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13년 10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당시 그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신분으로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특별수사팀장을 맡고 있었다. 사람보다 원칙에 충성한다는 이 말 한마디..
나보다 덩치가 스물여덟 배나 큰 거인이 잠에서 깨어나 질주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공지능(AI) 혁명을 선도하는 거대 중국은 기업·연구센터·대학에 방문객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연구개발기지 ‘롄추후 R&D센터’ 면적은 축구장 225개, 여의도..
예방주사 하나가 심장을 지켜준다니 처음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상포진 백신이라고 하면 피부에 붉게 올라오는 발진과 통증을 막아주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12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초대형 연구 결과는 이 백신이 생각보다 훨씬..
2010년 6월 성남시청에 들어선 이재명 시장이 시 공무원들을 불러모았다. \"지금까지의 허물은 다 덮어두겠다. 앞으로 뒷돈 받고 위에 갖다 바치면 절대 가만 안 두겠다. 실력만 보겠다.\" 새 시장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던 공무원들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처음에 ..
국회의원이 입각할 경우 보수는 어느 쪽에서 받을까, 국회의원 벼슬에 장관 벼슬까지 감투를 쓰게 되면 짐이 무거워 어느 한쪽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피해는 국민이 입게 되며 겸직 구조개선 여론도 만만찮다. 이재명 정부 출범 들어 현직 국회의원이 장관으로 지명된..
경주시립극단의 연극 ‘을화(乙火)’를 보고 왔습니다. 이 연극은 올해로 16회째가 되는 대한민국 국공립극단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공연되었습니다. 경주 출신 소설가 김동리의 소설 ‘을화’를 마당굿 형식으로 재창조하여 무대와 관객의 거리를 열어둔 연출이 신선하였고, 전..
\'부동산 공화국\'이자 \'서울 아파트 만사형통\'인 대한민국에서 가계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저축하고 대출을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부터 사는 게 우선이었다. 그 결과 가계가 가진 평균자산 5억4022만원(2024년 3월말 현재·가계금융복지조사)중 75.2%(4억644만..
이재명 대통령은 7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통상 대통령의 취임 100일에 맞춰 열리던 공식 회견을 한 달 만에 연 것은, 시점 자체부터 이례적이었다.회견 시점은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였다..
대통령실 특수활동비 증액에 국민의힘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시절 전액 삭감한 특활비를 살리려 하자 충돌하고 있다. 국힘은 “당시 삭감이 국정 마비에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이 대통령이 고백하라”고 반발하고 나셨다. 윤 정권 특활비 삭..
조경의 정수로 꼽히는 정원은 나라마다 특성을 달리하고 있다. 신라의 대표적인 정원은 안압지로 알려졌던 월지다. 궁성에 연못을 조성하고 풍류를 즐겼던 장소다. 삼국사기에는 백제가 신라보다 앞서 정원을 조성해 풍류문화를 즐긴 것으로 나와있다. 백제 진사왕7년 391년..
경주는 ‘길거리 박물관’이라 할 정도로 많은 유물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일하고 있는 사무실 창밖을 내다보면 눈앞에 바로 소박하게 보이는 알천 너머로 황룡사와 분황사 터가 자리를 잡고 있는데, 이 또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경주에 터를 잡고 산 지도 꽤 지났음에도..
지금은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는 주5일(주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된 것은 21년 전이다. 처음부터 전면 시행하지도 않았다. 시행 범위와 속도를 두고 논쟁이 많아 결국 2004년 7월 공기업과 금융보험업,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에 우선 적용됐다. 오랜 격론 끝에 법..
혁신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고통스러운 진단이자, 용기 있는 처방이다. 국민의힘이 다시 ‘혁신’을 꺼내들었다. 그 중심에 선 사람은 안철수다. 의사로서 생명을 지켰고, 백신 개발자로서 바이러스와 싸웠다. 벤처 창업가로 새로운 길을 냈고, 교육자로 미래를 준비했다. 그..
자유민주주의는 단순한 정치 체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민의 존엄을 지키는 최소한의 제도적 안전장치이며, 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헌법적 방어선이다. 이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에 삼권분립이 있다. 입법·행정·사법, 이 세 권력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서로를 견제하고 균형을 이..
젊은 날 신기루를 좇곤 하였다. 그때는 이룰 수 없는 꿈일지언정 그것을 눈앞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하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바람처럼 쉽사리 잡을 수 없는 허상, 신기루가 지닌 정체가 아니던가. 그 몽환적인 그림자에 반하여 지난날 질곡의 세월을 용케..
내란 특검이 평양 무인기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셨다. 드론 수사는 북한이 지켜볼 수도 있어 수사를 확대할 경우 많은 군사 정보가 노출될 우려가 없지 않다. 국가 안보가 걸린 문제인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특검은 비상계엄과 무인기 관련 의혹은 철저히 규명하되..
커피 한잔하려고 카페를 찾을 때 살피는 버릇이 생겼다. 매장 안에 젊은 손님들이 대부분인 경우 왠지 들어가기가 꺼려진다. '들어갔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괜한 눈총을 받을 수 있다'는 지레짐작에서다. 아예 업소 출입문에 '노시니어존(No Senior Zone)'이라..
미국 서부 유타주 그린리버(Green River). 사람 하나 제대로 살지 않는 이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데모플랜트 건설을 위한 깃발을 꽂는다. 전통적인 증발지 대신, DLE(리튬직접추출)라는 기술 한 장으로 북미 리튬 패권전쟁에 뛰어든 것이다.포스코홀..
구미시가 요즘 많이 시끄럽다. 이유는 명확하다. 결국 잘못된 말과 행동 때문이다.정치든 행정이든, 결국 ‘사람’이 중심인데, 그 사람이 내뱉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가 공동체 전체에 파장을 불러온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인간형을 만난다. 때로는 순한 양처..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1일 오전 출근했다. 이 도지사는 출근하기 바쁘게 경북도청 다목적홀에서 가진 브리핑에 앞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도지사가 병원치료 33일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