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들판에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황금빛 물결이 넘실거리는 풍요의 계절이다. 하지만 낙엽이 떨어져 뒹구는 조락의 계절이기도 하다. ‘25시’의 작가 게오르규가 감각이 예민한 시인을 ‘잠수함의 토끼’에 비유한 바 있지만, 가을은 시인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각별한 영감..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사실상 '올스톱'될 위기에 처했다. 당장 이틀 뒤인 이달 17일이면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이영진·김기영 재판관의 임기가 끝나는데, 후임자 인선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헌법재판소법 27조에 따르면 재판관 9인 중 7인 이상이 출석해야 심리..
21세기는 정보화시대다. 올해 세계 최대의 미국 CES(소비자 가전전시회) 화두는 AI였다. 한국기업들이 40%의 최고혁신 상을 차지하고, 매년 외국에서 K-박람회를 열지만 어떤 제품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지 국민들은 모른다. 국제시장의 생활가전(White Goods)..
‘죽기 전에 애게해를 여행할 행운을 누리는 사람에게 복이 있나니’ ‘그리스인 조르바’ 2장 첫 문장이다. 나의 그리스 여행은 이 한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멀리 언덕으로 아크로폴리스 야경이 보인다. 드디어 아테네에 온 것이다. 다음 날 아크로폴리스를 오른다. ..
소설가 한강(54)이 세계무대 최고봉에 올랐다. 작가는 비극적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지만, 문학상에서는 이번이 최초다. 한국 문학은 노벨상 문..
파리의 심장 루브르 박물관. 매년 전세계에서 가볼 만한 곳 일 순위로 꼽힌다. 예술의 심장이기도 한 이곳을 한국의 전통공예 작품이 매혹시킨다. 10월 16~17일 루브르 박물관에서 ‘프랑스 파리올림픽 12개국 초청 전시’ 행사가 진행된다. 프리뷰 전시회가 지난 8월 K..
한국의 소설가, 한강이 ‘노벨 문학상’을 탔다. 엄청난 기쁨의 소식이고 ‘한강의 기적’이다. 상치 못한 수상이었고 당황스러운 가운데서도 우리는 기쁨을 숨길 수 없다.스웨덴 한림원은 소설가 한강은 “한국의 역사적 비극을 섬세하게 그려, 자기만의 소설 세계를 개척했다”고 ..
북한이 우리가 이달 세 차례에 걸쳐 평양에 무인기를 침투시켜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군사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야간 평양 상공에 무인기가 비행하며 전단을 살포하는 사진과 전단 뭉치를 보여주면서 대남 공격 준비 상태라고 협박했다.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
경주시는 내년 11월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경주시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맞았다. 정부와 경상북도, 그리고 경주시가 내년 국제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한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에서 거주하는 한국인..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를 둘러싸고 정치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명 씨를 정치 브로커로 규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고, 민주당은 국감에 불출석한 명 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굵은 눈발은 휘몰아치고쬐그마한 숯덩이만 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며…굴뚝새가 눈보라 속으로 날아간다길 잃은 등산객들 있을 둣외딴 두메마을 길 끊어 놓을 듯은하수가 펑펑 쏟아져 날아오듯 덤벼..
선물을 할 때 내용물 못지않게 신경 쓰는 게 포장이다. 아무리 실속 있는 선물이라도 겉포장이 허술하면 그 속 물건이 하찮게 여겨진다. 볼펜 한 자루라도 포장을 잘 하면 값진 물건으로 여기니, 세상에서 가장 밝은 것 같아도 어리숙한 것이 사람 눈이 아닌가 싶다. ‘..
올해 노벨 물리학상에 이어 화학상 수상자도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나왔다. 노벨상 과학 분야 3개 가운데 생리의학상을 제외한 2개를 AI가 휩쓴 것이다. 물리학상은 인공신경망을 이용한 AI 머신러닝 분야의 기초를 확립한 연구진이 받았고, 화학상은 AI를 활용해 단백질..
거야로 개원한 22대 국회가 국정감사에서도 주도권을 잡고 난장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번 국감은 거대 야당이 상설 특별검사제도를 악용하는 꼼수를 동원해 정권 흔들기를 나선 가운데 진행되고 있어 시작 첫날부터 여야 충돌로 싸움판이 되고 있다. 여당과 대통령실은 거..
북한이 9일 우리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은 유엔사령부-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이런 내용이 담긴 전화통지문을 이날 오전 유엔사에 통보했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새벽 쓰린 가슴 위로차거운 소주를 붓는다아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기름투성이 체력전을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오래 못 가도끝내 못 가도어쩔 수 없지늘어쳐진 육신에또다시 다가올 내일..
묘를 쓰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을 금시발복(今時發福)이라고 한다. 이러한 일들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지만 금시발복설화 중 사시 하관[巳(9~11)時]에 오시 발복[午(11~13)時], 오시 하관[午(11~13)時]에 사시 발복[巳(9~11)時]이란 설..
새벽 2시경에 갑자기 한기(寒氣)가 들고 사지가 떨렸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참아 보았으나 떨림과 오한(惡寒)은 그치지 않았다. 내자는 증상이 예사롭지 않음을 판단하고 즉시 처남에게 전화하여 119를 불러 D대학의료원 응급실에 입원시켰다. 의료사태가 수습이 되지 않아..
전영하(한국농촌창업진흥원장, 적극행정 강사)다가오는 10월 26일과 27일, 경상북도 김천시가 독특한 축제로 지역 활성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예정이다. 바로 '제1회 김천 김밥축제'다. 이 축제는 MZ세대의 언어유희와 김천시의 혁신적인 행정이 결합한 결과로, 도..
교육부가 6일 내년 1학기 복귀를 전제로 의대생의 휴학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의 대량 휴학으로 의료인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교육과정을 현행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