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행정 통합이 중요한 지역적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통합청사의 위치와 기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안한 대구, 안동, 포항에 3개 청사를 설치하는 방안은 대구·경북의 통합을 위한 해결책이라기보다는, 행정 기능을 3..
“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나는 사랑하고 있는 걸까? 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사랑의 단상》 중). 프랑스 철학자 롤랑 바르트는 “사랑하는 사람의 숙명적인 정체는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랑의 단상》 원제는 ‘Fragments d’un discours ..
가끔은 지난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들과 마주앉는다. 특히 서재에서 눈길을 끄는 책이 있다. 중학교 1학년 때 읽었던 오 헨리 작『마지막 잎새』다. 학창시절 누렇게 빛바랜 갱지에 조잡한 글자체로 인쇄된『마지막 ..
위의 말을 의역을 하면 자신의 입(口)이 시궁창으로 변질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그 구업(口業)의 지중한 과보를 먼저 생각해서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옛 성현들의 금구성언이다.얼마전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한미일 동맹이라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말에 대해 증오에 찬 언성..
전국시대 송(宋)나라 저공(狙公)이란 사람이 키우는 원숭이의 수가 늘어나 먹이를 구하는 일이 쉽지 않아져 원숭이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먹이라곤 도토리 뿐인데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를 주겠다 하니 원숭이들이 모두 반발을 했다. 그러자 저공은 할 수 없다는 듯이 ..
음택의 경우 산에 올라 보면 계곡 하단부에 각종 저수지가 많이 있는데 산등성이 아래에 있는 작은 물웅덩이부터 크고 작은 저수지도 그 모양과 형태에 따라 묘소에 미치는 영향이 각각 다르다. 저수지나 작은 웅덩이 형태로 된 물의 종류로는 진응수(眞應水), 원진수(元眞水),..
전쟁 시에 사방이 모두 적(상대자)으로 둘러싸인 형국(형편이나 판국)이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립된 상태’를 이르는 말로 ‘사면초가’란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사기’인 ‘항우본기’에, 중국 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군사에게 포위당했을 때, 밤이 깊자 사면(전후..
경주시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결정되자 경주시와 경상북도는 회의 개최 준비로 분주해졌다.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대비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지만 그 중 하나로 정상회의장 겸 만찬 장소와 관련하여 얘기를 하고자 한다. 2005년 ..
팔십대 후반의 원로시인 황동규가 근래에 열여덟 번째 시집 '봄비를 맞다'를 발간해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4년 전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를 내면서 '시인의 말'(자서)에 "지난 몇 해는 마지막 시집을 쓴다면서 살았다"면서 "앞으로도 시를 쓰겠지만..
누구나 다 아는 말의 인용으로 이 글 서두를 장식할까한다. "인생은 연극이요. 인간은 그 무대 위의 배우"라는 세익스피어의 말이 그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 늘 올라와 있다. 그 무대 위에 오르면 누구이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은 순간 상실한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연이어 기분 좋은 메달 획득 소식이 들려와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힘을 불어넣었다. 더운 날씨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은 무척 빛났다. 올림픽 금메달을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사업장의 ‘안전’도 실천과 노력이 필..
봐라 김양아, 울 아부지 오시거들랑 씨븐 커피 말고 비싼걸로다 팍팍 내드려라 영감쟁이가 요새 통 잡수질 않는다뱃일도 접었지럴, 몸띠도 시원찮치럴, 할마시까지 갖다 묻고 적막강산 같은 집구석에 죙일 들앉아 있으믄 부애밖에 더 나겠나 그래도 김양 니가 아부지요, 아부지요 ..
지난 글에서 공간 이동을 통한 여행에 대해 말한 바 있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여행을 떠나는 방법도 존재한다. 바로 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갖는 것."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한 말이다. ..
텔레비전을 시청하다보면 자식들이 보기에 민망한 장면이 있었다. 석자 이름만 밝혀도 알 만한 사람이 초췌한 몰골로 병원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드나드는 모습도 그 중의 하나다. 돈의 위력으로 안하무인이던 재벌도 있었다. 하지만 질병 앞에서는 하나의 연약한 인간일 뿐이었다..
일과처럼 매일 AI와 채팅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평생토록 뚜렷한 목적도 없이 잡식해온 지식이라고 해봐야 AI앞에서 내가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를 알게 된다. 만일 100년의 수명을 가진 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매일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모두 암기 ..
일반적인 견해로, 종교는 하나님이나, 그 밖에 신(神)으로 섬기는 창조자나 절대자를 인정하여 일정한 양식 아래 그것을 믿고 숭배하고 받드는 것이다. 믿음으로 마음의 평안과 행복을 얻고자 하는 것이 정신문화의 한 체계로 간주된다. 모든 종교는 도덕과 윤리를 전제로 하기 ..
쓰라렸다. 분명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엄청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것이란 낭보를 들었을 때 포항시민을 넘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희망과 자부심에 들뜬 마음이었다. 그런데 올해 말부터 시추 탐사 작업이 본격화되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출입 항구로 지척의 영일..
파리올림픽에서 팀 코리아 젊은 선수들의 활약상이 눈부십니다. 경기 중인 선수들의 역동적 모습도 아름답지만 카메라가 포착한 선수들의 경기 밖 모습도 화젯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우리나라 탁구의 신유빈 선수가 경기 중 인터벌 동안 얼음주머니를 머리에 ..
이곳 아닌 저곳으로 건너가기휴가 없이 여름 휴가 기간이 끝났다. 여행을 떠난 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을 달래며 돌아오는 때다. 나는 여행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돌아다니더라도 사람 만나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한다. 어설픈 초짜 여행자 모습으로 허둥대며 실수 연발하는 것도..
제18대 경북도 경제부지사로 양금희 전 국회의원이 임용된 지 두달을 넘기고 있다.양 부지사는 경제부지사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며 ‘모든 것을 탐하면 하나도 얻을 수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경북의 발전을 위해 실무 경제팀을 조직하고 밤샘 토론을 통해 경북의 미래 전략을 ..