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된다. 경북은 물론 대구에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50년간 대구에 더부살이를 하던 도청이 안동시 풍천면 검무산 아래 새 둥지를 틀면 약 5천200여명의 공무원이 안동으로 생활권을 옮긴다. 여기에 유관기관 100여곳을 포함하면 최소한 8천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이 대구에서 안동으로 이동한다. 도청 이전에 대한 기대는 높다. 그동안 구미, 포항 등 동남부권이 혜택을 받던 시대가 끝나고 상대적으로 낙후됐다고 여겨지는 북부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경북도는 북부권의 문화관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가산업단지 유치도 추진해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앞으로 안동을 중심으로 한, 그동안 소외됐던 경북 북부지역의 발전을 환영한다. 도청 이전으로 북부지역이 새로운 행정과 경제, 산업의 거점으로 눈부시게 성장할 것이다. 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바람직한 미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앞선다. 그것은 바로 경북의 각 도시들이 갖는 특장점과 집중 육성돼야 할 항목들이 무시될지도 모른다는 짐작이다.
올 4월에 치러질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후보자로 나설 인물들이 지난해 연말 상주시 후보자 단일화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새누리당 당적문제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다가 다시 논의가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자로 나선 인물은 김종태 국회의원, 성윤환 전 국회의원, 박영문 예비 후보자 3명으로 이들은 국회의원 선거구가 상주시 단일 선거구가 어떠한 경우에도 유지될 수 없기에 후보자 단일화에 의견을 모으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하겠다. 후보 단일화를 위해 세 명의 후보자가 만나 그야말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은 뒤 '당신이 나 보다 더 낳은 것 같다'면서 당신이 상주시 발전의 최고 적임자 같으니 당신이 새누리당 상주시 후보자로 나서서 꼭 당선되기를 빌어 마지않으며 나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 라고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이런 일은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으니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2016년 병신년은 정치권과 정부기관을 비롯한 각종단체에서 한글 표기로 내뱉기 불편하고 자칫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면서 외면하고 다른 표현으로 고쳐서 부르는 어설픈 해다. 올해 4월13일 치러지는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은 서로 유리한 방향으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법정 시한을 넘기고서도 아직 선거구획정을 결정짓지 못한 상황에서 여당은 '친박과 비박'으로 나눠서 기 싸움을 벌이고 또 친박은 '진박과 배신'으로, 야당은 '친노와 비노'로 갈라서서 탈당하고 계파별로 헤쳐모여 창당을 준비하면서 "국민을 위한다"고 떠들지만 정작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이 자기들끼리 꼴불견스러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달 국무회의에서 교체되는 장관들에게 감사를 표현한 뒤, "옛말에 들어갈 때 마음과 나올 때 마음이 한결같은 이가 진실 된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무엇을 취하고 얻기 위해서 마음을 바꾸지 말고 일편단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면서 "끝까지 국민들께 헌신과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사명감을 갖고 일해 달라"고 했다. 이 말은 역설적으로 자신을 배신했다고 단정 짓고 친박계를 앞세워 새누리당 원내대표에서 물러나게 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말로 해석이 되는 가운데 유의원과 같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한 친박 의원들이 박대통령의 입을 대신이라도 하듯이 "이 전 청장이 진실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고 나서면서 대구 동구 을은 1차 전쟁이라 할 수 있는 공천을 누가 받느냐로 갑자기 전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는 지역구로 급부상했다. 아울러, 여당성향과 박근혜 대통령의 입김이 특히 강한 대구는 어떻게든 대통령을 등에 업고 자신을 부각시켜서 국회에 입성하려는 정치신인과 사수하려는 현역들의 치열한 공천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 의원과 친한 류성걸(동구갑) 권은희(북구갑) 김희국(중남구) 김상훈(서구) 이종진(달성군)의원을 교체하기 위해 투입된 친박계의 내각이나 청와대 출신 신인들 상당수 지지도가 여론조사에서 현역 의원에 비해 좀체 오르지 않는다는 분석은 박 대통령 자신의 지지율과는 상관없이 새누리당 대표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렸던 것 아니냐는 능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차기 여당 대선후보 1순위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대표 또한 친박계의 국회진출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을 것이다. 친박계의 의석수가 많아진다는 것은 차기 대선후보 경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유승민의원과 그를 따르는 현역들을 껴안고 가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도 있다. 이에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가 대거 국회입성을 했을 때는 새누리당 내에서 조차 박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이 가시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20대 총선에서 대구를 비롯한 경북의 공천은 박대통령과 김무성대표의 한판 정치승부가 걸린 생사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가 특화 숲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상북도는 최근 구미시 무을면 일원에 낙후된 산촌마을의 새로운 산림소득원 창출과 특색 있는 경관조성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을 돌배나무 특화 숲 조성사업'을 시행키로 했다. 이는 기침, 가래, 이뇨 등에 효과가 있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향토수종 돌배나무가 산림소득 및 관광수입원으로 집단 조림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경북도는 600ha의 산림에 돌배나무를 식재하고 산업화 및 관광자원화를 위해 기반시설인 임도 4km, 수변가로수 30km, 숲길 20km, 명상 숲 3개소 신설 등의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이 사업에는 150억 원이 투입돼 2025년까지 조성될 예정인데 기본계획 수립 및 설계용역은 이미 지난해에 착수했으며 올해 16억 원의 예산을 확보, 80ha의 산림에 돌배나무 조림을 시작한다.
