 즐거움’으로 ‘건강을 찾는 도시’에 주목한지 이미 오래다.APEC 이..
재난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폭우와 지진, 화재와 감염병까지, 위기의 얼굴은 달라져도 시민이 겪는 불안은 같다. 이때 공공서비스가 멈춘다면 혼란은 배가된다. 그래서 재난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멈추지 않을 수 있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을사년이 저물었다. 천년 도읍지 경주의 밤하늘에 마지막 숨결이 스며들고 있다. 밤을 밝히는 고도경주의 불빛처럼 대한민국의 소망이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는 더 높이 더 널리 빛나기를 바라본다. 대통령 탄핵과 정권 교체, 용산 대통령실 시대 마감, 청..
해가 바뀌는 밤이면 우리는 어김없이 제야의 종소리를 기다린다. 각계 대표들이 서울 보신각에 모여 33번 종을 울리면 TV를 보던 국민들은 드디어 새해가 시작됐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다. 제야의 종은 단순한 연말 이벤트가 아니다. 33번의 타종은 불교적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