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오고 더워도 너무 덥다. 경남 산청에서 사흘간 최대 800㎜의 비가 내려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줄을 이었다. 비만 많이 온 것이라면 걱정을 덜 하겠지만 6월부터 일찌감치 들이닥친 폭염에 지쳐가고 있..
포항 하면 아직도 많은 이들이 ‘철강’을 먼저 떠올린다. 거대한 제철소 굴뚝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와 쇳물의 붉은 빛. 한 세대의 산업화를 이끈 풍경이다. 그러나 지금 포항은 철이 아닌 ‘생명’으로 도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려는 실험을 하고 있다.지난 ..
당뇨병이 있다고 하면 가장 먼저 듣는 조언은 걷기입니다. 꾸준히 걸으라고, 가볍게 땀을 흘리라고 권합니다. 유산소 운동은 혈당을 다스리는 기본입니다. 그런데 걷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대규모 연구는 단순히 걷기만 하는 것보다 근육을 키우는 일이 당뇨병 ..
대미 협상의 중요한 쟁점이 농축산물 개방이다. 정부는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불안한 것은 여당의 현실 인식이다. 여당의 엇박자는 협상에 도움이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 대표에 출마한 ..
시가 늘지 않는다.꽃은 저 혼자서도 피었다 지고송아지도 어미 말을 알아듣는데시가 늘지 않는다.살다 보면 사랑도 늘고 술이 늘고이별도 늘어 가는데나의 시는 늘지 않는다.인생이 늘지 않는다. - 이상국의 시, '시'폭염 속의 나날, 삶도 지치고 사람도 지치고 시도 지쳐..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국가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작년 우리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수출 비중은 44.4%에 달했다. 주요 7개국(G7) 등 주요국 중 1위(국회예산정책처 집계)다. 이처럼 한국경제에서 중요한 수출의 운명을 좌우할 ..
권세는 10년을 못 가고 부자는 3대를 못 간다는 속담이 실감 나는 세상이다. 요즘 국회의원은 권불 4년이고 대통령은 권불 5년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권불 3년이다. 나라의 100년을 계획해야 할 사람들이 코앞만 보고 정치하다가 불행이 일찍이 온 것일까? 지금 여..
이주노동자 문제를 얘기할 때 스위스 태생의 극작가 막스 프리쉬의 "우리는 노동자를 불렀는데 사람이 왔다"는 말이 자주 인용된다. 그들을 노동력으로 생각하지 말고 사람으로 대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기 위해서다. 많은 한국인이 '이주노동자였던 시절'이 그리 먼 옛날..
지난 주말 볼일이 있어 오랜만에 서울 을지로를 다녀왔다. 한낮 폭염을 잠시 피해 볼 요량으로 낡은 건물 4층에 자리한 카페 ‘호텔 수선화’의 유명세를 믿고 카페를 찾았다. 오래된 4층 건물엔 엘리베이터도 없었고 계단 난간 역시 검게 손때가 묻은 흔적과 페인트칠이 벗..
현재 국내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으나 사용후핵연료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은 없다. 원전 안에 임시로 저장하고 있어 2030년부터는 일부 원전에서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고준위 방폐장을 짓기 위한 특별법이 ..
오늘날 운문사하면 비구니 승가대학이자 '기도빨'이 좋다는 사리암을 떠올린다. 운문사는 최근에 원광의 세속오계를 부각시키면서 화랑정신의 발상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새로운 역사의 창조다. 그러나 운문사 창건과 관련된 인물로 원광과 보양을 거론하지만 연대가 어긋나는 등..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금융기관을 향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렇게 국민경제 파이가 커지고 금융기관도 건전하게 성장·발전하지 않겠느냐"고 설명..
필자는 대한민국에는 ‘극우’는 존재하지 않고, 오히려 ‘극좌’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우리 사회에서 흔히 ‘극우’라 불리는 사람들은 사실 나라와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애국자들이다. 그러나 좌파와 극좌 세력은 이들을 ‘극우’로 낙인찍어 왔다. 그들은 국민의힘을 비롯한 ..
2025년 7월 22일, 대구에서 조경태 의원과 함께한 자리가 있었다. 그날 조 의원이 건넨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산업통상자원부를 대구로 이전하겠습니다.”정책 제안이 넘쳐나는 시대에, 이 말이 유독 특별하게 들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발언은 단순..
포항은 철강의 도시다. 아니, 철강이 곧 포항이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제철소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함께 이 도시는 숨 쉬고 성장해 왔다. 하지만 지금은 그 굴뚝이 멈췄다. 포스코는 제1제강공장과 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도 2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했다.지역..
원효는 한국불교의 거목으로 존경받는데 반해 잘못 알려진 행적이 많아 혼동을 주고 있다. 출가를 비롯 해골물 사건과 요석과의 만남에 이어 설총의 탄생 등 파계의 의미와 출신에 따르는 품계의 문제 등이다. 신라 특유의 골품제로 볼때 원효는 6두품이 아니라 5두품이었다...
새 정부는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전 정권에서 마련한 해결책이라 할지라도 필요한 정책이라면 과감히 가져다 써야 한다. 지금 청소년 도박 문제는 일부 비행 청소년의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학교를 넘어 군으로 침투 중이다. 사회 전반에 만연되고 있는 청소년 도박을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4일 내란 재판에 또 출석하지 않았다. 불출석 사유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무시무시한 혐의다. 대통령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헌법으로도 사회적 현상으로도 아무런 정당성이 없..
숨이 막힐 것 같은 폭염과 극한 호우가 지속되는 여름날이다. 이렇듯 기상이변에 시달리노라면 입맛을 잃기 십상이다. 이럴 때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 주는 반찬으로써 열무김치를 꼽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냉장고가 없던 지난 시절, 어머닌 어떻게 열무김치를 그토록 맛깔..
"지금은 인공지능(AI) 시대다. AI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우리 제조업은 10년 후면 거의 다, 상당 부분에서 퇴출당할 것이다." SK그룹을 이끄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대한상의 하계포럼에서 내놓은 충격적 발언이다. AI 기술 경쟁에서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