'내일로 열차 여행'이 인기다. 이 여행은 코레일에서 만 25세 이하에만 판매하는 프리패스 열차 티켓으로 겨울방학 3개월과 여름방학 3개월 두 시즌에만 한정 판매하는 할인 행사다. 이 여행 상품으로 여행하는 대학생들은 지난 2010년에는 10만명 정도였는데 2014년에는 20만 명으로 급증했고 올해 겨울방학은 더 늘어나고 있다. 안동시는 이번 겨울방학 내일로 티켓을 이용하는 대학생 여행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안동역에서 내리는 대학생들에게 숙박할인 쿠폰과 시티투어 할인쿠폰을 제공하기 위해 2천만원의 예산을 코레일 경북본부에 내놨다. 안동역 발권자는 2010년 3천700여 명에서, 2014년 4천200여 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안동역에서 내일로 티켓을 발권하면 숙박비 할인권(1만원)과 시티투어 할인권(3천원)이 제공된다. 숙박 할인권은 지정된 숙박업소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시티투어 할인권은 안동에서 숙박한 사람들만 사용이 가능하다. 안동시 체육관광과 관계자는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여행을 하는 대학생들의 소비성향을 분석했더니 한 사람이 하룻밤을 숙박을 할 경우 최소 7만원을 소비하는 걸로 조사됐다"며 "지역상권 활성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직 지난해라는 말이 어색하다. 부자든 빈자든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히 주어진다. 우리는 새로운 365일 8,760시간을 저 먼 우주로부터 선물 받았다. 무게도, 형체도, 소리도 없는 이 시간을 우리는 어떻게 써야할까. 지난 해 마지막 날, 극도로 상반된 두 개의 현상을 보았다. 이건 희망과 절망이 동시에 산재하는 사회적 메시지다. 밝음과 어둠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한 면이 빛에 노출될 때 다른 한 면은 그늘을 받아들인다. 부산에서 일어난 오토바이 교통사고 현장은 안타깝고도 아름다웠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누군지 알 수 없는 타인의 생명을 위해 합심을 한다는 건 이타심(利他心)이다. 이타심이란 나의 직접적 이익을 떠나 타인에게 이득을 주는 일이다. 그들 중에는 허리가 아픈 이도 있었을 테고, 팔이나 다리의 관절이 아픈 이들도 있었을 것이다. 시각을 다투는 그 순간 자신들의 질환쯤은 까맣게 잊고 한 생명을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치는 사람들.
