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정기국회개원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한복을 입은 여당의원들과 상복을 입은 야당의원들이 국회본회의장에 앉은 모습에서 나라에 무슨 큰 변고가 생긴듯한 충격을 받게 된다. 일부는 두루마기까지 걸쳐 입은 한복의 여당의원들은 즐거운 얼굴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경사의..
잠은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압니다. 늘 자던 시간에 익숙한 리듬에 따라 조용히 찾아옵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한 번 타면 잠이 길을 잃습니다. 몸은 도착했지만, 잠은 아직 길을 헤매고 있습니다. 밤이 밤 같지 않고 낮에도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시차는 말이 없습니다. 대신..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는 1987년 6월민주항쟁, 1980년 5.18민주화운동, 1979년 부마민주항쟁, 1960년 4.19혁명, 1919년 3.1운동, 1894년 동학농민혁명 등을 들 수 있으며, 헌법 전문에 “대한국민은 3ㆍ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혹시 오늘도 현관문을 나서며 복도에 있는 방화문, 그냥 열려있진 않았나요? 많은분들이 방화문을 보며 “열려 있어도 괜찮겠지” 하고 지나치곤 합니다. 그 문 하나가, 화재 시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가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와 내 가족을..
포항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최종 지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철강 수요 둔화,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미국의 고율 관세 등으로 벼랑 끝에 몰린 철강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포항 입장에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 2년간 긴급경영안정자금, ..
회혼(回婚)은 부부가 혼례를 한 후 60년을 동행하며 살아오면서 수하들이 탈 없이 장성할 때 맞이하는 뜻깊은 기념일이다. 일운(一云) 회근(回巹)이라고 하며 유교적인 예속의 하나이다. 어느 시대부터 행하여졌는지 문헌상으로는 잘 알 수 없으나,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에..
시골 생활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한창 때의 봄을 알리는 뻐꾸기 소리가 뜸해질 무렵이면 여름을 알리는 전령이 뻐꾸기와 교체해서 나타납니다. 초여름 밤 창문을 열고 있으면 멀리서, 가까이에서 합창하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요란스럽습니다. 가만히 들어보면 한 ..
부처의 사리를 모신 전각을 적멸보궁이라 하고 불상이 없다. 사리 자체가 부처이기에 별도로 상을 모시지 않고 불단만 조성하고 전각 바깥에 계단(戒段)이나 사리탑을 조성하는 것이다. 삼국유사의 '전후 소장 사리'에는 불경의 도입과 사리의 전래와 분화 및 도난사건을 비..
요즘 정부가 내놓는 경제 논리를 들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부는 “지금 씨를 한 됫박 뿌려 가을에 한 가마를 수확할 수 있다면, 당연히 빌려다 씨를 뿌려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는 논리로 국가채무 확대를 정당화하고 있다. 언뜻 들으면 ..
포항 삼정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이 제출한 진정서를 읽어보면 납세 현장의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시공사가 실제 공사대금을 지급한 법인이 아닌 비영리 조합 명의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면서, 이미 납부한 부가가치세 8억여원이 환급되지 않고 있다.조합은 비영리단체이기에 애초에..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해 보자.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물음이다.“아내가 위독하다. 치료약은 근처 약국에 있지만 값이 너무 비싸다. 남편은 온갖 방법을 다해 돈을 구하려 했으나 실패했고, 결국 약을 훔친다. 그는 도둑일까, 아니면 생명을 구한 구원자일까?”이 ..
아침마다 출근길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위해 거울을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기 일쑤다. 총명하고 시니컬하며 말쑥하던 모색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반백의 중늙은이가 초췌하게 나타난다. 눈꼬리는 쳐져 사리분별 능력이 사라진 것처럼 여겨지고 볼살이 늘어져 심술 맞아 보인다. ..
경주 원도심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두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중부동과 황오동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시민들의 기억을 불러내는 생활공간이자, 천년 고도의 상징입니다.중부는 ‘도시의 중심’을 뜻하고, 황오는 신라 왕궁과 인접한 왕경의 핵심 공간을 가리킵니다. 두 이름에..
아침마다 출근길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위해 거울을 쳐다보다가 소스라치게 놀라기 일쑤다. 총명하고 시니컬하며 말쑥하던 모색은 간곳없이 사라지고 반백의 중늙은이가 초췌하게 나타난다. 눈꼬리는 쳐져 사리분별 능력이 사라진 것처럼 여겨지고 볼살이 늘어져 심술 맞아 보인다. 목..
중국의 황제들은 나라에서 큰 공사를 계획하거나 전쟁을 일으킬 때 대부분 풍수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곤 했다. 이것은 모든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신비한 땅의 힘 즉 지력(地力)에 의하여 좌우된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장개석 총통이 권세를 잡은 것은 그의 어머니 산..
한국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 수도권 집중, 지방대학의 위기라는 세 가지 거대한 과제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길이 있다. 바로 전국 330여 개 대학 중 한게에 처한 대학 캠퍼스를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은퇴자와 귀농귀촌 희망자들을 위한 특성 있는..
매일 아침 거울을 봅니다. 우리가 거울을 통해 피부를 보지만, 피부는 사실 몸속 건강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피부 트러블이나 여드름 같은 변화는 장내 세균의 균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장내 세균은 면역 반응과 염증 조절, 피부 장벽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모처럼 달이 밝다. 달챙이 숟갈처럼 생긴 달이 밤바다를 떠간다. 곪은 것도 아니면서 노르스름 번지던 달빛과 녹슨 것도 아닌 채 푸르스름한 숟갈 귀퉁이가 들창문 가득 어린다. 보통은 모지랑 숟갈이고 충청도에서는 달챙이라고 불렀다.하지가 되고 매지구름이 몰려오면 감자를 캔..
경주하면 불국사를 떠올릴 만큼 불국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사찰의 하나다. 절마다 창건설화를 가지고 있지만 불국사에 얽힌 설화들은 진위를 떠나 찬란한 우리문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불국사고금창기(1740년)에는 지증왕의 부인이자 법흥왕의 어머니인 연제부인의 보시..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자리는 질서정연하게 반짝이고 있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하면 별은 확장하는 우주 법칙에 의해 조금씩 밀려나고 있다. 하늘, 사람, 강물, 시간, 사랑도 완전한 정지는 없다. 모든 것은 흔들리며, 조금씩 기울다 결국 사라져 간다. 우리는 이 기울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