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봉투법은 처음부터 위험한 발상이었다.노동자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은 그럴듯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시장원리와 계약질서를 무시한 채 기업에 더 많은 책임을 강제로 떠넘기겠다는 정치적 입법에 가까웠다. 법은 현실 위에 세워져야 하는데, 노란봉투법은 현실보다 구호를 앞..
우리는 삶을 채워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는 데 익숙합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더 넓은 관계를 맺으며, 더 높은 성취를 향해 나아가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갑니다.그런데 계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또 하나의 과정이 보입니다. 바로 덜어내는 ..
선거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입니다. 그중에서 우리 경북 지역의 미래와 아이들의 삶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선거를 꼽으라면 단연 '교육감 선거'일 것입니다. 교육감은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교육 정책부터 예산 집행, 교원 인사까지 막강한 권한을 가집니다. 한 해..
봄의 끝자락이 남아있는 어느 날이었다. 산책을 하느라 아침 일찍 동네에 위치한 고등학교 교문 앞을 지나칠 때였다. “까르르! 까르르!” 허공을 가르며 들려오는 해맑은 웃음소리에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서 등교를 하는 한 무리의 여학생 모습 ..
삼국유사에는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경주의 모습을 한마디로 사사성장 탑탑안항(寺寺星張 塔塔雁行ㅡ 절들은 별처럼 벌어져 있고 탑들은 기러기 행렬처럼 늘어져 있다)으로 표현할 만큼 절집으로 가득찼다고 했다. 그렇다면 신라 최초의 사찰은 어떤 곳일까. 법흥왕은 527..
포항시장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시민들은 미래 비전과 정책 경쟁을 기대했지만, 선거판에서는 상대 흠집내기와 감정적 공방이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발전을 논해야 할 선거가 어느새 “누가 더 상대를 무너뜨리느냐”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학군사관후보생(ROTC)은 대학 재학생 중에서 우수자를 선발, 2년간 군사교육을 실시하여 전공학문은 물론 군사 지식을 갖춘 우수한 장교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1961년에 창설되었다. ROTC 4기생은 1966년 2월 20일에 임관하였으니 금년은 임관 60주년이 되는 ..
성주이씨 시조 이순유(李純由)는 신라 말 경순왕 때 경상(卿相)이었다. 경순왕이 고려 왕건에게 항복하자 망국의 한을 품고 충절을 지켜 고려조에서는 벼슬도 하지 않았으며 이름마저 극신(克臣)이라 고쳐 성주 땅에 은거하였다. 이극신의 내력은 ‘농서군공이선생신도비명(隴西..
만약 먹기만 하면 근육이 생기고 지방이 타며 뇌까지 젊어지는 기적의 알약이 있다면 어떨까요. 아마 전 세계가 열광하며 줄을 설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알약은 이미 우리 몸 안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운동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 몸의 장기들이 뿜어내는 수천..
부끄러운 말로 시작한다. 요즈음 점심 식사 후 남는 시간은 걷기가 제법인 날씨다. 더구나 시내 알천변의 산책길은 주변의 나무와 풀들로 싸여 있어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난 듯하다. 물론 삼림의 환경에 비할 수야 없지만, 걸을 때면 천변길의 고마움을 느낀다. 그런데 한 가지..
서울에 일이 있어 KTX 기차를 타려고 경주역으로 갔습니다. 플랫폼으로 올라가 기차를 기다리자니 평일임에도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플랫폼이 붐빈다는 느낌이 듭니다. 외국인이 부쩍 많아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더군요. 어린 자녀들을 대동하고 여행 온 가족도 있고..
조선시대의 이물통간죄란 국가의 허락없이 외국의 여자와 정을 통하는 것을 말한다. 오늘날의 외국출장처럼 사신이나 통역관으로 외국으로 따라간 자들이 현지 여자와 정을 통한 것이 발각돼 처벌을 받는가 하면 화대로 공금을 횡령한 경우 등이 기록으로 전하고 있다. ..
정치는 때로 치열한 권력의 전쟁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흐른 뒤 역사가 끝내 기억하는 것은 ‘누가 권력을 가졌는가’가 아니라 ‘누가 끝까지 사람을 지켰는가’이다.권력은 유한하고 자리 또한 잠시 머물다 가지만, 신의를 저버린 이름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시의..
인생사에서 인내만큼 좋은 결과를 안겨주는 일은 없다. 편하고 안락한 삶을 원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런 바람과는 달리 생각처럼 삶이 평탄하진 않다. 이 때 인생행로에서 힘든 고비가 닥쳐올 때마다 그것을 외면 한다면 어찌 될까? 아마도 미물만도 못한 삶이 될 것..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 효양산(孝養山)에는 신라 헌덕왕 9년에 태어나 효공왕 때 벼슬이 신라 육두품의 으뜸인 아간(阿干)에까지 오른 이천서씨(利川徐氏)의 시조 서신일(徐神逸)의 묘가 있다. 그의 묘지와 후손들의 번창에 대하여는 사슴의 보은에 관한 재미난 일화가 있어 소개..
지금 우리나라 농촌은 중대한 위기와 도전의 변혁 기로에 서 있다. 심화하고 있는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 지역 간 불균형 및 격차 등으로 인해 겪고 있는 지역민의 미래에 대한 상실감은 국가 차원의 균형발전 그리고 지역 차원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반드시 해결해야 할 ..
정재현 상주시장 후보자가 상주시민 1인당 100만원의 생활안전지원금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재원에서부터 성과에 대한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최근 정부에서 고유가피해지원금으로 2차에 대부분 25만원의 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정재현 후보자의 100만원 지원금에 대한 궁..
부모의 마음은 대개 사랑에서 출발한다. 아이가 잘되기를 바라고, 더 좋은 성적, 더 좋은 대학, 더 안정된 미래를 기대한다. 그러나 사랑이 언제나 아이에게 사랑으로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방향을 잃은 사랑은 때로 아이에게 압박이 된다.그때 기대는 짐이 되고, 아이의 마..
다이어트를 할 때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말만큼 정직하면서도 야속한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죽어라 굶어도 체중계 바늘이 요지부동이라면 혹시 내 몸속 통역사가 식단을 엉뚱하게 해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최근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
조팝꽃, 이팝꽃 성은 다르지만 이름이 같다. 키로 따지면 이팝꽃이 형님이고, 향으로 따지면 조팝꽃이 형님이다. 두 꽃의 순백은 현대인들의 지친 눈과 마음을 씻어주는 정화제 역할을 한다. 진한 조팝꽃 향이 나를 설레게 하더니 은은한 이팝꽃 향이 나를 위로한다. 조팝꽃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