예천충효관이 제1종 전문박물관인 '예천박물관'으로 정식 등록됐다. 예천군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토론과 군민 제안공모와 자문을 통해 충효관 발전방안을 모색한 결과 박물관으로 등록해 문화유산의 체계적 관리와 문화정체성을 확보하자는 의견이 나와 정식 박물관 등록을 추진해 왔다. 예천박물관은 2가지 면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그 하나는 그동안 지역 내 전무했던 공립박물관이 건립된 것이며 두 번째는 신도청시대 문화거점지역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예천박물관은 정식 등록됨에 따라 향후 연차적 국·도비 사업으로 전시시설 및 수장고 시설을 확충하고 전문 인력과 콘텐츠를 보강해 지역사 연구와 전시 등 예천지역 향토 연구사업과 더불어 특별전시, 학술세미나, 답사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살아가던 프랑스의 주부 '카린 곰부'는 미국 뉴욕을 여행하는 것이 꿈이었다. 뉴욕의 맨해튼 거리를 걸으며 맛있는 파이 한 조각을 먹어보고 싶었고 센트럴 파크에 앉아 따뜻한 뉴욕의 햇살을 쬐고 싶었다. 하지만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그 꿈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녀가 42세가 되던 결혼기념일에 그녀의 남편은 카린에게 깜짝 선물을 했다. 바로 뉴욕 여행을 떠나는 선물이었다. 꿈에 그리던 뉴욕에 도착한 카린과 남편은 다음 날 오후 함께 피자 몇 조각을 사서 센트럴 파크와 그 유명하다는 5번가 사이를 걸어 다니기로 했다. 피자를 사서 뉴욕의 번화한 거리를 걷다가 카린은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 한 노숙자 남성이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카린은 누가 뭐라고 할 사이도 없이 그 남성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남아 있던 피자 봉지를 건넸다. 카린을 그윽히 바라보던 남성이 물었다. "그 봉지 안에 무엇이 들어 있나요?"
새해가 밝자 덕담(德談)이 넘쳐났다. 며칠이나 휴대전화 문자나 이메일의 대부분이 그런 메시지들이었다. 길지 않은 이 메시지들은 삭막해진 마음에 짜릿한 전율을 안겨주는 경우도 적잖았다. 몇 해 전부터의 현상이기는 하지만, 연하장이 현격히 줄어든 대신 문자메시지가 성행하는 것은 이 바람이 아날로그 세대에까지 거의 일반화됐다는 방증인 것 같다. 설령 상투화된 문장을 담은 경우라 하더라도 덕담은 많이 주고받을수록 좋은 미풍양속(美風良俗)이 아닐 수 없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덕담들은 들을 때도 좋지만, 그런 말을 할 때가 기분이 더욱 고조되기도 한다. 일찍이 사학자 최남선(崔南善)은 덕담이란 단순히 '그렇게 되십시오'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미 그렇게 되셨으니 고맙습니다'라는 언령관념(言靈觀念)이 배어 있다고 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도 있지만, 분명 말에는 그렇게 되라고 하면 그렇게 되는 어떤 신비스런 힘이 들어 있는 느낌이다.
2015년 을미년의 해가 저물었다. 올 한해 경주시는 소통과 화합의 한해, 미래 역사문화과학 첨단복합도시 경주의 희망 비전을 제시한 한 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제회의도시 지정과 하이코 개관으로 마이스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했고 신라왕경 복원 본격추진과 세계 물 포럼, 화랑대기 축구대회, 실크로드 경주 2015 등 대규모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또 원자력해체기술연구센터 경주유치를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됐고 형산강 프로젝트 공동추진, 세계유산도시 세계총회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뤘다. 경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메르스의 한파로 소비가 극도로 침체됐다. 관광도시 특유의 현상이다. 하지만 유관기관과 전 시민들의 합심해 경주를 메르스 청정지역으로 지켰으며 그 결과 관광경기 회복 등 지역사회가 조기에 안정이 됐다. 경주시의 올 한 해는 숨차게 돌아갔다. 유례없이 미래의 희망을 볼 수 있는 성과가 나와 시민들의 가슴에 자부심이 가득했다. 이제 대한민국의 어느 소도시에서 과거 신라천년의 고도로서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
진지역민의 염원인 경북순환철도가 동·서내륙 철도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국토의 중심부를 가로 지르고 있는 10개 기초자치단체의 시장·군수들은 국토교통부에서 추진하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동해안과 서해안을 직접 연결하는 동·서 횡단축 노선망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건설사업'을 포함시켜 달라는 공동건의문을 제출했다. 공동건의문에 참여한 지자체는 울진군, 봉화군, 영주시, 문경시 등 경상북도 4곳과 청주시, 괴산군 등 충청북도 2곳, 서산시, 당진시, 아산시, 천안시 등 충청남도 4곳 등 모두 10곳이다. 각 시·군에서 채택한 공동건의문에는 현재 남북축 위주의 국가철도망에 중부권 동·서를 횡단하는 내륙 철도망 건설로 네트워크를 완성함으로써 원활한 수송체계 확보와 물류비 절감 등 국토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시 한해가 저물고 있다. 그리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미움과 원한과 기쁨과 즐거움과 온갖 시름이 얼룩진 아쉬운 한해였다. 지금은 해묵은 때를 털어 내야 할 시간이다. 미운 마음 섭섭한 일들에서 해방되어야 할 시간이다. 엔간한 욕심쯤은 손해 보는 셈치고 깨끗이 놓아야 할 때이다. 마지막 달력 한 장이 우리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지 않았는가. 한해를 보면서 미움과 원한을 용서로서 털어버리자. 이젠 우리는 새로운 각오를 다짐할 때다. 보랏빛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용서와 화해를 외치다가 일생을 살다간 독립운동가 간디가 생각난다. 간디는 정말 가진 것이 없었다. 그는 권세도 없었으니 잃은 것도 없었다. 기거하던 방에는 납작한 판때기 침대와 안경과 신발과 그밖에 따로 있는 게 없었다.
