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 농촌은 중대한 위기와 도전의 변혁 기로에 서 있다. 심화하고 있는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지역 간 불균형 및 격차 등으로 인해 겪고 있는 지역민의 미래에 대한 상실감은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 그리고 지역 차원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반드시 해결해야 할 ..
정재현 상주시장 후보자가 상주시민 1인당 100만원의 생활안전지원금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원에서부터 성과에 대한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최근 정부에서 고유가피해지원금으로 2차에 대부분 25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정재현 후보자의 100만원 지원금에 대한 궁..
부모의 마음은 대개 사랑에서 출발한다.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고,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대학, 더 안정된 미래를 기대한다. 그러나 사랑이 언제나 아이에게 사랑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방향을 잃은 사랑은 때로 아이에게 압박이 된다.그때 기대는 짐이 되고, 아이의 마..
다이어트를 할 때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말만큼 정직하면서도 야속한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죽어라 굶어도 체중계 바늘이 요지부동이라면 혹시 내 몸속 통역사가 식단을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최근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
조팝꽃, 이팝꽃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다. 키로 따지면 이팝꽃이 형님이고, 향으로 따지면 조팝꽃이 형님이다. 두 꽃의 순백은 현대인들의 지친 눈과 마음을 씻어주는 정화제 역할을 한다. 진한 조팝꽃 향이 나를 설레게 하더니 은은한 이팝꽃 향이 나를 위로한다. 조팝꽃과 ..
대구의 한 백년가게에서 맛보는 ‘뭉티기’ 한 점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신선한 생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내는 이 음식에는 지역의 시간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던 소박한 술안주에서 출발한 뭉티기는 오늘날 대구를 대표하는 ..
감촉(感觸)은 단순한 물리적 접촉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와 가장 원초적인 만남이며, 존재를 확인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근본적인 행위다. 프랑스 현상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지각의 현상학』에서 ‘이중 감각(double sensa..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한국 현대관광 개발사에서 국가 주도로 조성한 최초의 종합 관광단지다. 50년이 지난 지금, 보문단지는 단순한 관광시설의 집합이 아니라, 한 시대의 도시·건축 가치관이 응축된 공간 아카이브로 읽혀야 한다. 이곳에는 한국이 관광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구..
살다 보면 유독 사람 사이의 일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믿었던 관계에서 서운함이 생기고, 사소한 말 한마디가 오해의 불씨가 되어 관계 전체가 꽉 막힌 듯 답답해지곤 하죠. 애를 써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상대의 속마음은 도저히 읽히지 않습니다. 마치 ..
오는 5월 19~2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만남은 단순한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왜 하필 안동인가. 이 질문 속에는 오늘 우리가 다시 마주해야 할 역사와 문화의 본질이 담겨 있다. 안동은 단순한 지방 도시가 ..
세심하고 치밀치 못하여 걸핏하면 중요한 핵심을 간과하곤 한다. 대인관계 시만 해도 그렇다. 누군가를 처음 대했을 때 상대방이 진실하고 순수해 보이면 겪어보지도 않고 덜컥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곤 한다. 이는 별다른 경계심 없이 타인을 잘 믿기 때문이다. 어떤 ..
치매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의 집 일도 아니다. 우리 부모의 삶을 흔들 수 있고, 우리 부부의 일상을 바꿀 수 있으며, 언젠가는 나 자신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치매 ..
일천제(icchantika)란 우리말 발음으로 ‘이짠티카’라고 한다. 이 말은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인데 대승불교경전에 등장하는 말로서 중국인들은 이를 일천제라고 번역을 했다.그러면 一闡提라는 말에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한마디로 용서받지 못할 인간..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에 있는 한산이씨 시조 이윤경(李允卿)의 묘 자리에는원래 지방관아가 있었던 자리였다.병자년에 관아건물의 안채가 무너졌을 때 이곳에서 시조의 석곽을 발견하고관아건물을 좌측(현재 한산면사무소)으로옮기고 그곳에 묘역을 조성했다고 비문에 설명이 되어있..
1916년 5월 14일자 ‘매일신보’ 에는 ‘금일은 순성하세’ 라는 제목으로 한양도성 순성 놀이를 지면의 절반을 할애해 비중있게 실었다. 이른바 순성장거(巡城壯擧, 한양도성 순성을 위한 장대한 계획)를 알리는 기사의 말미에는 출발 시간과 장소에 대한 공지도 함께 게..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분명 배가 불러 더는 못 먹겠다고 하면서도, 케이크가 나오면 자리가 다시 생기는 느낌입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이 현상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닐 수 있음..
완만한 언덕 위에서 양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 이런 장면은 서양 어느 나라를 여행하면서 바라본 목장 풍경이기도 하고, 양 떼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 떠올리는 사진을 통해서 보던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양 떼가 먹이를..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 하늘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찌 닿아 갚을까’ 조선 중기 문신인 송강 정철의 시조입니다. 유교가 정치 사회의 근간이던 당시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임금과 스승과 부모의 은혜는 ..
오는 6월 3일,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각 정당의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후보들은 저마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거리는 현수막으로 뒤덮이고, 유세 차량의 확성기 소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네를 울린다...
우리는 열정이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성공이라는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쉼 없이 달립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력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