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과장된 소리로 요란할 때, 오래된 라디오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All for the Love of a Girl”. 마치 시간 먼지를 뒤집어쓴 채, 조심스럽게 말을 거는 듯한 목소리였다. 이 노래 멜로디는 마음속 깊은 곳, 오래 봉인해 두었던 첫사랑 기억을 정..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거울을 본다. 그리고 마음에 자화상을 그린다. 예술가들에게 자화상(Self-Portrait)은 단순히 자신의 외양을 기록하는 수단이 아니었다. 그것은 가장 깊은 내면을 향한 고백이자, 시대의 아픔을 투영하는 거울이었다. 시와 그림이라는 서로 ..
“점심 메뉴 하나 고르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자꾸 결정을 미루게 됩니다.” “나는 왜 항상 나중에 후회할 선택만 할까요?”이 말들은 서로 다른 상황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나는 왜 선택의 순간마다 같은 방식으로 흔..
아기의 젖니 같은 연둣빛 새싹이 나뭇가지마다 움트는 3월이다. 희망찬 새봄을 맞이하자, 몸과 마음이 부쩍 바빠졌다. 다름 아닌 며칠 후면 평소 그토록 비혼(非婚) 주의를 고집하던 막내딸이 드디어 결혼을 해서이다. 작년 이 맘 때 쯤 어느 날 일이었다. 저녁 식사 자..
경북 청송군 청송읍 덕리에 가면 청송심씨의 시조 심홍부의 묘소가 있는데 이 묘를 최초 조성한 경위는 명확하지 않다. 그는 고려 충렬왕 때 문림랑(文林郞)으로 위위시승(衛尉寺丞)을 역임하였으나 나머지 행적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전하지 않고 그의 증손 심덕부에 이르러 청송을..
현대 건축의 거장 르 꼬르뷔지에 건축사무소에서 3년 반 동안 일하며 경험을 쌓은 건축가 김중업(1922~88)은 1956년 귀국한다. 프랑스에서 온 그가 맡은 프로젝트는 대학교 설계였다. 건국대학교 도서관(1958, 현 언어교육원)을 시작으로 부산대학교 본관(195..
한국수력원자력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원전(대형원전 2기·SMR 1기) 건설을 위한 후보 부지 유치 공모 절차를 시작했다. 유치를 희망하는 기초자치단체는 2026년 3월 30일까지 유치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에 발맞춰 경북도와 경주시는 신속히..
뇌 건강도 적금처럼 차곡차곡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나이가 들어도 명석함을 유지하는 비결은 단순히 타고난 운이 아니라, 젊을 때부터 정성껏 모아온 ‘인지 예비능’이라는 든든한 맷집 덕분입니다. 뇌에 병리적인 변화가 조금 생기더라도 이를 우회해서 작동..
최근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와 이틀 만의 복귀를 계기로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싼 ‘중진 컷오프’ 논란이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이 논란은 단순한 공천 갈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국민의힘 정치..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포항시장 선거판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 시장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차기 시장 자리가 사실상 ‘새 판’이 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작 시민들이 던져야 할 질문은 단순하다.“누가 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일생 가지고 살수 있는 말씀 가운데 한문자 한자로 표시할수 있는 말이 어떤 말인가요?" 하고 공자에게 물어보았다. 공자는 서슴치 않고 대답했다. "어려울 난(難)"이라고 했다.석가 세존에게도 물었다. 어떤 사람이 "일생 가지고 살수 있는 말씀 가..
6.3지방선거가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 텃밭 경주지역에도 단체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사다. 경주는 역대선거에서 ‘국민의 힘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여전해 공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아직 현직 시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국힘 공천신청..
“매번 나쁜 남자(혹은 여자)만 만나는 것 같아요.”“처음엔 다 줄 것처럼 하다가, 왜 나중엔 저만 매달리게 될까요?”연애 상담의 끝은 자주 자기 비난으로 흐릅니다. 내가 눈이 낮아서, 내가 부족해서, 내가 매력이 없어서……. 하지만 명리학에서 사랑은 성격이나 도덕의..
오랜만에 봄맞이하듯이 느긋하게 국도 따라 경주로 가는 길에 건천 금척리 어귀의 한길 가 이근식 시비(詩碑) 앞에 주차하고 한동안 지난날들을 되새겼다. 나보다 열아홉 해나 연상이지만 문단 등단(1974년 그는 ‘현대시학’, 나는 ‘현대문학’) 동기인 대학 후배라고 각별히..
반변천에서 주워 온 돌멩이 하나가이사를 할 때마다 따라 다닌다 다섯 살 난 아이를 데리고고향 가는 길지례 강변에서 주워 온 괴석세월이 구석구석 숨어 있다 반변천 물소리격진령 바람소리 언덕 위 어디쯤서손 흔들며 날 부르는 쑥부쟁이 꽃 바람은 무어라 말을 하고 달아나고세..
고루할지 모르겠다. 다름 아닌 눈코 뜰 겨를 없이 바쁜 세상 아닌가. 이런 세태에 더구나 한가로이 ‘여성은 나이들 수록 언행이 성숙해야 한다 ’따위나 주장하고 있으니…. 그렇다고 하여 요조숙녀(窈窕淑女)까지 바라진 않는다. 다만 기본적인 인성은 갖춰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화봉리 산 56번지에 가면 고려 태사공 영원부원군 신몽삼의 묘소가 있다. 태사(太師)란 고려시대 정일품(正一品)의 벼슬로 임금의 고문 구실을 하는 국가 최고의 명예직이었던 삼사<三師 : 태사(太師)·태부(太傅)·태보(太保)> 중에서도 가장..
올리브유가 좋다고 해서 인터넷 쇼핑몰에 가보면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몇 천 원대 제품부터 수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까지, 병 모양도 다르고 ‘엑스트라버진’이라는 표시도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런 가격 차이를 만드는 걸까요? 최근 발표된 연구를 보..
“교육은 몸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다(敎育可潤身也)”라는 선현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유아교육과 대학교수 시절에 유치원을 설립하여 40년 가까이 운영했던 지난 세월이 불망의 기억으로 뇌리에 남은 것은 비록 근년에 폐원은 하였으나 그때의 특별교육프로그램인 ‘레지오 에밀리아..
농업과 농촌의 소박하지만 다양한 자원을 잘 활용한다면 어떠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산간 오지의 작은 마을 그리고 그곳에서 재배하는 밀을 활용해서 농촌 융복합 산업의 꽃을 피우고 있는 농촌 기업, ‘밀과노닐다’를 통해 그 사례를 엿볼수 있다. 밀과노닐다는 ‘진맥소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