을미년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양(羊)의 해로 특히 청양의 해를 맞이하여 국문이 밝고, 국민들은 좋은 일만 기대하며 새해를 설계하면서 포부와 희망이 가슴을 가득차게 했다. 세월호 사건에 이어서 금년 5월부터 메르스 사태가 온 나라를 불안케 했고, 지구촌에 있는 모든 인류들이 공포에 떨었다. 지난 5월에 발생한 질병이 반년 넘게 국민들 생활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고, 경제적 불황으로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들었다. 보내는 해가 시끄럽고 아쉬운 일들이 많을수록 새해에 대한 욕심도 더욱 간절해진다. 가장 필요한 것은 철저한 반성과 거듭되는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는 단단한 각오와 결심 그리고 예비 되는 일들이 숙제가 된다. <징비록>이란 드라마를 시청하고 많은 국민들 가슴에 '유비무환'의 정신이 절실했던 것이다. 큰 전란을 수없이 겪은 우리 민족에게는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고 경계하는 일들이 잘 되어야 함을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추풍령 생태축 연결·복원사업이 추진된다. 백두대간 중심에 위치해있는 추풍령은 4개의 도로와 철도로 야생동물 이동이 단절돼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광복 7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사업에는 모두 210억원이 투입되고 환경부, 국토부, 한국도로공사, 김천시, 국립생태원 등이 참여한다. 환경부는 이사업을 총괄하고 국토부는 국도구간,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구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구간, 김천시는 지방도와 철도 구간의 사업비를 분담하게 된다. 그리고 국립생태원은 추풍령 복원 사업이 효과적으로 추진되도록 생태관련 자문과 기술지원을 담당한다. 이번 복원사업의 핵심은 폭 50m의 생태통로 3개를 설치해 야생동물이 백두대간을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물론 생태통로 한편에는 야생동물 이동에 지장이 없도록 탐방로를 조성해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등산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주시가 2020년을 목표로 인구 30만 명을 달성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국제적인 역사문화도시를 자처하는 경주시로서는 인구 26만 명 선이 무너진 것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듯하다. 목표 수립은 지난 23일 인구유입 정주기반 개선방안 용역에서 밑그림이 나왔다. 용역 결과를 보면 우수 교육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청소년 인구유입, 기업유치 및 일자리 확대로 경제활동 인구 유입, 결혼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출산율 증가, 정주환경 정비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역사·문화예술 활성화를 통해 시민의 자긍심 증대 등 5개 전략 목표가 수립됐다. 그리고 이날 용역결과 보고회에서는 고교평준화, 특목고 유치 등 취약한 교육환경 개선책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인구를 늘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많이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제대로 된 정주여건과 교육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젊은이들이 질 높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쉬운 일이지만 어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싶어하며 일정한 권력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마음은 인간의 본성이며 이런 본성을 파고드는 것이 부정부패의 유혹들이다 인류의 역사와 경제가 발전 할수록 부정부패의 기법도 교묘해지고 다양해지며 어떠한 사안을 해결하거나 계약이 체결되도록 하기 위하여 로비스터란 직업까지 생겨나고 있다.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호소하며 친절과 선심으로 포장된 부패는 공직자가 가장 경계하고 멀리하여야 할 대상이며 청렴은 공직자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이며 국가 경쟁력의 향상과 경제발전의 기초가 반부패 척결 즉 청렴에서 출발되어야 함은 두말한 나위도 없다. 공직자의 청렴은 공직윤리 차원을 넘어 조직과 지역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이며, 국가와 국민 의식수준에 있어서도 깨끗한 청렴정신이 없다면 치열한 국제경쟁사회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청렴의 상징인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보면 한결 그 이유가 뚜렷해진다.
