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경주남산연구소 답사단과 함께 중국 안후이성 구화산(九华山)을 찾았다. 이번 답사는 신라 왕족 출신으로 중국 불교에서 지장보살의 화현으로 숭앙받는 김교각 지장보살의 유적을 조사하고, 관련 문헌과 전승을 확인하기 위한 학술답사였다.이번 답사..
요즘 넷플릭스 드라마 하나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에 나도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참교육'이라는 드라마의 제목에서 벌써 자극적 도발이 느껴집니다. 교육이면 교육이지 '참'이 붙는 교육이 따로 있단 의미인가? 한때 몸 담았던 직업군이어서인지 교육이란 말이 나오면..
퇴근 후 휴대전화가 울렸다. “오늘 저녁 시간 되세요? 벙개 한 번 칩시다”‘벙개’. 참 정겨운 말이다. 번개처럼 갑작스럽게 만나자는 뜻에서 생겨난 이 말은 1990년대 PC통신 시절 온라인 동호회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얼굴도 모르던 사람들이 ‘오늘 저녁 번개?’라..
살다 보면 타인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해 스스로를 지치게 만드는 일이 있습니다. 내 시간과 감정을 쪼개어 가며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지만, 정작 돌아오는 것은 고마움보다 익숙한 당연함일 때가 많습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오히려 나를 끝없이 참게 만드는..
한낮의 매미 소리가 짙어가는 서라벌의 여름 길목, 계절은 어김없이 순리를 따라 흐르고 경주시의회 제10대 임기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조용히 닻을 올렸다. 새로움이란 늘 마음에 크고 작은 물랑출랑한 기대감을 피워 올리기 마련이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마당에 남긴 발자국들을..
젊은 날 어머닌 큰 항아리 몇 개에 장을 담갔다. 그리고 어머닌 볕 좋은 날만 골라서 항아리들 뚜껑을 열곤 했다. 결혼 할 당시 어머닌 이 된장 항아리들을 필자 신혼집에 보내왔다. 그동안 수차례 이사를 할 때마다 이 항아리들을 신주 모시듯 모시고 왔다. 요즘도 아..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는 제주 유배중에 그려진 걸작으로 먼저 중국 시인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장무상망(長毋相忘)이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서로 잊지 말자'라는 뜻이다. 이 글귀는 세한도의 오른쪽 하단에 글씨가 아닌 인장(印章)으로 새겨..
1776년 7월 4일 미국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다. 올해 2026년은 미국 독립 250주년이 된다.1760년대 식민지이던 아메리카에서 프랑스와 전쟁을 치르면서 사정이 어려워진 영국 정부는 세금을 올린다. 식민지인들은 분노했다. 그들은 이미 유럽에서 건너간 1세대가 아니..
최근 안동을 비롯한 경북지역에서 안타까운 교통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부주의로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는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경찰서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교통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한 가정을 무너뜨리고 지역사회에 깊은 아픔을 남..
주식투자를 하지않는 국민이라도 반도체주가의 역대급 초고가 행진 뉴스에는 촉각이 곤두서는 것이 오늘의 상황이다. 이같은 와중에 나오고 있는 70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광주·전남에 한다는 청와대의 공식 발표는 온 나라를..
ChatGPT에게 여행 일정을 짜 달라고 하면 제법 그럴듯한 답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실제 여행 준비는 대답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비가 오면 코스를 바꿔야 하고, 부모님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하며, 예약이 가능한 곳만 다시 추려야 합니다. ..
여름 휴가철에는 숙박시설과 음식점, 영화관, 대형 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객이 크게 늘어납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은 작은 부주의도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철저한 화재예방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는 장시간 사용하는 만큼..
경북이 처한 현실 가운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방소멸과 인구감소다. 산업 유치도 중요하고 관광 활성화도 중요하며 복지와 문화 확충도 필요하다. 그러나 사람이 줄고 마을이 비면 모든 정책은 설 자리를 잃는다. 지방소멸을 극복하지 못하는 경북은 결국 성장의 대열에서 밀려나..
반도체는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는 거대한 대들보다. 국가 전체 수출의 20% 안팎을 차지하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마다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 황무지에서 맨손으로 일군 이 기술력은 오늘날 전 세계 첨단 기업들이 의존하는 '기술 종주국'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여기 주취자가 누워 자고 있어요”, “요리하다가 손이 좀 베였는데, 구급차 좀 보내주세요”119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며 여러 번 출동했던 구급활동 중 하나다. 현장에 도착해 보면 병원 외래 진료 예약이 돼 있다며 구급차를 택시처럼 이용하려는 경우나, 가벼운 찰과상, 만..
신라 3보란 황룡사 장육존상과 9층탑 그리고 천사옥대를 말한다. 유사에는 고려 태조가 신라 침공에 앞서 신라에 세가지 보물이 있어 침범할 수 없다고 하는데 무엇을 말하는가 하고 물으니 황룡사 장륙존상과 9층탑 그리고 진평왕의 천사옥대라고 해 왕은 침공계획을 중지하였다..
수많은 갈림길이 교차하는 인생 속에서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사소한 점심 메뉴부터 이직이나 새로운 도전 같은 커다란 결정까지 삶은 늘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런데 어떤 날은 유독 한 걸음도 떼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틀리지 않은 것..
요즘 전국 어디를 가나 공공체육시설이 잘 건립되어 있어 건강을 찾고 여가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나라가 되었다. 그렇지만 종목에 따라서는 진입장벽이 존재해 시민들이 불편을 느낀다. 특히 공공 테니스장이 그렇다. 현재 대부분의 공공 테니스장에는 여러 개의 동호인 클럽들이 조..
우리 세대엔 학창 시절 문학소년·소녀 아니었던 사람이 몇 되랴. 그 시절엔 순수와 낭만을 구가(謳歌)하기 일쑤였다면 지나칠까? 반면 우리 세대와 달리 현대 젊은이들은 마음 밭이 바짝 메말랐다. 원인은 너무 생존경쟁이 치열해서 일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수많은 젊은이..
춘천시 서면 안보리 산25-1번지에 가면 조선조 영의정 김육(金堉)의 아들이며, 조선 18대 임금 현종의 장인인 김우명(1619∼1675)의 묘역이 있다. 그는 인조 20년(1642) 24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합격하여 강릉 참봉, 세마, 영돈녕부사, 오위도총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