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자전거 도로가 과연 자전거만의 도로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경주시민 모두 의문이 간다. 자전거 도로라는 것은 안전표지나 위험 방지용 울타리 따위로 경계를 표시하여 자전거가 다닐 수 있도록 한 도로를 말하는 것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자동차 전용도로라 하면 자동차 교통만을 목적으로 하는 도로로 그 능률과 안전 때문에 고속주행을 원칙으로 하고 위반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자체들은 우후죽순처럼 자전거 도로를 공약하고 시공했다. 주민들에게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라는 이유도 있었고 그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용자들의 위험을 최소화 해 주려는 의도도 있었다. 승용차를 사용하지 말고 자전거를 이용해서 출근하면 그만큼의 도로를 근로자들에게 내주겠다는 의미도 있었다. 현재 경주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보면 참으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 환경이 변하면서 기업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음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공헌의 범위도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업이념에 사회적 공헌을 필수로 실천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이라는 것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 이윤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 하겠다. 공헌의 방법에 있어서는 문화적 차원이나 기금조성 등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정신은 동일한 것이라 하겠다. 또한 사회적 공헌은 기업 윤리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부 기업들은 이러한 것을 잘 지키지 않으면 기업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난 것으로 낙안 찍히는 사례도 없지는 않다. 또 연말이나 천재지변으로 인한 이재민 발생시에 성금 몇 푼 내는 것으로 기업의 사회 공헌 도리를 다 한 듯이 치부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아 안타까울 때도 없지는 않다.
이명박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길에 러시아를 방문, 메드베테프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의를 가졌다. 러시아정부의 극진한 영접속에 가진 정상회의는 최근 양국간에 협의가 이루어 지고 있는 현안문제는 물론 남북관계에 대한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최근 러시아의 한반도에 대한 행보가 눈에 띄게 잦아지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을 만난데 이어 이번에는 이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통과를 비롯한 동진정책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미 북한의 부동항을 확보, 동진의 발판을 마련해 수산물을 비롯한 교역의 양을 늘리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한반도에서 러시아 대륙을 거쳐 유럽에 이르는 철도망의 개설을 꿈꾸고 있다. 이같은 러시아의 동진은 우리나라에도 많은 이익으르 가져다 줄 수 있어 기대되는 바가 크다.
민선5기 시장이 취임한지 1년6개월이 지나가면서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제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은 시장의 잘못이면서도 상주시민 모두의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주민소환제가 성백영 시장의 취임1년이 넘어가면서 말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조만간 선관위에 신청을 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구체적인 날짜까지 거론되고 있다. 주민소환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폐단을 막고자 하는 보완책으로 마련된 제도로 시장의 독단을 막을 수 있는 시민들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상주시의 경우 발의한 날로부터 60일동안 전체 유권자 8만6천여명중에서 15%가량인 1만2500여명의 서명을 받으면 주민소환제 투표가 결정된다. 투표가 결정되면 시장은 직무정지 상태가 되고 부시장 권한대행으로 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1/3이 투표하고 투표한 유권자의 1/2이 찬성하게 되면 시장은 직을 잃고 새로 재선거를 통해 시장을 선출해야 한다.
경북도의회가 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40일간의 일정으로 제251회 정기회를 개최한다. 도의회는 경북도와 경북교육청을 비롯한 산하 기관의 1년 살림살이를 점검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줌으로서 경북도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이 기간 동안 하게 되는 것이다. 원론적이지만 의회의 기능을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예산 심의로 크게 나눈다. 의원 개개인의 생각에 앞서 자신들을 그 자리에까지 오게 해준 주민들을 먼저 생각하고 현재보다 미래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의정활동에 임해 주기를 기대한다. 집행부가 하는 것이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인식에서 시작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는 것이 되기가 싶다. 잘 한 것은 잘 한 것이고 못한 것은 못한 것으로 구분해서 지적해야 하고 칭찬해야 하는 것이다. 올 한 해 경북도는 어느 광역단체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위상을 높였고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레저산업의 최우량 기업으로 알려진 태영건설에서 건설해 운영 중인 경주시 천군동 디아너스 골프장(블루원cc)이 골프장 잔디에 사용할 수 없는 캡탄(captane) 등 3가지 농약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골프 리조트까지 갖추고 경주 일대의 골프장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디아너스 골프장이 금지된 농약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태영의 기업이념을 봐도 ‘정직과 원칙의 실천’을 내세우는 기업일 뿐 아니라 ‘신뢰와 존중’을 태영의 정신으로 삼을 정도로 기업 이미지에 대해서 모범적 사례를 가진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블루원 보문cc가 사용 금지된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환경부 조사에 적발된 것은 기업 이념과 차이가 있어 이미지에 큰 손상이 아닐 수 없다.