올해도 저물었다. 2016년 새해가 며칠남지 않았다. 2015년도, 이 땅의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昏庸無道'(혼용무도)를 뽑았다. 소통도 되지 않고, 답도 없고, 앞도 잘 보이지 않는, 혼란스럽기만한 우리시대 상황을상징하는 말이다. 우리는 참으로 답답한 시대에 살고 있다. 참으로 막막한 현실 속에 놓여 있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개개인의 살림살이도답은 보이지 않고 무엇하나 제대로 풀려가지를 않고 있다. 삶이란 것이 원래부터 불확실하고 정답이 없고, 인간이란 존재가 혼란스러운 존재이긴 하지만 우리가 발붙이고 살고 있는 이 땅 이 시대의 어둠이, 방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앞날이 걱정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우리의 삶이긴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미래를 버릴 순 없다. 우리민족이 어떤 민족인가. 가난과 역경과 참담한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수없이 극복하고 전진해온 자랑스런 민족이 아닌가. 오늘 우리의 바람직한 모습은 과연 어때야만 하는가? 우리는 해를 보내는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진지한 고민을 해 봐야 한다.
모 레저전문기업의 연말 기부를 두고 '지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와 상주지역에서 동시에 골프장을 중영 중인 모 기업이 최근 경주시와 상주시에 차별해 기부금을 전달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B업체는 최근 경주시장학회에 3년간 장학금 10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또 경주시내 홀몸노인 33가구와 지역아동센터 7곳, 경주시종합복지관 등에 쌀 2㎏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구성된 시가 1천200만원 상당의 선물키트를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 장학금은 경주 시내 청소년들의 교육 여건 개선과 영재 발굴 육성 사업에만 국한돼 사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상주시 모서면에 비슷한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 중인 이 업체가 상주시에는 장학금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주시와 시민단체가 '지역차별'을 내세우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올해 경주의 국제행사 중 가장 성공을 거둔 행사는 누가 뭐라 해도 '실크로드 경주 2015'였다. 지난 8월21일부터 10월18일까지 59일간 개최된 '실크로드 경주 2015'는 관람객 145만 명 이상을 기록해 역대 경주의 문화 축제행사 가운데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다. 단순한 흥행의 차원을 넘어 경주가 국제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임을 널리 알렸고 오랫동안 추진해 온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를 거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열린 '실크로드 경주 2015'는 그동안 경주시에서 열린 행사들과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엑스포 조직위는 "전통문화와 ICT 첨단기술의 절묘한 접목, 한국문화와 세계문화의 융화, 풍성한 창작콘텐츠, 다양한 한류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실크로드'라는 특별한 테마를 살려 세계 최초 문화엑스포의 저력을 제대로 선보였다"고 자평했다. 그들이 말한대로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예사롭지 않은 경주의 문화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준 행사였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리다.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것을 비유하는 표현이다.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한(韓), 위(魏), 조(趙), 제(齊)나라 모두가 소해휼을 두려워했다한다. 선왕이 신하들에게 물었다. "듣자하니 북쪽의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 재상을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 신하들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있는데 강일(江一)이 대답했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들을 잡아 먹이로 하다가 하루는 여우를 잡았다. 여우가 죽지 않으려고 말했다. "그대는 감히 나를 먹지 못할 것이다. 천제께서 나를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지금 나를 먹으면 천제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호랑이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우와 함께 갔다. 짐승들이 보고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다. 이 이야기는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에 나오는데, 강일이 초선왕에게 들려준 여우의 우화에서 '호가호위'가 유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