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과 공통분모를 지닌 사람에게 호감을 지니기 마련이다. 필자 경우 극히 인간적 면모를 지닌 사람에게 마음이 끌린다. 여기에 강한 소신과 주관을 갖고 있다면 더욱 매력적이다. 하지만 때론 인간만큼 사특한 동물이 지구상에는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고랑포리 산 18-1번지에 가면 신라의 마지막 임금이었던 제56대 경순왕의 묘소가 있다. 경순왕이 즉위할 당시 한반도는 후백제, 고려, 신라로 분열되어있는 후삼국 시대였다. 신라는 후백제 견훤의 침략으로 영토는 점차 줄어들었고 국가의 기능이 거의 ..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는 카이사르 편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그녀가 피렌체에 살고 있을 때 하루는 지인이던 경찰서 수사과장이 와서, 카이사르에 대한 책을 빌려 달라고 했다. 한 달쯤 후 책을 돌려 주러 왔을 때 독후감을 물으니, 그는 '같은 시대..
한자로 원(圓)이란 동그라미를 의미한다. 동그라미는 둥글게 그린 모형이나 둥근 모양이다. 한때는 돈(화폐)의 변말(은어)이기도 했지만, 한자를 모아 부수와 획수에 따라 배열하고, 정리한 옥편이라는 책이 있었다. 음과 뜻, 자원 등을 적은 한자 사전에 '원'에..
어느 날 운명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붙이고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오래 있을 거야,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잘 모르겠어,(…)아니, 말은 필요하..
이야기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면서부터 인간과 함께해 왔다.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선사시대 사람들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부족의 연장자들은 신과 신화와 전설에 대해 이야기했다. 세상 모든 일은 이야기에 의해 소통되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통해 ..
서로 충돌하는 두 의견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말하는 양비론(兩非論)을 중도(中道)와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도둑을 잡았는데, 만일 도둑이 처벌을 피하기 위해 나는 의적(義賊)이라 주장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면, 그 도둑을 응징하라는 사람들의 주장 역시 양비..
행복한 삶을 꿈꾸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마다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다르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스스로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삶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설파한 뒤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견해를 펴왔..
친구들이 매월 1회 정기모임을 갖거나 혹은 수시로 점심을 함께 먹자고 폰(phone) 연락이 오면 대단히 반갑다. 기로(耆老)의 나이가 되니 성급한 친구들은 더러는 구원(九原) 정토로 떠나가서 해마다 재행무상(諸行無常)을 느끼며 고독을 다해가고 있다. 그래서 만남은 더..
제멋에 사는 게 인생이라지만 자신을 너무나 잘 안다.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감동을 잘하는 단순함이 있다. 또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한번 신뢰로 인연을 맺으면 상대방이 등 돌리기 전엔 먼저 정을 저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진실을 짓밟고 자..
영하권의 강추위가 지속되며 겨울철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전국 1만531건(27.41%) 화재가 겨울철(12월~익년2월)에 발생했다. 겨울철 인명피해는 725명(30.07%..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녹촌리 산 14-3번지에 가면 조선조 16대 인조 임금의 동생 능원대군 이 보(1598~1656)의 묘가 있다. 이 보는 선조의 아들인 정원군과 인헌왕후 구씨의 둘째 아들이자 바로 인조의 친동생이 된다. 11세에 선조의 왕자인 의안군이 ..
역사에 수록된 세계사의 한 편에, 우리 민족은 수없이 많은 가난과 당쟁, 그리고 전란(전쟁)을 겪은 불운의 나라라 한다. 사랑에 굶주린 경험도 당해보았고, 인정에 메마른 체험도 느껴보았다. 고향 땅을 떠나 피란살이도 해 보았고, 일거리를 찾아 객지로 이산하며 살았..
눈이 몹시 귀한 이곳에도 그저께 눈이 내리더군요. 눈발에 섞여서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환호하고 뛰어다니는 웃음소리가 허공으로 솟구쳐서 눈송이에 섞여 내립니다. 짧게 내리던 눈이 그치고 밤중에는 구름 걷히고 별이 총총한 하늘에 상현달이 말갛게 떠 있습니다. 겉옷을 찾..
대구·경북 정치인들은 물론 시도민에게 고하나이다. 지금 제2의 구국 정신이 절실하다. 수도권 중심주의의 블랙홀이 국가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구국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대구·경북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고, 구국 운동..
우리 사회 전체가 정신적 공황상태로 집단지성 마비사태가 초래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며 많은 분들이 지금 상황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세계 최빈국으로 6.25전쟁 이후 1970년대까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공적개발원조(ODA)를 주는 경제와 문화의 글로벌 강..
대구·경북 정치인들은 물론 시도민에게 고하나이다. 지금 제2의 구국 정신이 절실하다. 수도권 중심주의의 블랙홀이 국가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현실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구국의 행동에 나서야 한다.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대구·경북은 민주화 운동의 성지였고, 구국 운동의 선..
제1차 산업혁명이후 인간이 기계적 동력을 이용한 다양한 종류의 이동수단을 가지기 시작한 이래, 특히 항공기만큼 기술집약적인 발명품은 없기에, 하늘을 날아다니는 항공기는 가장 위험해 보이는 반면, 운행회수에 비해 항공기만큼 사고율이 적은 이동체는 없어, 상대적으로 가장 ..
2025년을 맞아 이강덕 포항시장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포항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시민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최우선에 두고, 미래성장, 도시활력, 시민중심, 생활행복의 네 가지 분야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그가 제시한 비전은 단순히 포항을..
산업 사회로 진입하면서 우린 빠른 성장을 이뤘다. 이를 위해 서둘렀던 '빨리빨리 증후군'에 익숙한 세대여서인지 성질이 급한 것만은 틀림없다. 이 증후군으로써 집단이 앓고 있는 지병에 유독 화병이 많음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좀 이해가 되지 않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