경주시민들은 참 행복합니다. 우리나라 행정 혁신을 주도하던 최양식 시장이 경주시장을 맡았으니 말입니다. 그림과 음악을 좋아하고 시를 즐겨 읽는 신라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하시니 최 시장은 분명 경주의 아들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당숙에게 국장 의자에 앉으시게 하고 숙모의 ‘내 인생의 가장 큰 행운은 일찍이 저 양반(당숙)을 만난 것이었다’는 말에 이유 없는 눈물을 흘린 것을 보면 최 시장의 속마음은 여린 사람이라는 것도 짐작케 합니다. 행정자치부에서 ‘빵 사다주는 대머리 아저씨’는 아마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는 생각도 듭니다. 고위 관료 일수록 작은 것 같지만 그러한 덕(德)을 갖추기란 충분한 내공이 없으면 쉽지 않으리라 봅니다. 최 시장의 내공은 경주 최 씨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며느리가 시집오면 3년간 무명옷을 입히고, 사방 백리에 굶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벼슬을 한다면 진사 이상은 하지 말라, 흉년에는 땅을 사지 말라, 손님을 후히 대접하라’고 하던 가문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늘도 파랗게 물들어 가듯이 가을산도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요즘, 전국의 산들은 손님맞이 한참일 정도로 분주하기 바쁜 계절이기도 하다. 멀리 북쪽 시작된 단풍 행렬은 한국의 젖줄이 백두대간을 줄기를 따라 우리 팔도강산 설악산, 속리산, 내장산, 오대산 등 이름만 들어도 '명산'이라고 불려지며 산봉우리의 화려함을 수놓은 듯한 장관에 운치를 볼 수 있다.그러나 단풍여행에 취해 자칫하며 안전사고로 이어 질 수 있다. 첫째로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낮 시간이 짧고 밤이 길어지는데, 출발 할 때는 날이 밝을 때 등산하고 일찍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다. 두 번째로 가을은 일교차가 심하다.
김천시의회 A모 의원이 실수로 보기엔 도가 지나칠 정도로 답변할 가치가 없는 발언을 함부로 쏟아내 자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A모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집행부의 2012 주요업무계획보고 자리에서 감사홍보담당관실을 상대로 ‘언론대처’를 질타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A모 의원은 자신들이 지넌 9월에 다녀온 중국여행에서 편법과 불법으로 경비를 사용했다는 비판성기사가 나온 것을 두고 “왜 보도를 막지 못 했나”고 질타했다고 전해졌다.
현대 사회의 노인(老人)의 개념이 애매하다. 사전적 의미는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인데 그 나이가 과연 몇 살에 해당하는 지는 구분 자체가 모호하다. 60대 어르신들도 왕성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고 70대 어르신들도 노인 취급 받기를 거부하는 것이 현대 사회다. 어느 시점의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노인에 대한 인식이다. 따라서 충분히 일할 수만 있다면 노인으로 낙인찍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사회 참여의 기회를 확대해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다. 경북도가 그동안 노인 일자리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친 결과 순조로운 일자리 증가와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고 내다보고 있어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경북도는 올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위해서 217억 원의 예산에 1만4200여 개의 자리를 만들었고 일선 시·군 까지 합치면 1만7000개에 육박하는 만들어 질 전망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지방공기업을 설립하는 이유는 행정조직의 비대함을 막고 공기업이 자체 운영을 통해 재정적 부담도 줄이면서 공익의 직분을 다하기 위함이다. 지방공기업 설립 권한이 각 자치단체장에 있다 보니 민선 시대가 시작되면서 자치단체마다 우후죽순으로 공기업이 설립되고 있다. 물론 자치단체가 업무를 맡는 것보다 지방공기업으로 하여금 업무를 시행하게 하는 것이 행정적 효율이나 공공성 보장이 높을 경우는 공기업을 설립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방공기업은 설립할 때는 경제성과 공공복리를 증대하도록 운영함을 경영의 기본원칙으로 하여야 하는 것이다. 공기업은 독립채산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곡 고려해야 하는 필요조건인 것이다. 그런데 현재 설립된 지방공기업이 몇 가지 사유로 인해 자주 도마 위에 오른다.
