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AI의 열풍이 불고 있다. 시도 때도 없다. 우리 회사 역시 그렇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그 깊이가 제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누구나 AI를 활용한다면서도 그 결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보이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때가 되면 배가..
제3의 정치는 실패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다. 나는 한때 그 가능성을 믿었다. 기존의 진영을 넘어 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정치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 실험의 한가운데에 섰지만,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돌이켜보면 우리는 지지율이 아니라 구조와 싸우고 있었다. 한국..
또 선거철이 다가왔다. 거리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과 어지럽게 울리는 휴대폰의 울음에서 정치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언제부턴가 선거가 누가 얼마나 주민을 잘 속일 수 있느냐로 변질되고 있다. 민주성을 담보로 경선을 한다지만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참된 후보의 선별과는 거..
형체도 냄새도 무게도 없는 게 바람이다. 그러나 불어오는 바람은 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집 앞 전선에 앉아서 괴이한 울음소리로 울부짖기도 한다. 이 소리에 단잠을 깨곤 했었다. 하긴 바람이 켜는 현(絃) 소리에 밤잠을 설친 적이 어디 봄 밤 뿐이던가. 이 때 바..
강릉시 성산면 금산리 산35번지에 가면 고려 후기의 문신이며 조선 세종 때에 영의정으로 추증된 강릉최씨의 중시조 최입지(崔立之)의 묘역이 있다. 그는 최흔봉(崔欣奉)의 12대손으로 강릉최씨 평장공파(平章公派)의 시조이다. 원래 최입지는 최흔봉을 시조로 하는 본관이..
'보수의 심장' 대구가 요동치고 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에서 감지되는 변화의 기류는 단순한 정당 간의 세 대결을 넘어, 보수의 본산이 스스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엄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것은 과거..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보통은 심한 스트레스 탓이라고 돌리지만 사실 여기에는 뇌 속의 복잡한 호르몬 장난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그동안 뇌세포를 보호하고 기억력을 높여주는 수호천사 같은 존..
생(生)은 결국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먹느냐로 정의되는지도 모른다. 아내와 사별한 후, 가장 먼저 정적(靜寂)이 찾아든 곳은 거실이 아니라 냉장고 속이었다. 한때는 온갖 식재료로 빼곡하여 생활의 활기가 넘쳐나던 은밀한 공간이, 주인이 떠난 뒤로는 차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여 신라 금관 6점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전이 2025년 11월 6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되었다. 전시에 출품된 금관은 금관총 금관(1921년 발견, 국보), 금령총 금관(1924년, 보물..
6월 3일 지방 선거 50일이 남지 않았다. 시민들은 과거부터 여야 경쟁 없이 특정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되는 TK 선거 결과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동안 정권 교체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대구 선거는 보수 정당 독점구조로 굳어져 버렸다. 대구 광역 시장은 물론 ..
범죄를 목격하고도 외면하지 않는 시민들의 빠른 판단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경찰은 이러한 용기 있는 신고에 감사의 뜻을 담아 112신고 공로자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7월 3일자 112신고처리법(‘112신고의 운영 및 처리..
“제 사주는 평생 이렇게 살 수밖에 없나요?”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노력은 무슨 소용인가요?” 12주 전, 우리는 ‘사주는 점(占)이 아니라 나의 리액션 코드다’라는 문장으로 이 칼럼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인간관계와 일, 재물, 그리고 가족이라는 삶..
포항이 또 한 번 이름을 올렸다. ‘배터리산업도시’ 부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 5년 연속 수상. 성과만 놓고 보면 이견을 달기 어렵다. ‘배터리 하면 포항’이라는 인식이 소비자 조사에서 수치로 확인됐고, 산업도시로서의 위상도 공고해졌다.하지만 기자의 눈에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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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겪은 일은 오랜 시일 가슴 깊이 각인돼 있기 마련이다. 이것은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속에 똬리를 틀곤 한다. 당시 경찰관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잠시 시골 살 때 일이다. 그곳은 마을 전체 주민들이 산에서 땔감을 해왔다. 이 때 동네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나무를 해..
경남 합천군 율곡면 갑산리 산29번지에 가면 고려 성종조에 문과에 급제하고 후일 문하시중에 오른 초계변씨의 시조 변정실의 묘가 있다. 문중 기록에 따르면 변씨의 선대는 중국 당나라 사람 변원(卞源)으로 그는 서기 743년(신라 경덕왕 2년)에 사신으로 우리나라에 와 정..
뇌를 마치 유효기간이 정해진 통조림처럼 생각하곤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상하거나 무뎌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우리 뇌가 통조림보다는 훨씬 더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는 근육에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늙어가는 것을 그저 지켜만 ..
발표는 못하고 파일 안에 잠들어 있지만, ‘달의 뒷면’이라는 제목으로 쓴 나의 단편소설이 한 편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소년의 마음을 소재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야누스같은 두 얼굴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습니다. 나에게도 ‘나는 알지만 남들에게는 보이고 싶..
서정시가 왜 오랜 세월 동안 끊임없이 시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걸까. 아마도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자기표현에 무게가 실리며, 독자들도 그 표현에 끌리기 때문일 것이다. 더구나 주관적인 경험(내포), 내적 세계의 표현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암시성이 그..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의 인물들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존경받아야 할 대상은 정치인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현실은 존경은커녕 오히려 가장 혐오의 대상이 되는 집단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평소에는 네 편, 내 편을 가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