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백년가게에서 맛보는 ‘뭉티기’ 한 점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신선한 생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내는 이 음식에는 지역의 시간과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루의 고단함을 달래던 소박한 술안주에서 출발한 뭉티기는 오늘날 대구를 대표하는 ..
감촉(感觸)은 단순한 물리적 접촉이 아니다. 그것은 세계와 가장 원초적인 만남이며, 존재를 확인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근본적인 행위다. 프랑스 현상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지각의 현상학』에서 ‘이중 감각(double sensa..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한국 현대관광 개발사에서 국가 주도로 조성한 최초의 종합 관광단지다. 50년이 지난 지금, 보문단지는 단순한 관광시설의 집합이 아니라, 한 시대의 도시·건축 가치관이 응축된 공간 아카이브로 읽혀야 한다. 이곳에는 한국이 관광을 통해 국가 이미지를 구..
살다 보면 유독 사람 사이의 일이 내 마음 같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믿었던 관계에서 서운함이 생기고, 사소한 말 한마디가 오해의 불씨가 되어 관계 전체가 꽉 막힌 듯 답답해지곤 하죠. 애를 써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상대의 속마음은 도저히 읽히지 않습니다. 마치 ..
오는 5월 19~2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만남은 단순한 외교 일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왜 하필 안동인가. 이 질문 속에는 오늘 우리가 다시 마주해야 할 역사와 문화의 본질이 담겨 있다. 안동은 단순한 지방 도시가 ..
세심하고 치밀치 못하여 걸핏하면 중요한 핵심을 간과하곤 한다. 대인관계 시만 해도 그렇다. 누군가를 처음 대했을 때 상대방이 진실하고 순수해 보이면 겪어보지도 않고 덜컥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곤 한다. 이는 별다른 경계심 없이 타인을 잘 믿기 때문이다. 어떤 ..
치매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남의 집 일도 아니다. 우리 부모의 삶을 흔들 수 있고, 우리 부부의 일상을 바꿀 수 있으며, 언젠가는 나 자신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보건복지부의 「2023년 치매역학조사 및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국내 치매 ..
일천제(icchantika)란 우리말 발음으로 ‘이짠티카’라고 한다. 이 말은 고대 인도의 산스크리트어인데 대승불교경전에 등장하는 말로서 중국인들은 이를 일천제라고 번역을 했다.그러면 一闡提라는 말에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한마디로 용서받지 못할 인간..
충남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에 있는 한산이씨 시조 이윤경(李允卿)의 묘 자리에는원래 지방관아가 있었던 자리였다.병자년에 관아건물의 안채가 무너졌을 때 이곳에서 시조의 석곽을 발견하고관아건물을 좌측(현재 한산면사무소)으로옮기고 그곳에 묘역을 조성했다고 비문에 설명이 되어있..
1916년 5월 14일자 ‘매일신보’ 에는 ‘금일은 순성하세’ 라는 제목으로 한양도성 순성 놀이를 지면의 절반을 할애해 비중있게 실었다. 이른바 순성장거(巡城壯擧, 한양도성 순성을 위한 장대한 계획)를 알리는 기사의 말미에는 출발 시간과 장소에 대한 공지도 함께 게..
“밥 배와 디저트 배는 따로 있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식사를 마치고는 분명 배가 불러 더는 못 먹겠다고 하면서도, 케이크가 나오면 자리가 다시 생기는 느낌입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는 이 현상이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닐 수 있음..
완만한 언덕 위에서 양들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롭다. 이런 장면은 서양 어느 나라를 여행하면서 바라본 목장 풍경이기도 하고, 양 떼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 떠올리는 사진을 통해서 보던 풍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 양 떼가 먹이를..
‘아버님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 두 분 곧 아니시면 이 몸이 살았을까 / 하늘같은 가없는 은덕을 어찌 닿아 갚을까’ 조선 중기 문신인 송강 정철의 시조입니다. 유교가 정치 사회의 근간이던 당시에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고 임금과 스승과 부모의 은혜는 ..
오는 6월 3일, 제9대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각 정당의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후보들은 저마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선거철이 되면 거리는 현수막으로 뒤덮이고, 유세 차량의 확성기 소리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네를 울린다...
우리는 열정이 미덕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더 뜨겁게 타오르고, 더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성공이라는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쉼 없이 달립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력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
학창시절엔 훌쩍 큰 키의 몸매를 지닌 여인들을 선망 했었다.그러나 젊은 날엔 이 신체적 조건을 갖춘 팔등신 미인을 부러워 한 적이 별반 없다. 이는 여고 3학년 때 어머니가 들려준 말씀 한마디 때문이었다. 학창시절엔 1미터 60센티가 채 안 되는 작은 키가 콤플렉스였다..
오늘날 지방자치단체 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역사마저 윤색 각색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야기를 곁들여 감성팔이를 하면서 없는 사실도 역사인 양 둔갑시키고 설령 사실이 있다 하더라도 비틀어 윤색시켜 전혀 다른 역사적인 사실로 둔갑시킨다. 엉터리로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송능리 산 53-4번지에 가면 풍양조씨의 시조인 조맹의 묘가 있다. 조맹은 태조 왕건의 요청으로 7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전투에 나가 공을 세워 개국공신이 되었으며 이름을 하사받고 벼슬은 문하시중에 이르렀다. 본관은 풍양으로 후손들은..
6.3지방선거의 열기가 절정을 치닫고 있는 시기에 민주당이 대장동개발 비리 의혹 등 이재명대통령 관련 사건의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로 논란이 일면서 선거국면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 특검이 대상으로 하는 사건 가운데는 이미 대법원에서 유죄확정이 된 사건도 포함..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보면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단어를 쉽게 만납니다. 장에 좋다, 혈당에 좋다, 면역에 좋다,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면 누군가는 효과를 보고, 누군가는 별 변화가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같은 균을 먹었는데, 왜 결과가 이렇게 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