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스해졌다. 거실을 정리하면서 석류나무를 내놓았다. 까칠한 줄기가 겨드랑이며 얼굴을 사정없이 할퀸다. 다 좋은데 꼭 이놈의 가시가 말썽이라며 지하실 계단을 오르내린다. 뻐꾸기 소리가 뜸해지면 봄도 얼추 끝난다. 오줌 갈기를 내쏘듯 하는 서슬에 거미줄은 성글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이끄는 경제 사절단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무역·통상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면담한 가운데 국내 기업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먼저 양국 소통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는 긍정..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을사년 새봄에 파면될 수도 있고 생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최후진술에 파면을 상정하진 않겠습니다. 그때는 국민 여러분께서 새 대통령을 선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여기서 저는 그동안 몇 번이나 밝혔던 계엄의 불가피성과 대통령 고..
현직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초유의 사태로 전 세계에 이목을 끌었다. 반국가세력이 비상계엄 선포를 자의적으로 '내란'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을 펼치고 있어 탄핵 찬성과 반대가 부딪쳐 나라가 두 동강이 나고 말았다. 그 치열했던 싸움도 끝날 날이 머지않았다. 비상계..
지난해 10월 10일에 경순왕의 제삼왕자인 경주군 영분공 원소(園所)에서 시제(時祭)를 봉행할 때, 불국사 아래 마을에서 영업하는 K부추떡집에 제수용 본편과 송편 등을 주문하였다. 매번 깨끗하게 정성껏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부탁을 했던 것이다. 이번에는 떡집 사..
유례없는 건설업 장기 불황이 고용 위기로 확산하면서 한국 경제를 옥죄는 대형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건설업 일자리 부진은 중장년에 이어 청년층으로 번지고 있다. 연령대를 가리지 않는 고용 위축은 가구 소득 감소로 이어져 내수 부진의 골을 키우고 있다.정부는 작년부터 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조기 대선 말할 때 아니냐, 대통령 지키기에 총력 쏟아야" 한다고 여권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이 도지사는 "여권은 조기 대선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온몸을 던져야 한다"며 여권의 느슨한 대처와 일부 일탈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눈만 뜨면 온갖 정보와 마주한다. 그야말로 그것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볼거리, 읽을거리가 참으로 다양한 세상이다. 그 양 또한 어마어마하다. 이를테면 정치, 문화, 세상사, 의학, 요리 등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많은 양은 기억..
국민의힘이 20일 주최한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시 열리는 조기 대선에 대비해 당의 '탄핵 반대' 이미지를 바꿔 중도층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당 지도부를 향해 외연 확장을 기조로 대선 준비에 속도를 ..
대통령의 운명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역사 다큐멘터리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이 이달 27일 개봉되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영화 '힘내라 대한민국'은 윤석열 정권의 대한민국 현 정치 상황과 자연스레 맞물려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다큐멘터리 '힘내라 ..
우리는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일어났을 때 '그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말한다. 그러나 일어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반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엄격히 보아 잘..
경기도 포천시 설운동 산 1-14번지에 가면 조선 중기의 문신 약봉 서성(1558~1631)과 부인 여산송씨의 합장묘가 있다. 그는 1586년(선조 19) 문과에 급제한 후 6개 도의 관찰사와 3조의 판서, 사헌부 대사헌, 판중추부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5년 만에 지방 미분양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건 지방 악성 미분양 주택이 1년 새 2배나 훌쩍 늘어나며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쌓여만 가는 악성 미분양이 지방 건설경기를 짓누르고 있는 데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지방 ..
2030 세대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참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모교인 서울대에서 탄핵 반대 시국 선언이 열렸다. 이들은 "불법 탄핵 각하하라! 각하하라! 각하하라!" 손팻말을 들고 광장에 모였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탄핵 찬성 여론이 ..
새해 새 아침이 따로 있다더냐?신비의 샘인 나날을네 스스로가 더럽혀서연탄 빛 폐수를 만들 뿐이지어디 헌 날, 낡은 시간이 있다더냐?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 아침을 새 아침으로 맞을 수가 없고결코 새날을 새날로 맞을 수가 없고너의 마음 안의 천진天眞을 꽃 피워야비로소..
인간사회에 있어서 사람에게는 대중(군중) 심리란 것이 있다. 대중 심리는 많은 사람이 모였을 때 자제력을 잃고 다른 사람의 언동에 쉽사리 따라 움직이는 충동적인 심리를 말한다. 그리고 잠자코 있으면 바보 취급을 당할까봐 인정받기 위해 잘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을 빚다 국내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외 언론 등에서 지속해서 제기해온 딥시크의 데..
정치 원로들은 17일 여야가 분권형 권력구조 개헌 추진을 위해 국회 특위를 구성하고 개헌 과제를 여야정 협의체에 상정해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전직 국회의장·국무총리·당 대표들로 구성된 '나라를 걱정하는 원로모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4차 간담회를 열어 ..
올해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 연결, 혁신, 번영'이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달 24일 막을 올린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APEC 행사준비에 바빠졌다. ..
70년대 초인 30대에 상경하여 서울 종로에 소재하는 중등학교 정교사를 역임하면서 대학원 석사과정을 이수하여 두 개의 학위를 취득하고 38세에 여자고등학교 교감을 발령받아 두 해 근무한 후 81년 초에 대학교수로 환향하였다. 계고(稽考)해 보면 그 10년이란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