요즘 뉴스를 보면 한미FTA가 과연 우리나라에 그토록 불리한, 그래서 협상을 주도한 고위관리가 매국노라는 소리를 듣게 됐는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야당은 국회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하고 민노당 강기갑의원은 신문지로 CCTV를 가리고 어떤 의원은 펜치로 문을 걸어잠그고 회의를 결사적으로 막았다. 이쯤되면 한미FTA는 정상적 국회통과는 이미 물건너 간 겻이나 다름없다. 만약 FTA가 무산됐을 경우 세월이 지나면 어느 한쪽은 심판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그런 판단과 행동이 당리당략에 의한 것이었다면 국민에게 죄를 짓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 할 것이다. 한미 FTA는 이미 4년전 참여정부시절 골격을 만든 것이었고 지금 맹렬히 반대하고 있는 그들이 큰 성과로 꼽은 국가적 현안이었다. 이후 재협상을 통해 일부 미국의 요구가 반영되었지만 골격은 참여정부의 것과 다름없다. 그런데도 민주당은 태도가 변해 재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통과를 닥아오는 총선이후로 미뤄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 자고도 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FTA에 반대해 왔던 민노당에 끌려 자신들이 만든 법안을 자신들이 거부하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어 국민의 이해보다는 야권통합이라는 당리당략이 앞서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여야 협상을 통해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ISD가 우리에게 그렇게나 불리한 독소조항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는 것이다.
구제역은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정한 국제교역 규제대상으로 지정한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규정한 가축질병이다. 이 질병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만약 집단식 공장사육을 하고 있는 축산농가에 구제역이 발병 할 경우 생산 농가의 경제성과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므로 농가입장에서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는 2000년과 2002년에 이어 2010년 1월, 4월 그리고 11월에 국내 축산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구제역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구제역에 오염되었다고 판단되는 소, 돼지를 땅에 매립하는 살처분 방식을 채택했다. 그 과정에서 축산 농가는 물론 국민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구제역 대응방식에 대한 총체적 부실뿐만 아니라 살처분 과정에서 보여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매립 이후 2차 오염원 유출, 전염병 확산 우려 등 '혐오의 사회학'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비프(beef)'라고 불리는 소고기를 먹는다고 하지 '불(bull)'이라고 하는 황소 또는 '스티어(steer)'라는 거세황소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다. '포크(pork)'라고 하는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하지 '피그(pig)'라는 돼지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트(meat)'는 단단한 음식을 지칭하는 것으로 견과류의 살을 의미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견과류의 달콤한 맛이 고기로 둔갑하여 사용되고 있다.
공기중의 수분이 엉켜서 미세한 물방울이나 빙정(氷晶)이 많이 모여서 떠 있는 형태를 구름이라 한다. 보통 지면에 접해있는 것을 안개라 하고, 그 밖의 것을 구름이라 하여 구별하고 있으나. 산에 걸쳐 있을 경우에는 산구름 또는 산안개라고도 하며, 반드시 명백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 물방울이나 빙정 이외의 미세한 교체나 액체가 많이 모여서 떠 있는 것 같이 보일 때도 구름이라 한다. 구름의 종류도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푸른 빛깔의 구름을 가리켜 청운(靑雲)이라 하며 높은 이상·벼슬을 가리키는 말로 입신 출세하려는 꿈과 희망을 나타낸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로 남자의 이름에 ‘구름 운(雲)’자를 많이 쓰는 것도 다 여기에 이유가 있다. 사람들은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면 하늘을 쳐다보며 구름부터 살핀다. 구름이 그 날의 날씨와 관계되고 날씨는 하루의 행사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우리의 선조들은 구름을 인생의 운명과도 같이 생각하며 파란 구름이니, 먹구름이나 하면서 미래를 점치곤 했다. 셰익스피어는 그의 작품 ‘헨리 6세’에서 “구름이 뒤덮였다고 해서 반드시 폭풍우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밝은 대낮에도 때로는 구름이 하늘을 뒤덮기도 한다”고 했다. 여기에 나오는 구름은 인생의 안좋은 불길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중국의 철학자 장자도 “한 조각의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이요, 흰구름이 서서히 밀려가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이규보의 ‘백운거사록(白雲居士錄)’에 보면 “구름은 경각(삽시간)의 사이에 변화가 무쌍하며 사람으로서는 측량할 수 없는 것이라 했다. 느릿느릿 퍼지는 구름은 군자(君子)의 거동과 같고 거두어 들이듯 모아지는 구름은 지사(志士)의 취미와도 같은 것”이라 했다.
4대강 사업의 보(堡) 가운데 낙동강의 구미보와 강정고령보에 새물이 흘러들어 오고 있다. 이들 보를 통해 들어오는 맑은 물의 양 만큼이나 경북도민들의 기대와 희망도 그만큼 크다. 보를 따라 조성된 수변 공원은 주민의 손에 넘겨 질 것이고 사업이 완료되면 새로운 볼거리와 지역 자랑 거리로 거듭날 것이다. 여기에 경북도민들이나 해당지역 주민들은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기만을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를 즐기는 것은 기본적으로 생활의 여유가 있어야 하고 여유가 있기 위해서는 직업과 일이 있어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아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바로 4대강 사업, 낙동강 사업에서 이러한 주민들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의 '고뇌의 결단'이라고 하는 한수원 본사 배동 이전문제로 양북 주민들과의 갈등은 결국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듯하다. 특히 최 시장이 이러한 중대한 결정에 앞서 그 당위성을 대의기관인 시의회와 충분한 논의 내지는 끝장 토론을 벌이는 한이 있더라도 짚고 갔어야 할 일 같은데 이러한 충분한 과정이 부족한 탓에 갈등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실제 한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그 결정권이 한수원이고 한수원은 정부와의 충분한 논의 끝에 빨리 결정을 지어 주어야 할 일인데 이것이 미루어지고 있다 보니 양북 주민들로서는 갈등을 넘어서 최 시장에 대한 분노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2일 시의회도 이러한 분위기를 알고 있기 때문에 의원 간담회를 통해 충분한 의견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양북 주민들이 의회에 진입하면서 간담회가 파행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간담회에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진행됐지만 결국은 최 시장과 의회, 최시장과 양북 주민, 의회와 양북 주민들과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영국 작가 톨킨이 1950년대 3부작으로 쓴 장편소설 '반지의 제왕'은 판타지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설만으로도 1억 부 이상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에게는 책 보다 영화가 더 친숙하다. 뉴질랜드의 피터 잭슨 감독은 3억7000만 달러를 들여 3부작 영화로 만든 뒤 2000년대 초 매년 한편씩 내놓으며 전 세계에서 29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이 영화의 큰 줄거리는 악의 군주가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만든 절대반지가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인 호빗족의 프로도에게 넘어가는데, 절대반지가 다시 악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영원히 파괴할 수 있는 불의 산을 찾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모진 고난을 겪는 동시에 스스로도 반지를 소유하고 싶다는 갈등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주인공은 호빗족 친구들의 도움뿐만 아니라 요정, 인간 등 다른 종족의 도움을 받으며 임무를 완수해낸다. 선과 악의 대결이라는 단순한 구도지만 다양한 캐릭터, 긴장감을 주는 갈등 구조, 화려한 영상이 장엄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그려져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사업 추진이 공정률 86%를 보이면서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김천혁신도시는 교통혁신과 농업혁신, 에너지 혁신이라는 경북드림밸리의 기본 비젼을 가지고 지난 2007년 첫 삽을 떴다. 김천시는 국토의 중추개발축인 경부 축의 영남관문도시로서 서쪽은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북쪽은 상주시, 동쪽은 구미시, 칠곡군, 남쪽은 성주군, 경남 거창군과 접하고 있고 주요 도시간의 거리는 서울 225.5km, 대구 69.3km, 구미 19.0km, 대전 69.6km의 공간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경북도에서 김천시는 인구 규모는 6위, 면적 규모는 7위의 도시로서 경북김천혁신도시,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사의 입지에 따라 경제·사회적 도시세력권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국가는 국가 간 교류를 통해 양국의 이익을 증대시키는 목적으로 정상회담이나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다. 마찬가지로 도시와 도시 간에도 우호협력 내지는 자매도시 결연을 통해 두 도시의 상생발전을 모색한다. 경주시도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최양식 경주시장이 자매도시인 나라(奈良)시와 닛코(日光)시를 공식 방문하고 돌아왔다. 최 시장은 또 동아시아 지방정부 회합에도 참석해 중국과 인도 등 6개국 도시 수장들과도 회합을 가지고 도시간의 상생발전에 대해서 논의하고 우의를 다졌다. 각 지자체장들이 추구하는 생각이나 방향은 서로 다르겠지만 외국 도시와의 교류 내지는 상호 방문 때에는 대부분의 지자체 장들이 세일즈맨이 되는 것이 통상적이다. 물론 방문 성격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지역발전을 위해서 과연 무엇을 하고 돌아 올 것인가를 가기 전부터 고민하고 최소한 이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고 시민들게 보고하는 것이 지자체 장으로 할 일이 아닌가 싶다.
얼마전 우리지역에선 세계 종가포럼이라는 이색 모임이 있었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지의 명문가들이 모여 전통과 미풍양식을 공유하며 교류하는 모임으로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했다. 이번 종가포럼에서는 우리고장의 경주최씨와 프랑스 남부 도르도뉴지방의 명문 라플랑가문이 자매결연을 가졌다. 두 가문은 중세부터 지역의 명문으로 명예를 지켰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 온 유사점이 있었다. 이번 포럼에서 경주최씨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다시한번 회자되었다.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말며 사방 100리안에는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흉년이 든 해에는 전답을 늘리지 말고 내 집을 찾아온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라는 가훈이 그것이었다. 경주최씨 가문이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던 것은 부의 축적이 아니라 나눔과 베품, 구휼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